물러날 줄 모르는 꽃샘 추위와 황사 덕택에 봄 기운을 느끼기 참 어려운 4월이다.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다시금 깨어나게 할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인 지금,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줄 붉은 바람이 게임계에도 조금씩 불어오고 있다. 축구를 평소 즐기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하나되어 열기를 내뿜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피파 온라인 2’에서 그 열풍을 한달 앞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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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바뀐 메인 화면
남아공 월드컵의 주역이 되어보자
‘월드컵모드’는 본선 진출 32개국 이외에도 예선에 참여했던 모든 국가들(총 199개국)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등록된 모든 국가들을 수용한 것으로, 기존 멀티플레이에 42개국만을 선택할 수 있던 점을 감안하면 선택의 폭이 방대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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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수가 대폭 증가했지만, 어차피 선택될 나라는 몇 개 안될텐데…
물론 ‘월드컵모드’를 즐기는 모든 이들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들은 소외 받기 쉽다. 이에 대비해 개발진은 국가별 주전 선수들의 능력치 합계가 낮으면 낮을수록 상대에게 승리할 경우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두었다. 허나 그 보상이라는 것이 월드컵 레벨에 필요한 ‘경험치’에 불과하고, 월드컵 레벨 효과는 최대 10까지 밖에 적용되지 않는데다 레벨당 보상품 지급 역시 10레벨이면 끝난다. 시스템상 보완책이 충분한 미끼가 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결국 유저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전력이 강한 국가의 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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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아? 이름 조차 생소한 이 나라를 선택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컴퓨터를 대상으로 ‘월드컵 싱글플레이’를 즐기게 되면 실제 월드컵과 동일한 조에 배속된 국가들과 경기를 펼치게 된다. 북한 선수들을 이끌고 우승을 해보고 싶은데, 브라질이나 포르투갈과 같은 강팀들이 포진해 있는 ‘죽음의 조’에 속해 있다면 시작부터 험난한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는 얼마든지 새롭게 조 추첨을 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쉬운 상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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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승까지는 가줘야하지 않는가!
‘월드컵 멀티플레이’의 경우, 매칭되는 방식은 기존의 월드투어 시스템(신청한 이들 중에서 랜덤으로 대전을 하게 되는 방식)과 비슷하다. 16강을 시작으로 우승까지 총 4회의 경기(16강→8강→4강→결승)를 승리하게 되면 새로운 카드 아이템인 ‘월드컵 카드’를 1장 획득할 수 있다. 도중에 패배하면 16강부터 재도전해야만 하기에 어떤 모드보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월드컵 모드’는 레벨업 상품을 제외하곤 보상이 빈약한 편이다. ‘월드컵 싱글플레이’의 경우 7판을 진행해봐야 고작 ‘초록색 물음표 카드’ 1장과 소량의 ‘컨디션업 드링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월드컵 멀티플레이’는 오직 우승을 해야만 ‘월드컵 카드’를 1장 받을 수 있기에, 어떻게든 우승만을 목표로 하는 상황이다. 필자를 비롯 대부분의 유저들은 몇몇 강팀만을 선택하게 되고, 덕분에 ‘몰개성의 리그’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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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선택에서 1페이지 뒤의 팀을 만난 것은 손에 꼽을 정도
새로운 카드, 월드컵 카드의 등장
‘월드컵 모드’가 업데이트 되면서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기존 선수들보다 좋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성장치가 기존 ‘전설의 선수’보다 높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월드컵 선수’가 바로 그것이다.
‘월드컵 선수’는 캐시 아이템, 혹은 ‘월드컵 멀티플레이’의 우승 상품 등으로 구할 수 있는 ‘월드컵 카드’를 사용했을 때 랜덤하게 얻을 수 있다. 어느 방식을 선택하든 그 결정은 플레이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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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이 200이나 오른 엄친아 ‘카카’
‘기존 선수보다 더 좋은 능력의 선수’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월드컵 선수’.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월드컵 선수’ 사이에도 묘한 차별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엄친아’ 축구 선수로 유명한 ‘카카’의 경우 총 스탯이 200 포인트 정도 향상 된데 비해, 이와 못지 않게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던 ‘아르샤빈’은 50 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았다. 현실 속 선수로 놓고 보면 둘의 능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축구 실력이 뛰어나며, 돈도 잘 벌고, 외모도 출중하다. 하지만 게임에서 이런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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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희망 ‘아르샤빈’은 50포인트가 올랐구나…
‘카카’, ‘아르샤빈’과는 반대로 오히려 ‘월드컵 선수’로서의 능력치가 기존보다 좋지 못한 경우도 있다. 아스날의 공격수 ‘벤트너’를 찾아 비교해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차피 카드를 기존선수로 바꿔 육성할 수 있으니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드컵 선수에 대하여 ‘동일한 선수라 하더라도 스탯이 재조정되어 더 좋은 능력치를 가질 것’라 공지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이러한 밸런스 조정이 일관성 있게 모든 월드컵 선수들에게 적용된 것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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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스탯은 2 올랐는데 전체 스탯은 떨어졌네, 좋아해야 되나?
별미 중의 별미, 써보지 못한 선수를 원 없이 써보자
‘월드컵 모드’를 통해 다양한 국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많은 선수들을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다. 써보고는 싶은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희귀 선수, ‘정대세’가 이끄는 북한 팀을 이끌 수도 있고, 전혀 생소한 나라의 선수들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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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로 우승해보는 것이 목표!
라이센스 문제로 없어진 현역 선수들도 각 나라의 국가대표로 다시 만날 수 있는데, 특히 대한민국의 판타지스타 ‘안정환’을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비록 ‘월드컵 모드’에서만 만날 수 있지만, 2002년의 가슴 벅 차오르는 추억을 회상하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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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스타 ‘안느’를 써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아직 전야제일 뿐이다
‘피파 온라인 2’, 아니 모든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다른 이들과 실력을 견주고,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승리할 때 맛볼 수 있는 짜릿함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월드컵 모드’의 업데이트는 남아공 월드컵에 발맞춰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축제와 승리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기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결국 실제 월드컵 기준 강팀들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선수 밸런스와,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하는 승리 보상 등은 다소 아쉬웠다.
▲실제
월드컵에서도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꼬
실제 월드컵에서도 지역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가듯, ‘월드컵 모드’를 통해 일정 조건을 달성한 플레이어는 결선 진출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이 티켓을 보유한 유저들은 5월에 진행되는 결선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으며, ‘피파 온라인 2’를 즐기는 다른 유저들의 관람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사이버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한바탕 구장을 누벼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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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을 들어올릴 자 누가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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