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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베끼는데 6개월이면 끝, 중국시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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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업체의 가장 큰 화두는 ‘중국’입니다. 몇 달 전부터 쓰나미처럼 게임계를 휩쓸었던 웹게임 열풍 역시 속을 들여다 보면 7~80%이상이 중국 게임이고, 한국 개발사의 뒤통수 치며 퍼블리셔가 직접 만든 짝퉁 게임 ‘뮤X’도 중국이며 짝퉁으로 낙인 찍고 손가락질만 했던 ‘명장삼국’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국내 대형 퍼블리셔가 수입한 것도 중국입니다. 이제는 손가락질만 하기에는 너무 커져버린 시장이 되어버린 중국. 게임메카에서는 현재 ‘무림외전’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야소프트의 임재홍 PM을 만나 중국시장에 대한 전망과 중국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야소프트에서 무림외전을 담당하고 있는 임재홍PM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중국이 세계 2위 문화 콘텐츠 산업 강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게임업체들의 성공적인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게임을 서비스하는 실무자분께 이야기를 들어야 더 정확할 텐데요. 맞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알려주세요.

▶관련기사: 한국, 게임 산업 발전 위해 `중국` 잡아야 한다

‘첫 번째, 중국게임시장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며 처음 진출하는 경우 이미 진출한 기업이나 진출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상의 경험적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재홍 PM: 아마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은 수입한 게임 보다 자국의 게임에 대해 규제가 많은 편이지만 중국은 반대로 자국의 게임 보호가 철저한 나라입니다. 중국에서 개발되는 게임의 경우 판호(게임 심의)를 받지 않지만 타국에서 들어온 게임에 대해서는 철저한 심의를 거치고 있죠. 현재 중국은 판호를 내주는 기관이 두 군데 인데 ‘와우’가 이 두 곳의 힘싸움으로 인해 희생양이 된 경우입니다.

이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사항이 걸려 있어 되도록 국내게임을 서비스한 경험있는 퍼블리셔를 만나는 것이 좋고 또, 자국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고 채널이 많은 퍼블리셔가 좋습니다. 중국의 신생 퍼블리셔는 계약조건은 대게 좋은 편이지만 자본력을 신뢰할 수 없어 가끔 큰 피해를 당하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중국에 서비스 경험이 없는 회사들이 이런 부분에서 많이 곤란한 경우를 당하죠.

‘두 번째, 기본적인 계약서에 필요한 내용과 장치들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임재홍 PM: 실제로 제가 아는 게임 업체 중 한 곳은 중국과 구두 상으로 모든 것을 합의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러 중국에 갔다가 그 자리에서 이상한 핑계를 대며 계약을 거부한 당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중국 퍼블리셔들의 특징이 구두상으로는 말을 쉽게 하지만 계약서를 들이밀고 도장 찍자고 하면 정색을 하죠. 때문에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까지 아무도 결정된 게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웃음).

또, 중국과 처음 계약을 하는 업체가 유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큰 업체든 작은 업체든 수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나 마케팅 비용에 대한 측정들을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만큼의 수익을 얻었는지 알 수 없어 수익적인 피해는 물론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불신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조선족을 많이 인력으로 채용되어 있는지 아니면 주요 요직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퍼블리싱을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 중국 시장에서의 게임관련 제도에 대한 이해와 중국 정부의 정책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하다.’

임재홍 PM: 이는 중소기업청이나 정보통신위원회, 게임산업협회등과 같은 수출을 장려하는 단체에서 뭔가 체계적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정리해 줄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은 절대 게임에서 뼈가 보이면 안됩니다. 일전에 와우에서 언데드 종족의 관절에 살을 입힌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사건이 되기 전까지 한국의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당장 오늘 내일 오픈하는 게임을 가지고 ‘이거 없애라’, ‘저거 없애라’ 하는 등 중국의 규제에 휘둘려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주저 앉은 케이스가 많이 생긴 거죠. 개인적으로 불만인 게 분명 게임시장이 영화시장보다 큰데 영화는 이런 규정안들이 잘 마련되어 있는데 왜 게임시장은 그게 없느냐 하는 겁니다.  


▲중국판 언데드(스컬지)의 모습

‘네 번째, 중국 시장에서는 해외 기업이 직접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좋은 중국 파트너인 퍼블리셔와 관계를 맺는 것이 실질적으로 중요하다.’

임재홍 PM: 실제로 중국 퍼블리셔에서 계약 조건을 제시할 때 계약금을 2배로 줄 테니 게임소스를 달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들은 넘어가지 않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런 제안에 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퍼블리셔들은 그 소스를 가지고 5개월이면 복사품을 만들어 서비스해버립니다. 개발인력이 1,000명 단위인데 국내와 스케일이 다르죠. 와우도 6개월이면 똑같이 베낄 수 있다고 말한 회사를 많이 봤습니다. 저희도 ‘타이탄 온라인’ 서비스할 때 한번 당한 적이 있고요.

제가 봤던 중국의 게임회사는 원화(컨셉아트)는 타 게임을 사진찍어서 보고 베끼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래픽 쪽 인력은 거의 대부분이 3D모델러 였습니다. 어찌보면 보고 베끼기 위해 특화된 구조인거죠(웃음). 와우의 성공 이후 국내 개발사들은 싸우고 레벨업하는 1세대적인 게임에서 벗어나 컨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습의 효과죠. 하지만, 중국은 시장은 계속 커지는데 학습의 시간이 여의치 않으니 보고 베끼는 형태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근래 들어 중국게임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장보고서가 나오고 있는데 주요 골자가 몇 년 양적인 성장만 거듭해온 중국이 이제 질적인 성장도 도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중국의 성장을 어떻게 관측하십니까

임재홍 PM: 굉장히 두려운 것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만드는데 그래픽, 프로그램, 사운드 뭐든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기획에서 게임의 방향이 결정되는 거잖아요.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중국은 의외로 이런 기획에 대한 수용능력이 뛰어납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는 내용을 그냥 바로 만들어 넣어버리죠. 유저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오히려 국내업체보다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짝퉁이다 뭐다 말은 많이 하는데 내수만으로 개발사가 먹고 살 수 있는 거대한 게임시장이 형성됐는데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음잡고 게임 만든다면 정말 무서운 일이죠. 중국은 개발사든 퍼블리셔든 어떤 면에서건 분명 매력적이면서 두려운 시장임은 분명합니다.


▲어떤 면에서든 중국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퍼블리셔 입장에서 무림외전 개발사인 완미시공은 어떤 회사 입니까?

임재홍 PM: 저 역시 한국게임을 가지고 해외에 서비스하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발사나 퍼블리셔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죠. 사실 100% 만족한 개발사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완미시공은 콘텐츠에 대한 안정성은 세계 탑클래스에 속하는 회사이고 서버기술력이 매우 안정적이라 자국에서 서비스 하는 게임은 현재까지 서버가 다운된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또, 중국 스타일로 게임을 만들기는 하지만, 무조건 베끼기는 데 급급하지 않고 나름 상도를 아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현지(중국)답사를 가보셨을 텐데 완미시공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임재홍 PM: 일단, 굉장히 큰 회사였습니다. 직원만 1,700여명 되고 빌딩도 여러 개를 쓰고 있었죠. 특이한 점이 개발팀이 있는 곳은 완전히 차단되어 있어 어느 빌딩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도 몇 층에 있는지는 알 수 없을 정도로 극비에 부치고 있더군요.

중국의 여러 온라인게임 중에 완미시공의 무림외전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임재홍 PM: 내부적으로 여러 게임을 테스트 했었습니다. 그 중 5개 게임이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 ‘무림외전’과 ‘엔젤러브 온라인’이었습니다. ‘무림외전’은 콘텐츠가 매우 짜임새 있고 무엇보다 완미시공에서 꾸준히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많은 국가에 수출하는 게임이다 보니 그만큼 안정적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한국에 서비스 했을 때 유저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무림외전의 차후 업데이트 일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임재홍 PM: 내년 1월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이거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3월 정도에 ‘와우’의 전장 같은 시스템이 하나 크게 들어갈 예정이고 6월에 신규 맵이 나올 예정입니다. 국내 게이머들이 콘텐츠 소비가 빠르긴 하지만 중국 개발사에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고 있으니 소비에 맞춰 콘텐츠가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진 2년 동안 패치 할 분량이 남아 있어 콘텐츠 준비는 확실히 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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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중국 CCTV에서 폭발적인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드라마 “무림외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코믹발랄한 MMORPG이다. 필드 자동이동 시스템, 초심자도 쉽게 질리지 않을 초반 회복아이템의 제공, 스킬을 매크로로 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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