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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스페셜포스 `스페셜은 없고 포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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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계 사건파일 ‘이구동성`은

- 기사의 내용은 게임메카와 각종 뉴스, 게임 홈페이지 내 게이머들의 댓글을 기본으로 합니다


# 메카만평: FPS 최고팀 스페셜포스 "스페셜은 없고 포스만 남았다”

◆ 스페셜포스 유료화 1년 6개월, “스페셜은 없고 포스만 남았다”

[관련기사: 게임메카 집계, 6월 셋째 주 온라인게임 순위분석]

6월 셋째주 게임메카 온라인 게임 인기순위에서 FPS게임 서든어택이 랭킹 2위를 차지하며 숙적 스페셜포스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온라인 FPS 게임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스페셜포스였지만 유료화를 시작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마냥 게이머들의 불만이 좔좔 쏟아지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서든어택에 무릎을 꿇고 만 ‘스페셜포스의 굴욕’에 게임메카의 유저들 또한 여지없이 질타어린 댓글을 남겼죠.

parkk21c 님은 “스페셜포스가 게임성보다 ‘캐쉬 아이템’에 환장하는 동안 게이머들의 의견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인 서든어택의 승리는 당연한 일”이라고 했으며, 아리송아 님은 “돈에 찌든 게임은 미래가 없다. 유료화한 후 스페셜포스는 서비스, 마케팅, 운영 모두 안일해 졌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런 원성의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국내게임의 상용화 후 서비스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지적한 유저들도 있었습니다. parnp 님은 “국내 게임들은 상용화만 하고 나면 오픈 때보다 서비스가 나빠진다. 제발 돈 받은 만큼 서비스 질도 올려달라”고 주장했으며, sasaki 님은 “서든어택은 안 변할 것 같은가? 우리나라 게임업체는 오픈 때는 한 사람이라도 잡으려고 혈안이지만 유료화되는 시점부터는 나 몰라라 한다”며 지금의 게임업체들을 ‘고리대금 사체업체’에 비유하기까지 했습니다.

유료화를 앞둔 서든어택. 얼마 후 있을 상용화 후 뻔한 캐쉬 아이템의 위력(?)으로 놀라움(sudden)은 없고 공격(attack)만 남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듭니다.


◆ 배틀필드 2 한국유저 “언제까지 노숙자 신세로 살텐가’

[관련기사: EA코리아 `배째라식`마인드, 배틀필드2 한국유저 분노]

지난 11일 국내 배틀필드 2 유저들이 배틀필드 2에 대한 EA측의 안일한 서비스를 문제삼아 항의서명 운동에 나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항의서명에 동의한 많은 유저들은 3만원이 넘는 패키지를 구입하고도 마땅한 국내서버가 없어 해외서버를 전전하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했죠.

이런 사실이 게임메카를 통해 알려지면서 그동안 조용히 울분을 삭이고 있던 게이머들이 “수입 배급사의 횡포에 눈물이 날 정도로 화가 난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중 게로게로짱 님은 “서버 마련에 자신이 없으면 게임을 팔지 말았어야 하지 않은가? 5만장 팔았던 100만장 팔았던 사후 서비스를 나 몰라라 하는 행태는 분명 잘못이며, EA코리아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배틀필드2의 ‘Cis 클랜’ 홈페이지 관리자라고 밝힌 GroundZero 님은 “세계적으로 배틀필드2의 주류 랭킹서버는 대부분 ‘스폰서` 서버로서 해외에선 유명 커뮤니티 및 포탈 사이트 등에서 서버를 제공해주지만 국내에는 스폰서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EA코리아도 할 만큼 했다. 지금의 현실은 국내 PC 패키지 시장의 열악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또라도 당첨되서 본인이 서버를 스폰했으면 좋겠다는 게이머들. 온라인 게임의 홍수 속에서 ‘노가다 겜’이다 ‘컨텐츠 부족’이다 원성을 늘어놓는 동안, 컨텐츠는 고사하고 플레이할 공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게임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한국 패키지 게임 유저들의 모습이 씁쓸하게 하는 군요.


◆ 월드 오브 디아블로? 블리자드 게임 MMOG 해프닝에 한국유저들 발칵

[관련기사: 비벤디, 디아블로도 MMOG로 만들 수 있다]
[관련기사: 블리자드, "디아블로 MMOG, 아직 계획없다" ]

지난 13일 비벤디 유니버설 게임즈가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이 MMOG로 개발된다고 밝혀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외 외신들은 너도나도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대작 게임들이 MMORPG로 개발될 수도 있다"며 흥분했죠.

물론 다음날 블리자드가 “와우 이외에 다른 게임들의 온라인 버전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혀 ‘월드 오브 스타크래프트’와 ‘월드 오브 디아블로’는 아쉽게도 1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죠.

하지만 그 하루 동안 흥분에 쌓인 게이머들은 일본 오타쿠들 만큼이나 블리자드 게임 폐인(?)이 사회 이슈화되고 있는 한국 게임시장에 대해 걱정스런 눈길을 보냈습니다.

nam111111 님은 “블리자드가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를 MMORPG로 만들면 우리나라 게임시장은 끝난다”고 단언했으며, khson50 님은 “이제서야 옥석이 가려질 것 같다. 블리자드가 두팔 걷고 나선 이상 게이머들의 눈에 한국 게임이 차겠는가”라며 한국 게임계의 미래에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tkagmdn 님은 “블리자드야 안된다. 애들은 학교 안가고, 어른들은 직장 안가고, 폐인들만 늘어나면 국가경제까지 흔들린다. 우리 대한민국도 좀 잘 살아보자”라며 블리자드 게임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한국 게이머들에 대해 재치있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난 일이지만, 게이머들은 그 와중에도 10년의 개발기간이 예상되는 디아블로 온라인에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쳤죠. 10년간 하나의 게임에 매진한다… 한국 게임업계에서는 꿈 같은 얘기로 들려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 한국에서 게임 개발자로 살아가기 ‘너무 힘들어’

[관련기사: 대형업체 인재 사재기, 업계 양극화 부추겨]

지난 12일 게임메카에서 ‘대형업체 인재 사재기’에 관한 기사가 실린 후 게이머들 간에 엄청난 논쟁이 붙었습니다.

게이머들은 어머어마한 액수로 스카우트된 우수한 개발자들이 제대로 능력을 써먹지고 못하고 사장되는 업계의 병패에 대형업체들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며 분노했죠.

이런 불꽃 튀는 논쟁에 기름을 끼얹은 댓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은 재미를 위해 표절게임도 용납한다.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잘된 게임을 베끼는 게 인정받는 풍토에서 개발력이란 건 나올 수 없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게임이 개발되어야 진정 우수한 작품이 나온다”

실력이 아닌 대기업이라는 ‘간판’과 게임의 ‘대중적인 성공’만을 중요시여기는 현 게임업계 속에서 개발자 지망생이라고 밝힌 dkfmaptm 님이 개발자의 마인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얘기한 거죠.

하지만 이에 대해 많은 게이머들이 “작품성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에선 게이머 위에 개발자가 있는 게 아니라 게이머 안에 개발자가 있어야 한다”며 반박했습니다. 특히 Ronya 님은 “게이머들은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하는 거지, 작품성을 판단하려고 게임하는 게 아니다. 모양만 좋고 맛없는 음식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처럼 작품성만 있고 재미없는 게임이 망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게임의 작품성은 재미 다음의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대중성과 작품성 사이를 넘나들며 고민하는 개발자들. `월드컵평정` 님이 개발자의 마인드에 관한 치열한 논쟁에 마지막 종지부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작품성, 독창성, 재미, 상업성 모든 것이 완벽하면 최고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선 순위를 무엇에 놓아야 할지 고민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그리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는 바로 ‘자기 자신’에 물어보자.”

신입 연봉 1500만원 이하의 열악한 개발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한국의 게임 개발자 여러분, 지금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의 가장 우선 순위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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