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에 대응해 일제히 출시된 9 시리즈 메인보드에서 SATA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가 본격 공개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PC 시장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전망이다.
SATA 익스프레스는 기존 SATA3의 대역폭 6Gb/s보다 약 67% 높은 10Gb/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SATA를 디자인한 SATA-IO에 따르면 SATA4가 아닌 SATA 익스프레스라는 명칭은 이 방식이 PCI 익스프레스와 동일한 프로토콜을 사용하며, 상호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9 시리즈 메인보드부터 지원되는 차세대 SATA 익스프레스(자료= 기가바이트)
새로운 인터페이스 도입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단연 SSD 속도 향상이다. 현재 SATA3 기반으로 출시되고 있는 소비자용 SSD는 대개 500MB/s 수준의 읽기 및 쓰기 속도를 지원해 SATA3 대역폭의 한계에 근접해 있다. SATA 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SSD가 출시되면 평균 700~800MB/s의 성능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속도는 빠르지만 가격이 턱없이 높았던 PCI 익스프레스 기반의 SSD에 근접한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SATA 익스프레스와 함께 9 시리즈 메인보드에서 새로이 등장한 M.2 인터페이스와의 자기잠식이 우려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기존 mSATA를 대체하는 M.2 역시 SATA 익스프레스와 같은 10Gb/s의 대역폭을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두 규격을 동시에 사용할 필요가 없다.
관련 업계의 대응도 M.2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SATA 익스프레스 관련 제품은 아직 시장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M.2 SSD는 이미 시장에 몇몇 제품이 출시돼 있고 머지않아 제품군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삼성전자, 인텔, 플렉스터, 도시바 등 주요 SSD 제조사들은 M.2 인터페이스용 SSD 개발을 마친 상태다.
기존 SATA3와 케이블 규격이 다른 점도 사용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만한 요소다. SATA 익스프레스는 자체적으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4핀 커넥터와 함께 2개의 SATA 커넥터가 결합된 형태로, 크기도 커지고 케이블도 두꺼워졌다. 그럼에도 하위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반면, M.2는 슬롯의 크기는 소폭 길어졌지만, 기본적인 외양은 기존 mSATA 인터페이스와 비슷해 상대적으로 이질감이 적게 느껴진다. 데스크톱 PC는 물론 울트라북과 같은 초슬림 노트북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플렉스터의 M.2 SSD(사진= hardware.info)
업계에서도 결국 SATA 익스프레스와 M.2 중 어떤 규격이 차세대 인터페이스 물망에 오를지는 관련 부품 및 주변기기 업계의 지원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써주는 이 없으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로날드 추(Ronald Hsu) MSI 메인보드 제품 매니저는 최근 개최한 MSI 9 시리즈 메인보드 발표회에서 “SATA 익스프레스와 M.2 중 어느 인터페이스가 대세가 될지는 메인보드 업계에서도 미지수로, 주변기기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며 “어느 한 쪽으로 생태계가 쏠릴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SATA 익스프레스-M.2 변환 젠더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