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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역전앞'처럼, 잘못 겹쳐쓰는 게임 용어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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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유명한 우리말 오표기 사례로 '역전앞'이라는 말이 있다. 역전의 '전'이 앞 전(前)자이기 때문에, '역전앞'이라는 표현은 '역앞앞'이라는 뜻이 되어 잘못된 말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역전이라는 단어가 역 근방을 뜻하는 대명사처럼 쓰이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다. 이 외에도 동해(海)바다, 아침조(朝)회, ATM(Machine)기 등 다양한 표현이 알고 보면 동의어가 반복된 잘못된 표현이다.

게임계에도 이러한 단어가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게임 용어 대다수가 뚜렷한 어원이 있다기보다는 신조어에 가깝기 때문에 정확한 뜻이 전해지지 않고 널리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인듯 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사용하는 동의어 반복 오표기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역전앞'처럼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TOP 5. 도트 대미지

게임에서 독이나 저주 등에 걸리면, 일정 시간 동안 체력이 조금씩 닳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대미지가 주어지는 시간과 총 대미지량이지만, 대미지가 들어가는 간격은 1초인 경우도 있고, 0.1초인 경우도 있고, 1/30, 1/60 간격이기도 하다. 이처럼 조금씩 대미지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흔히 '도트 대미지'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체력이 화면 속 1픽셀 단위, 즉 '점(dot)'으로 깎여 나간다고 해서 도트 대미지라고 부른다고 알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여기서 도트(DOT)는 Damage Over Time의 약자로, 서양 게이머 사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일정 시간 동안 대미지가 계속 들어가는 방식을 뜻하는데, 이미 도트라는 단어 내에 '대미지'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도트 대미지'라는 단어는 'Damage Over Time Damage'가 되므로 겹말 반복이 된다.

'티모의 독은 도트 대미지를 입힌다'는 표현은 잘못됐다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티모의 독은 도트 대미지를 입힌다'는 표현은 잘못됐다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TOP 4. 고의적 트롤링

일부러 팀에 해가 되는 짓을 해서 게임을 망치는 행위를 '트롤링'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를 일삼는 유저를 '트롤'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트롤과 트롤링이 다소 혼용돼서 쓰이긴 하지만, 뜻 자체는 위와 같다. 많은 팀 단위 게임들에서 이러한 행위는 제재 대상이다. 게임사는 '고의트롤'에 대한 적극적 신고를 촉구하며, 게이머들은 '고의트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제보하곤 한다.

다만, '고의트롤' 이라는 말은 잘못됐다. '트롤링'과 '트롤'이라는 단어 자체가 "고의적으로 남을 화나거나 약올리고, 이를 즐기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트롤 자체에 고의성이 있기에, 고의트롤이라는 단어는 '고의적으로 고의적으로 남을 화나게 하고 즐기는 행위'라는 반복어가 된다. 사실 트롤이라는 단어가 실력이 부족한 이들을 향한 놀림거리처럼 사용되기도 하기에, 이와 구분하고자 '고의'를 앞에 붙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원을 생각하면 잘못된 단어임은 맞지만, 굳이 이렇게 사용하는 상황이 이해는 된다.

정확히 표기하자면 '의도적으로 적에게 죽음'이나 '고의로 게임을 망침'을 써야 하지만, 길고 번거롭긴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확히 표기하자면 '의도적으로 적에게 죽음'이나 '고의로 게임을 망침'을 써야 하지만, 길고 번거롭긴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3. 딜 교환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하는 캐릭터는 '원거리 딜러', 적에게 대미지를 꽂아넣는 행위는 '딜을 넣는다', 가한 대미지의 합계는 '딜량', 폭발적으로 단기간에 높은 대미지를 입히는 경우는 '폭딜' 이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딜'이라는 단어는 흔히 공격을 가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쓰인다.

여기서 딜(Deal)이라는 단어는 원 뜻 중 하나인 '거래하다'에서 나왔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임에서는 보통 몇 명의 캐릭터가 서로 타격을 교환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 상황을 '대미지 딜'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다 '딜'만 따로 떼서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 경우, 다른 건 몰라도 '딜 교환(딜교)'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동어반복이 된다. 해석하면 '교환 교환'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선 '맞딜'이라는 표현이 의미 전달 면에선 더 좋은 대체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상대보다 대미지를 더 많이 넣었을 때
▲ 하지만 상대보다 대미지를 더 많이 넣었을 때 "맞딜 성공적" 보다는 "딜교 성공적"이라는 표현이 더 착착 달라붙긴 한다 (사진출처: 오버워치2 공식 홈페이지)

TOP 2. NPC 캐릭터

게임에서는 내가 조작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다른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상대편 캐릭터 외에도 제 3의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사람이 직접 조작하고 있지 않은 프로그래밍 된 가상 캐릭터. 일명 NPC 캐릭터들이다. NPC를 풀어 쓰면 'Non Player Character'로, 의미가 더욱 명확히 전달된다. 현실에서는 마치 게임 속 캐릭터들처럼 기계적 설명과 행동을 되풀이하는 점원이나 부스 도우미 등을 비유할 때 쓰이지만,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이다.

다만, 이 단어를 쓸 때 위에서처럼 'NPC 캐릭터'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 앞서 설명했듯 NPC의 C는 캐릭터의 약자이기에, NPC 캐릭터는 'Non Player Character Character'가 되기 때문이다. 얼핏 '플레이어블 캐릭터-상대편 캐릭터-NPC 캐릭터' 처럼 뭔가 뒤에 캐릭터를 붙여줘야만 할 것 같지만, 앞으로는 뒤에 캐릭터를 붙이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스타필드에는 한국어를 하는 NPC 캐릭터가 있다(X), 한국어를 하는 NPC가 있다(O)
그렇지만, 이 게임에 한국어를 하는 NPC가 있다고 인정할 순 없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타필드에는 한국어를 하는 NPC 캐릭터가 있다(X), 한국어를 하는 NPC가 있다(O)
그렇지만, 이 게임에 한국어를 하는 NPC가 있다고 인정할 순 없으므로 다 틀린 말일지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1. RPG 게임

장르명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단어 중 하나가 RPG다. RPG는 본래 역할분담놀이에서 온 단어로, 영어 원문은 Role Playing Game이다. 초기엔 오프라인에서 연기를 하며, 혹은 테이블에서 설정집과 GM을 대동하고 즐기는 놀이였다. 그것이 컴퓨터 게임으로 나오며 컴퓨터의 C를 붙인 CRPG라 불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CRPG가 RPG로 불리고 옛날식 RPG들이 TRPG 등으로 불리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 단어다.

RPG의 G가 게임을 뜻함에도 불구하고, RPG 게임이라는 장르 표기는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다. 게임사에서 자신들의 게임을 소개하는 공식 자료나 공지사항, 혹은 게임 내에조차 'RPG 게임'이라는 단어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형국이다. 비슷한 의미로 TCG(Trading Card Game), CCG(Collectible Card Game) 등도 게임을 뜻하는 G가 붙어 있지만, TCG 게임, CCG 게임 등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RPG 하나만으로도 어색하지 않게 쓰이므로, '롤플레잉 게임 게임'이라는 오표기는 되도록 자제하도록 하자.

게임 내 안내문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RPG 게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 실행 후 나오는 안내문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RPG 게임' 표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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