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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서울의 봄 '전두광' 닮은 게임 속 악당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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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12.12 군사쿠테타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서울의 봄'이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의 연기가 돋보였는데, 관객의 피를 머리 끝까지 거꾸로 솓게 만드는 악역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다. '전두광'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은 픽션 캐릭터로, 인간적이거나 매력적인 요소가 일절 비춰지지 않고 권력과 탐욕만을 추구하는 악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전두광 캐릭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특유의 대머리다. 배우 황정민이 대머리 특수분장을 통해 완성한 그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열불이 날 정도다. 영화 엔딩 역시 현실과 같은 고구마 엔딩으로 정해져 있기에 특히나 그렇다. 그 울분, 게임에서 비슷한 캐릭터에게 풀어보자. 게임 속 '전두광'을 닮은 악역들을 한데 모아 봤다.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 (사진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 (사진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TOP 5. 프랭크 텐페니(GTA 산 안드레아스)

많은 이들이 시리즈 최고 명작으로 손꼽는 GTA 산 안드레아스. 이름 약자가 국내 모 기업을 연상시키는 주인공 칼 존슨을 오프닝부터 마지막까지 두고두고 괴롭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최종 빌런 프랭크 텐페니다. '만약 전두광이 대한민국 군인이 아니라 미국 경찰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캐릭터인데, 단순히 뇌물 정도만 받는 것이 아니라 동료 경관 살해와 누명 씌우기, 갱단 갈라치기와 살인 교사, 갱들의 약점을 잡고 부려먹은 후 토사구팽까지. 그야말로 '나쁜 놈' 그 자체다.

대머리라는 점에서 전두광과 비슷한 외모를 지녔는데,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 역시 비슷하다. 실제로 그의 악행이 밝혀진 후 법정에서 불기소처분을 받자, 분노한 로스 산토스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될 정도다. 그의 마지막은 도주하다 실패해 주인공 동네 근처에서 자기합리화만 일삼는 유언을 내뱉다 쓸쓸하게 사망하는 것인데, 이후 그의 시체는 폭도들에 발견돼 곱게 매장되지도 못했다고. 전두광도 저런 최후를 맞이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GTA 시리즈 최고 빌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랭크 텐페니 (사진출처: gta.fandom.com)
▲ GTA 시리즈 최고 빌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랭크 텐페니 (사진출처: gta.fandom.com)

TOP 4. 아우치 타케후미(역전재판)

역전재판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하는 검사, 아우치 타케후미. 일단 검사라는 점에서 아주 나쁜 사람까지는 아니지만, 변호사인 주인공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존재인데다 진짜 악인은 제쳐둔 채 엉뚱한 사람만 범인으로 지적하는 등 작중 모습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인격적으로 심각한 논란이 있거나 기행까지도 펼치는 타 검사들에 비해서는 정상인 범주에 속하지만, 음흉한 연출 덕에 더욱 악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를 악역으로 느껴지게 하는 데는 전두광을 연상시키는 외형 역시 한 몫 하는 듯하다. 과거엔 리젠트 머리까지 할 정도였지만, 계속되는 패배에 탈모가 일어나 나중에는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된다. 이 목록 속 캐릭터 중에서 유일하게 안경을 쓰고 있어 묘하게 전두광스러움을 뽐내는 것은 덤이다.

'탈모 갤러리 영구정지 짤'로 알려진 사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역전재판 1·2·3 HD 인게임 영상 갈무리)
▲ '탈모 갤러리 영구정지 짤'로 알려진 사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역전재판 1·2·3 HD 인게임 영상 갈무리)

TOP 3. 시마노 후토시(용과 같이)

용과 같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시마노 후토시. 미화 없이 악랄함을 뽐내는 야쿠자 보스로, 동성회 직계 시마노조 두목이다. 덩치가 그리 크지 않은 전두광과 달리 육체파 거구지만 50대 남성이라는 점과 대머리, 그리고 게임 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악랄하고 이기적이고 교활한 행보 면에서는 전두광 급 악역 포스를 뿜는다. 군과 야쿠자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한 단체의 수장으로서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역할 상 주인공 키류 카즈마와 그 아버지격 캐릭터인 카자마 신타로의 대척점에 서 있기에 전형적인 악역 보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몇 번인가 싸우게 된다. 다만 키류 무적 전설에서 알 수 있듯 꽤 자주 패하며, 마지막엔 비겁한 모습까지 보이며 처참하게 사망한다.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게임을 하고 나면 불쌍하거나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악덕 야쿠자 두목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마노 (사진출처: 세가 공식 X)
▲ 악덕 야쿠자 두목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마노 (사진출처: 세가 공식 X)

TOP 2. 워렌 에크하트(데드 스페이스: 익스트랙션)

2009년 Wii로 발매된 데드 스페이스 외전격 게임 '데드 스페이스: 익스트랙션'에는 왠지 낯익은 대머리 아저씨가 나온다. 게임 자체가 데드 스페이스 1편 시작으로부터 며칠 전 일을 다루기에, 우리의 공돌이 아이작은 직접 등장하지 않고 새로운 주인공들이 메인에 선다. 네크로모프가 퍼진 이지스7 콜로니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네 명의 생존자가 이시무라 호로 도망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래 소개할 워렌 에크하트다.

그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전두광이 생각난다. 직책은 이시무라 호의 자원채집 감독관으로, 나름대로 권력이 있는 위치다. 성격도 언제나 불평이나 늘어놓는 까칠한 성격인데다, 왠지 뒤에서 뭔가 꿍꿍이를 꾸미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사실 그는 죽음과 외계인을 숭배하는 유니톨로지 고위 신도로, 게임 내내 트롤짓과 음모만 꾸며대는 그의 행적을 보고 있자면 속에서 열불이 날 정도다. 리퍼에게 끔살당하는 워렌 에크하트의 최후를 보며 그나마 조금의 '사이다' 기분을 만끽하도록 하자.

인격과 양심에 상당한 장애가 있는 인물이다 (사진출처: deadspace.fandom.com)
▲ 인격과 양심에 상당한 장애가 있는 인물이다 (사진출처: deadspace.fandom.com)

TOP 1. 에드먼드 듀크(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싱글 캠페인에 등장하는 에드먼드 듀크. 외모만으로는 아마 이 기사 내에서 가장 전두광과 닮지 않았나 생각되는 인물이다. 일단 캐릭터성이나 배경 역시 전두광과 흡사하다. 군인 신분이라는 점, 테란 연합의 4성급 장군이라는 점, 자신의 명예를 위해 부하들을 서슴없이 희생시키고 인간성도 최악에 가깝다는 점 등이다. 다만 본인이 직접 쿠데타를 일으키진 않고, 권력의 정점에 서는 역할은 아크튜러스 멩스크가 맡는다는 점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 인상까지 비슷하다. 벗겨진 머리, 고집스러워 보이는 표정, 50세 가량으로 전두광과 비슷한 나이까지. 얼핏 보면 전두광 SF버전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명해진 리마스터 속 초상화보다는 흐릿했던 원작 초상화가 더 전두광스럽지 않나 생각되는데, 리마스터를 통해 다소 멍청해 보이던 인상이 조금 카리스마 있게 변했기 때문이다. 영화 서울의 봄 속 전두광을 보고 화가 났다면, 캐리건에게 죽는 듀크의 마지막 모습에 전두광 얼굴을 겹치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삼자.

에드먼드 듀크 리마스터 전(좌)과 후(우), 왼쪽이 확실히 더 전두광스럽다 (사진출처: )
▲ 에드먼드 듀크 리마스터 전(좌)과 후(우), 왼쪽이 확실히 더 전두광스럽다 (사진출처: starcraft.fand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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