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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모니터 시장, ‘4K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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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최근 ‘4K UH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화두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모니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4K 바람이 일 전망이다.

 

4K 모니터는 지난해부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나, 가격 문턱이 높아 일부 업체들이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패널 제조사가 한정적이기도 했거니와, 모니터 업체들이 초고해상도를 필요로 하는 수요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대량 생산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샤프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및 대만 패널 제조사들이 4K 패널 양산을 계획하고 있어 4K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4K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약 5만대보다 20배 이상 급성장한 약 107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패널 수급이 본격적으로 물꼬가 트이면 더 많은 모니터 업체들이 4K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개최된 컴퓨텍스 2014에서도 주요 PC 제조사 및 모니터 업체들의 관심은 오로지 4K에만 집중돼 있는 양상을 보였다. 그간 초슬림 디자인의 대형 모니터나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 모니터 등을 차별화 요소로 부각해온 업계가 올해는 일제히 4K 모니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요 PC 제조사 및 모니터 업체들은 올해 컴퓨텍스에서 일제히 4K 모니터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컴퓨텍스 2014 에이수스 부스.

 

이 와중에 인텔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잡고 4K 디스플레이 보급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4K 모니터 대중화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인텔에 따르면 양사는 패널 대량 수급을 통한 표준화를 통해 4K 모니터의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399달러, 4K 디스플레이 탑재 일체형 PC는 999달러 이하로 판매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모니터 및 일체형 PC 제조사들 다수와도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텔이 언급한 보급형 4K 모니터가 예정대로 하반기에 출시되면 약 40만원 중반대의 가격이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4K 모니터는 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 외에도 삼성전자와 델의 제품이 50~6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나마도 광시야각 패널이 아닌 TN 패널을 적용한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PLS 패널이 적용된 보급형 4K 모니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4K 모니터의 보급 확산 노력은 PC 업계 전반의 이해타산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전문가용 수요는 물론,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4K 환경이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하드웨어 수요도 늘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4K 환경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프로세서 및 중급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전환이 단시간 내에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16대 9 비율의 풀 HD 모니터도 정착되기까지 수년이 걸렸고, 아직은 4K 모니터를 뒷받침할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이는 실제로 풀 HD보다 높은 해상도의 QHD 모니터의 수요가 최근 증가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모니터 시장의 주류는 풀 HD 모니터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0형대 이하 크기의 모니터에서는 4K의 메리트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보다 대형 화면의 4K 모니터가 확산되는 때가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마다 대중화 시점을 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당분간 4K가 모니터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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