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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게임메카는 상수동이지만, 게임의 메카는 판교입니다


메카만평



2013년은 서울 강남에 몰려 있던 게임업체들의 판교 이전이 시작된 해로 기억될 듯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다들 알 만한 게임업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연이어 판교로 향하고 있는 지금, 바야흐로 대판교시대의 개막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현재 판교에는 네오위즈, 위메이드, 엔트리브, 엑스엘게임즈, 블루홀, 웹젠, 아프리카TV, 스마일게이트 등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 전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가 화룡점정을 찍으며 화려하게 신사옥을 오픈했죠. 넥슨의 경우 게임하이와 넥스토릭만 먼저 판교에 입주한 상태로, 올해 말쯤 풍악을 울리며 판교시대 개막을 마무리지을 예정입니다.

판교밸리에는 최대 1,000여 개의 IT 기업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입주인력은 3만 명, 총매출은 13조 원, 고용유발효과도 48,000여 명에 달하죠. 특히 게임업계의 경우 위에 언급한 업체들의 연매출만 합쳐도 4조 원이 넘어가고, 직원 수도 1만 명 이상입니다. 미처 언급하지 못한 업체들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나겠죠.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카카오 역시 판교에 위치해 있으며, 연내 게임허브센터나 모바일게임센터까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니, 국내 게임산업의 절반 가량이 판교에 집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신분당선 판교역에 붙어있는 광고의 대부분은 게임 관련 홍보물로, 내리자마자 게임 도시라는 생각이 확 들 정도입니다.

서울에 비해 넓고 쾌적한 환경 덕분인지, 판교로 이전한 게임업체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엔씨소프트는 역삼동 사옥에 비해 3배 정도 넓어진 NC타워 내에 사내 병원, 스파, 찜질방, 대규모 도서관과 수많은 프로그램을 갖춘 피트니스 센터, 어린이집 등 다양한 사내 시설을 배치했고요,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신사옥 플레이뮤지엄 내에 샤워실과 수면 캡슐, 뇌파 연구소, 은행, 헬스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외에 넓은 회의실과 요가실 등을 갖춘 위메이드, 2,500여 권의 만화가 비치된 만화방을 운영하는 엑스엘게임즈 등 다양한 회사들이 자신만의 색채와 기업 문화를 마음껏 표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8월 말 판교 입주를 마친 엔씨소프트 신사옥

판교에 입주한 엔씨소프트와 NHN엔터 등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게임메카 유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구글이나 밸브 등 해외 유명 기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는 부러움 섞인 말도 함께 말이죠.

ID kazama008 “책상이나 컴퓨터만 빼면 밸브보다 좋아보이네요”

ID 남자의지존 “국내 게임업체 뿐만이 아니라, 전체 기업 중 시설 환경면에서는 탑 수준이 아닐까 싶네”

ID 호무호무 “복지 시설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회사가 어느 정도 생각이 있다는 거고, 최대한 장려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아 보임”

ID 에리어르 “정말 회사 다닐 맛이 있겠네요! 다니는 회사원들도 시설때문에라도 자부심을 느낄 것 같습니다”

게임업체 대판교시대는 단순히 지역 이동의 의미만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서로 간의 기술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고, 대기업들도 서로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상생 협력을 보다 쉽게 펼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많습니다.

또한, 몰려 있던 게임산업이 한 곳으로 집중된 만큼 지자체 성남시의 든든한 지원과 협력도 이루어집니다. 실제로 이재명 성남시장도 500억 원 이상 늘어날 세수를 기업 인프라 조성과 R&D, 마케팅 지원, 투자지원 사업으로 재투자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주차 문제나 교통, 주거 관련 불편사항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향후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믿어 봅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판교에 입주한 업체들에게 격려와 환호의 눈길을 보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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