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코엑스몰 지하2층에 새로 생긴 게임센터 '펀시티'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성지순례 Ryunan입니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게임센터, 특히 펌프잇업이나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등 댄스게임을 즐기기 조금 편해졌습니다. 숨 차지 않고 상쾌한 공기 맡으며 게임을 즐기고 있는 요즘, 새롭게 찾아간 성지순례 장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복합 쇼핑몰이라고도 불리는 삼성동 코엑스몰에는 과거 2000년도에 ‘게임챔프’라는 게임센터가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 기준으로 말도 안 되게 비싼 게임 가격과 극악한 수준의 기기 상태로 인해 악명이 자자했고, 이후로도 아무것도 개선되는 것이 없어 ‘전국 최악의 게임센터’라는 오명을 쓴 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긴 공백을 뚫고 메가박스 옆에 '큐브존'이라는 게임센터가 새로 개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조차 폐업하고 다시 게임센터 없는 쇼핑몰이 되었지요. 

그러나 최근 코엑스몰 지하 2층 라이브플라자에 새롭게 게임센터가 오픈했다는 소식들 들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로는 이 장소를 한 번 찾아가보려 합니다.

오늘 찾아갈 코엑스몰 게임센터 이름은 ‘펀시티(Fun Ciry)’. 코엑스몰 지하 2층 라이브플라자의 a-shop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 규모도 생각보다 꽤 큰 편입니다.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코엑스몰을 처음 찾아오는 사람은 이 곳을 찾기가 조금 어렵다는 점인데요, 가뜩이나 미로처럼 꼬여 있는 코엑스몰에서 계단 하나를 내려와 여기를 찾는 건 초행자에겐 조금 가혹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대부분의 상점이 몰려있는 지하1층이 아닌 지하2층만 생각하시고 지하2층으로 내려가는 길만을 따라 쭉 이동하시면 됩니다. 지하2층은 구조가 그리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내려왔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매장 입구로 들어와 직원 카운터가 있는 인포메이션 공간 근처는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을 비롯한 각종 프라이스 게임 위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짱오락실’ 체인 등 다른 매장에 비해 프라이스 게임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구색을 잘 갖추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매장 한가운데의 넓은 홀에 스위트랜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빛을 내고 있어 전체적으로 어두운 실내 인테리어와 대조되게 굉장히 눈에 띕니다. 단순한 기기 하나 뿐인데 이 기기 하나로 인해 마치 놀이동산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매장 오른편부터 왼편 순으로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하지요. 오른쪽 벽 끝에는 총 네 대의 코인 노래방 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에 손님이 없을 땐 저렇게 문을 열어놓아 실내 환기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는 넓은 공간과 함께 에어하키 한 대가 설치되어 있고 옆으로 앉아서 잠시 쉴 수 있는 의자 두 대가 놓여있네요.

이 곳에서 가동하는 리듬게임은 총 두 종, 펌프 잇업 XX(더블엑스)와 신 태고의 달인 각 한 대씩입니다. 비마니, 혹은 세가 리듬게임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대신 이 두 대의 게임은 전부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어 각각의 카드 시스템인 AM-PASS, 그리고 바나패스를 전부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펌프잇업 오른편엔 실내화도 비치되어 있어 갈아신고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겠네요. 플레이 요금은 둘 다 1,000원으로 고정.

펌프잇업 왼편에는 세 대의 농구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농구대는 어느 게임센터를 가나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기기 중 하나인데요,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게임센터의 농구 게임도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야말로 영화 한 편으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에 농구 열풍이 다시 불고 있을 정도니까요.

농구대 왼편으로 각종 체감형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렛츠 고 아일랜드부터 시작하여,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시리즈의 최신작인 다섯 번째 버전, 그리고 디럭스 기체로 설치된 데드스톰 파이레츠부터 손가락으로 플레이하는 미니 농구 게임인 ‘바스켓볼 프로’ 까지. 가볍게라면 가볍게, 혹은 코어하다면 코어하게 즐길 수 있는 체감 게임들이 알차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데드스톰 파이레츠 앞 동전교환기에는 ‘외부 업체나 개인 목적의 동전 교환을 금지한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이 쪽은 레이싱게임 구역. 마리오카트2와 이니셜D 버전8이 각 한 조씩 가동 중입니다. 이니셜D의 경우 이 작가의 후속작인 ‘MF고스트’ 라는 만화가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후속작 만화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레이싱 게임이 나올만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금 갖고 있습니다.

캐주얼게임으로는 히든캐치5 – 틀린그림찾기와 함께 코나미의 미니게임인 더 비시바시가 각각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더 비시바시의 경우 최근 일본에서 가동하는 기판이 한국에 들어와 그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어 일본어로만 표기되어 나오는 기기가 꽤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다행히 이 기기의 경우 한국 정식 수입판이라 모든 내용이 한국어로 표기됩니다. 아무래도 게임 플레이 전 설명이 필요한 게임이니만큼 언어 현지화는 필수니까요.

출입문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두 종류의 체감게임인 ‘알파인 레이서’ 와 ‘아이스 맨’. 알파인 레이서는 스키를 테마로 한 스포츠게임으로, 큰 화면을 통해 실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듯한 스피드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입니다. 자동차라든가 바이크 등의 탈 것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꽤 신선하게 다가오는군요.

매장 가장 구석진 왼편 끝엔 비디오게임들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규모는 아주 단촐한 편인데요, 1945와 스노우브로스2, 그리고 철권6이 한 조 가동 중이네요. 보통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타리 테트리스, 퍼즐버블보블 등은 없다는 것이 조금 이색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에 있는 ‘펀잇’을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도 손에 꼽는 거대 복합 쇼핑몰인 코엑스몰 안에 있다 보니 마니아들보다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볍게 와서 부담없이 한두 판 즐기고 갈 수 있는 게임 위주로 설치된 것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렇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공간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긍정적인 의미라고도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쇼핑몰에 이런 아케이드 게임센터가 계속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어찌되었든 아케이드게임이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횟수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상 Ryunan이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에 ‘초계국수’라고 하는 국수집이 있습니다. '자전거 동호회 최고의 맛집'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음식점인데요, 그 지점이 바로 코엑스몰 지하1층 식당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냉면처럼 살얼음 끼고 새콤한 육수 안에 갓 삶은 쫄깃쫄깃한 국수를 담고, 그 위에 고명으로 닭고기살 찢은 걸 듬뿍 올린 초계국수는 사계절 언제나 즐길 수 있지만, 특히 무더운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으면 삼계탕 못지 않은 원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음식입니다. 국물 있는 초계국수가 대표메뉴지만, 매콤달콤한 양념에 비벼먹는 초계국수 역시 별미 중 하나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드시길.

대표메뉴: 초계국수(물,비빔) 1만 1,000원, 만두 6,000원, 국밥류 1만 2,000원, 칼국수류 1만 2,000원

위치: 스타필드 코엑스몰 B1 J114구역(삼성역에서 메가박스 방향)

샤이바나는 전국에 9곳의 지점을 두고 있는 미국 남부 가정식 요리 콘셉트 레스토랑으로, 특히 맥앤치즈가 유명합니다. 야채 대신 치즈를 듬뿍 넣은 육류, 혹은 스파게티 요리를 메인으로 해, 느끼하고 진한 음식들을 맘껏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레스토랑이죠. 식사로도 좋지만 맥주 안주로 먹기 아주 좋은 다채로운 요리들이 있어 맥주 한 잔 즐기러 가기에도 꽤 안성맞춤인 곳인데요, 사이드메뉴인 맥앤치즈와 코울슬로, 그리고 고소하고 달콤한 옥수수빵은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대표메뉴: 오리지널 맥앤치즈 7,900원, 빅보이 칠리스파게티 1만 7,900원, 씨푸드 잠발라야 1만 6,900원

위치: 스타필드 코엑스몰 B1 108호(메가박스 코엑스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