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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디게임협회는 2017년 네이버 인디게임 커뮤니티 '인디터'에서 활동하던 개발자들이 모여 2020년 5월 정식으로 비영리 단체 승인을 받은 사단법인이다. 인디게임 개발자 간 정보 교류, 기술 협력, 권익 보호를 목표로 정기 세미나와 네트워킹 행사를 주최하고, 국내외 전시 참가 지원과 게임 개발 교육 지원에도 힘써왔다. 이들의 목표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성장을 돕고, 궁극적으로 한국 인디게임의 위상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 2일 협회명을 돌연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이하 KAIGA)로 변경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인디’가 사라지고 ‘AI’가 등장한 KAIGA라는 협회명은 이전 메타버스 추세에 맞춰 여러 협단체가 방향성을 바꾼 것을 연상케 한다. 이미 전례가 있었던 만큼, 산업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AI 산업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자연히 따라왔다. 여러 추측이 난무한 상황에서 협회명을 바꾼 이유에 대해 KAIGA 홍영기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가장 먼저 질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협회명 변경 사유다. 홍 부회장은 이번 변경에 대해 “인디게임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술 흐름 속에서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중소 및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AI를 활용해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며, 빠른 개발 속도를 경험하고 있다. 협회는 인디게임과의 동행이라는 기존 가치를 유지하면서, 개발자들이 AI를 활용해 더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작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AI는 인디게임 개발 효율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배경, 아이템, 콘셉트 확립 등 게임의 밀도를 보강할 리소스를 제작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과 같은 툴을 활용하면 코딩 시간 단축과 코드 최적화를 통해 게임 완성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서다. “AI를 이용하면 퀘스트, 미션, 스토리 등 게임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 빠르게 확장할 수 있으며, NPC의 대화와 행동도 더 자연스러워져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데 자주 사용된다. 적은 인력으로도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작할 수 있어, 인디게임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홍 부회장의 설명이다.

물론 KAIGA 명칭 변경에 대한 아쉬움이나 우려의 목소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홍 부회장은 “인디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디’라는 명칭의 상징성이 사라져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회원 총회 의결과 의견 수렴을 거쳐 협회명 변경이 이루어졌다. 협회의 지속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술인 AI라는 명칭을 선점하고, 인디와 AI를 동시에 대변하는 단체로 확장성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협회 내에서 “인디라는 명칭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존재했다. 하지만 “인디가 협회에서만 쓰이는 명칭이 아니고, 다른 게임 협회에서도 인디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는 반론이 있었다. KAIGA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 고려가 필요했다.
비영리 재단이 가진 재정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홍 부회장은 “인디게임 개발자 중심인 특성상, 정회원만으로는 협회비 확보가 어렵다. 지금까지는 설립 멤버들의 자발적 기부로 운영했지만, 지속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인디게임 개발자가 아닌 게임 기업과 관련 기관의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AIGA는 기존 운영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인디오락실’, ‘인디플어워즈’, ‘KGDCon’ 등의 기존 행사를 계속 선보인다. 플레이엑스포 기간동안 경기도와 함께 진행한 AI게임 활성화 포럼과 같이 컨퍼런스, 포럼, 세미나 개최에도 힘쓴다. 더해 AI 교육과 학습 기회를 적극 제공하며 개발자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확장한다. 명칭 변경을 통해 인디 게임과 AI 기술의 결합으로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지다.
특히 AI 활용 지원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는 “NC AI ‘바르코 3D 플랫폼’과 크래프톤 AI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대형 개발사가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소규모 개발자들도 많이 활용하길 바라고, 사용자 DB 및 이용 형태 확보 측면에서도 인프라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외로 AI 플랫폼 및 기술이 우후죽순 제작되고 있기에 이를 활용할 교육도 필수적이다. 신기술에 뒤처지면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이를 잘 알기에 개발자들의 AI 활용과 교육, 세미나, 사례 공유 등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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