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국가 도시 건설 시뮬레이터 게임이 스팀에서 삭제됐다

가상의 공산국가 도시를 건설하는 시뮬레이터로 화제를 모은 '워커&리소스: 소비에트 리퍼블릭'이 스팀에서 내려갔다. 저작권 관련 소송에 휘말렸기 떄문이다.

'워커&리소스: 소비에트 리퍼블릭'은 2019년 5월 스팀을 통해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게임이다. 얼핏 평범한 도시 건설 시뮬레이터처럼 보이지만, 공산주의 국가라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시민, 건설, 투자, 개발 등은 모두 계획주의 경제로 통제되며, 인민의 삶과 노동, 교육 등을 국가가 직접 계획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한 서방 국가나 다른 공산주의 국가와 자원 및 상품을 거래하고, 세계적 경제 상황에 맞춰 도시의 상황을 조절해야 한다. 게임 내에는 1960~90년대 소련 느낌이 나는 건물과 차량 등이 등장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워커&리소스: 소비에트 리퍼블릭' 개발사인 3디비전(3Division)은 16일(현지시간), 스팀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게임 구매가 막혔으며, 이유는 저작권 관련 문제라고 밝혔다. 개발사 측 설명에 따르면, 작년 11월 추가한 '사실적 모드(Realistic mode)'와 관련해서 한 유저가 자신의 저작권을 주장하며 DMCA 위반으로 회사를 고소했다고 한다.

해당 팬은 자신이 작성한 '우주비행사 모드(Cosmonout mode)'를 회사 측이 '사실적 모드'에 마음대로 가져다 썼다며, 3디비전을 고발했다. 그 결과 유튜브 영상과 공식 홈페이지에 이어 스팀 구매가 막혔고, 현재는 스팀 게임 자체가 삭제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3디비전 측은 "해당 팬이 만든 모드는 게임 코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게임 디자인 측면이 없고, 개발팀이 사용할 기술 솔루션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한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고 그것을 '우주비행사 모드'라고 이름 붙였지만 개발 과정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 그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사용했다는 것을 공식 부인했다.

이어 3디비전은 "그는 자신이 해당 아이디어를 발명했거나 구축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가 친절하게 요청했다면 우리는 다른 기여자들처럼 그를 게임의 크레딧에 추가했을 것이지만, 그러나 그는 변호사를 통해 연락하는 방법을 택했으며 우리의 답변을 듣기도 전에 유튜브 신고 시스템을 악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3디비전은 스팀 및 구글 등과 페이지 재오픈 내용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