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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외모는 SNG 속은 RTS, '앵그리버드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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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그리버드 아일랜드'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4월 13일, ‘앵그리버드’라는 유명 프랜차이즈를 내건 독특한 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로 ‘마을 건설’과 ‘모험’이라는 두 주제를 동시에 추구한 ‘앵그리버드 아일랜드(이하 아일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NHN629가 제작한 ‘아일랜드’는 미지의 섬에 떨어진 ‘버드’와 ‘피기’가 합심하여 마을을 만들고 섬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게임으로, 마을 건설 장르에 전투와 던전 탐사 등 모험적 요소를 결합시킨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아일랜드’는 기존 마을 건설 게임의 약점이던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는 점을 극복했다.

‘아일랜드’의 게임 구조는 기본적으로 ‘마을 건설’과 ‘모험’이 서로 맞물리면서 발전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있다. 플레이어는 유닛을 카트에 싣고 야생으로 모험을 떠나서 자원을 채집하고, 그렇게 모은 자원으로 마을을 번영시켜야 한다. 또한 마을은 발전수준에 따라 더 뛰어난 성능의 유닛과 아이템을 생산하여 모험의 효율을 높여준다. 게임은 이처럼 ‘마을 건설’과 ‘모험’의 반복을 통해 전체적인 규모를 키워나가는 식이다.


▲ 미확인의 땅을 탐사하고, 괴물과 싸우며, 자원을 채집해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우선 ‘아일랜드’의 가장 큰 재미는 모험을 통해 자원을 축적하고 유닛을 성장시켜나가는 데 있다. 모험을 떠날 때 플레이어는 다양한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 예컨대 카트에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유닛 수에 한계가 있으므로, 어떤 유닛을 얼마나 데리고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마을 바깥으로 나가서 자원이 있는 위치를 직접 탐색해야 하며, 때로는 보상을 얻기 위해 괴물과 싸워야 할 때도 있다. 심지어 모험 중 만난 원주민에게 퀘스트를 받기도 한다. 말 그대로 원정대를 꾸리고 운영하는 재미를 선사해주는 셈이다.


▲ 퀘스트를 주는 NPC와 만나기도 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모험에서 사용되는 유닛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자원채집과 아이템 제작 등 ‘생산’을 전담하는 일꾼 유닛 ‘피기’이며, 다른 하나는 ‘전투’를 담당하는 전사 유닛 ‘버드’다. 플레이어는 이 두 종류의 유닛을 양성해 원정대를 꾸리고, 섬의 더 많은 장소를 탐사해 자원을 채취해야 한다.


▲ 자원에 맞는 피기를 풀어 채집을 지시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일단 자원을 발견하고 나면 플레이어는 피기를 풀어 채집을 지시할 수 있다. 채집 작업에 나선 피기는 해당 지역에서 일정시간 동안 자원을 모으기 시작하며, 일을 마치면 채집된 자원과 함께 카트로 돌아온다. 그러면 플레이어는 피기와 자원을 가지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면 된다. 이렇게 모은 자원으로는 마을에서 추가적인 건물을 건설하거나, 전투 유닛인 버드를 양성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조금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피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선 피기는 전문분야에 따라서 오직 한 종류의 자원만 채취할 수 있다. 예컨대 나무꾼 피기는 오직 벌목만 가능하며, 낚시꾼 피기는 낚시만 가능한 식이다. 따라서 여섯 종류에 달하는 여러 자원을 효과적으로 채집하기 위해서는 무척 많은 수의 피기가 필요하다. 또한 피기는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이 업그레이드에는 재료로 다른 피기들이 소모된다. 그렇기에 피기의 수는 언제나 부족할 수밖에 없다.


▲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전투를 지켜보며 얼마나 버드를 내보낼지 선택해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피기는 업그레이드만 가능할 뿐 새로 생산할 수는 없다. 새로운 피기 획득은 오직 전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게임 무대가 되는 섬에는 곳곳에 다양한 괴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저마다 ‘베이비 피기’를 잡아먹기 위해 감금시켜둔 상태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괴물과 싸워 이겨 베이비 피기를 구출해 자기 마을에 합류시켜야 한다. 구해낸 베이비 피기는 마을의 피기 양성 시설에서 특정 종류의 일꾼 피기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게 된다. 즉 새 생산 유닛을 얻기 위해서는 적과 싸워 이겨야 하는 셈이다.


▲ 괴물을 물리치고 보상을 얻은 화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괴물과 싸울 때는 전투 유닛인 버드를 파견해야 한다. 그러나 버드를 보낼 때는 주의해야 한다. 피기는 한 번 얻으면 계속 일을 시킬 수 있지만, 버드는 한 번 전투에 내보내면 승패와 무관하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버드는 1회용 유닛이다. 설정에 따르면 전투에서 용맹하게 싸운 버드는 고향 차원으로 돌아가버린다고 한다. 어쨌거나 버드는 한 번 전투에 사용되고 나면 소모되어버리므로, 전투에서는 적 괴물의 타입에 따라 어떤 버드를 얼마나 내보낼 것인지 심사숙고 해야 한다.

이상 살핀 바와 같이 전반적인 게임 진행은 피기로 자원을 모아 버드를 양성하고, 그렇게 모은 버드로 괴물과 싸워 더 많은 피기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아일랜드’의 ‘모험’ 부분은 차근차근 자원과 버드를 모아 한 단계씩 강한 몬스터에게 도전해가는 ‘도전’과 ‘보상’이 골자를 이룬다. 이러한 ‘도전’과 ‘보상’의 순환은 플레이어에게 알기 쉽고 빠른 성취감과 재미를 선사해준다.


▲ 업그레이드된 버드는 한층 더 강하고 멋지게 변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거기에 다양한 유닛 업그레이드는 더 많은 자원을 모아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아일랜드’는 카트, 피기, 버드 등 모험에 필요한 요소에는 매우 다양한 업그레이드 선택지를 준비해두고 있다. 우선 모험에 필수적인 이동 수단인 카트는 전투, 채집, 만능 타입으로 나뉜 50여종 업그레이드가 존재한다. 카트는 어떤 업그레이드를 했는지에 따라서 전투와 채집에 소소한 보너스가 더해지며, 외관도 눈길을 사로잡는 특징적인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그런가 하면 버드도 업그레이드에 따라 최대 10단계까지 성장한다. 성장한 버드는 전보다 강해질 뿐 아니라 위풍당당한 외모까지 얻게 된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성능 및 외양 변화는 유닛을 성장시키고 싶은 동기가 되어, 게임에 더욱 깊게 몰입하게 해준다.


▲ 마을 꾸미기는 RTS에 가까운 느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아일랜드’의 ‘마을 건설’ 부분은 조금은 아쉬운 느낌을 준다. 일반적인 마을 건설 게임의 목적은 마을을 보다 예쁘고 크게 만드는 데 있으며, 게임도 자원을 모아 다양한 건물과 장식물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게임의 주된 재미도 점차로 커지는 마을을 꾸미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찾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일랜드’에는 마을 가꾸기의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 물론 ‘아일랜드’에도 다양한 건물과 장식물이 있다. 하지만 건물 종류는 생산에 필요한 자원 가공시설, 유닛 양성시설, 창고가 전부다. 거기에 장식물은 종류도 적을뿐더러 그렇게 멋지거나 인상적이라는 느낌도 주지 못한다. 거기에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마을에 주민이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개의 마을 건설 게임은 마을의 성장에 따라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플레이어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아무리 건물을 짓고 주변 환경을 꾸며봤자 어떠한 게임 내 피드백도 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아일랜드’에서의 마을 건설은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짓고 관리하는 느낌보다는, RTS 게임처럼 기능적 필요에 따라 생산설비를 짓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을 건설만 보고 ‘아일랜드’를 시작했다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이 가능하므로, 추후 보완을 기대해본다.


▲ 레벨 상승에 따라 더 많은 지역을 탐험하고 개척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간단히 요약하면, ‘아일랜드’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마을 건설 SNG에 RTS의 모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독특한 재미를 추구한 게임이다. 특히 직접 카트를 끌고 다니며 피기를 풀어 자원을 채집하는 부분은, 마을 내부의 활동만으로 안정적인 자원 수급이 가능했던 기존 마을 건설 게임들에 비해 훨씬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만약 마을 건설 게임을 좋아하지만, 한정된 태두리 안에 갇힌 채 지루하게 반복되는 노동은 슬슬 질리던 참이라면? ‘아일랜드’는 아마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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