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최근 풍토에 유독 적응하지 못하는 장르가 있다. 바로 FPS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안에서 이동, 조준, 사격을 한 번에 조작해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최근 나오는 모바일 FPS는 ‘타임 크라이시스’처럼 아예 이동을 포기하고 조준과 사격에만 중점을 두는 등 간편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 또한 단점은 있다. FPS 특유의 ‘이동’과 ‘탐색’이라는 요소를 생략했기에 재미도 반감될뿐더러, 콘텐츠의 폭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 탓에 모바일 플랫폼으로 FPS 재미를 온전히 담아내기 힘들다는 것이 지금까지 세간의 중론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모바일 FPS 약세 속에서, 이동, 조준, 사격이라는 세 요소 중 무엇도 버리지 않겠다는 도전적인 작품이 나타났다. 바로 스마일게이트가 공개 서비스 중인 모바일 FPS게임 ‘탄: 끝없는 전장’이다. ‘탄’은 지금까지 나온 어느 모바일 FPS보다 간단한 조작법으로 빠르고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탄’은 이처럼 쉽고 간단한 조작법을 바탕으로 기존 FPS에서 선보였던 콘텐츠를 거의 전부 담아내기까지 했다. 이처럼 모바일 FPS 조작 한계를 크게 극복해낸 ‘탄’, 과연 실제 재미는 어떨까?
▲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는 여느 FPS와 다르지 않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탄’의 첫 모습은 여느 모바일 FPS게임과 다르지 않다. 화면 왼쪽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움직이면 캐릭터가 이동하고, 화면 오른쪽을 돌리면 주위를 둘러보고 적을 조준할 수 있다. 그러나 ‘탄’은 사격에 있어서는 다른 모바일 FPS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독특한 시스템을 하나 갖추고 있다. 바로 ‘자동사격 모드’다. ‘자동사격 모드’가 활성화됐을 때는 적에 조준점을 갖다 대기만 해도 자동으로 사격이 실시된다. 적에게서 조준점이 떠나는 순간 사격은 중단된다.
‘탄’은 이처럼 사격을 자동으로 처리한 덕분에 이동과 조준, 두 가지만 신경 쓰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자동사격 모드’는 언뜻 보면 ‘직접 적을 쏴서 맞추는 타격감’을 포기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탄은’ 훌륭한 음향효과와 역동적인 그래픽으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다. 그렇기에 산탄총 등 일부 단발성 무기를 제외하면 의외로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수동으로 총을 쏘는 ‘손맛’을 즐기고 싶다면 ‘자동사격 모드’를 해제할 수도 있다. 이때는 화면 오른쪽에 있는 사격 버튼을 눌러서 직접 사격하면 된다.
▲ 수많은 좀비를 뚫고 보스를 제거해야 하는 '좀비디펜스' 모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전반적인 게임 진행도 ‘자동사격 모드’ 덕에 가능해진 자유로운 이동과 손쉬운 전투를 십분 즐길 수 있도록 짜여있다. ‘탄’에는 크고 육중한 거대 괴수나, 느릿하게 움직이는 대량의 좀비 떼처럼 조준하기 쉬운 적이 주로 등장한다. 게임은 이처럼 끈질기게 추적해오는 적을 피해 빠르게 기동하며, 거침없는 사격으로 분쇄하는 시원하고 스릴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러한 ‘좀비 디펜스’식 게임은 ‘스토리 모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스토리 모드’는 바이러스가 살포되어 좀비로 가득 찬 도시에서 ‘바이오 타이탄’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특수부대원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으며, 실제 게임 진행도 수많은 좀비와 거대 괴수를 쓰러뜨리는 짜릿한 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 ‘좀비 디펜스’도 가능하다. ‘탄’은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전진하는 좀비 떼가 지도 끝에 도착하기 전에 모두 제거해야 하는 ‘방호시설’, 끝없이 쏟아지는 좀비를 뚫고 제한시간 내에 보스를 찾아 제거해야 하는 ‘좀비웨이브’, 라운드마다 나타나는 좀비 떼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갖추고 있다.
▲ 포탑을 설치해 전진하는 좀비 떼를 막는 '방호시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거기에 더해 ‘좀비 디펜스’ 외에도 여러 PVP를 지원된다. PVP로는 데스매치전, 폭파전 등 기존에 많이 보아온 모드가 대부분 존재한다. 여기에 ‘탄’의 PVP는 ‘자동사격 모드’ 덕에 빗나감이 적고 사살이 빠르게 발생하여, 전체적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격렬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저격소총이나 근접무기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는 특정 종류 무기만 사용할 수 있는 ‘저격전’, ‘근접전’ 등의 게임 모드도 존재한다.
이처럼 ‘탄’은 ‘자동사격 모드’를 통한 쉽고 간단한 조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실상 국내에서 인기 있었던 FPS게임 방식은 거의 다 해볼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 의외로 적으로 괴물의 디자인도 은근히 자세하고 독특해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즉 ‘탄’은 대중적으로 흥미를 끌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 좀비 뿐 아니라 거대 괴수 보스도 상대해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만 이 게임은 자신만의 개성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자동사격 모드’와 다양한 게임 모드 모두 이전에 다른 게임들에서 한 번씩 보여준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탄’은 언제든 쉽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팔방미인 게임이지만, 코어 이용자 층을 확보할 자신만의 독특함은 미진하다. ‘탄'이 정식 서비스 개시 이후에도 이용자들을 계속 묶어놓고 싶다면 자신만의 분명한 특색을 갖춰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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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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