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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VR로 만난 고민 많은 미소녀들 '얼터너티브 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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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터너티브 걸즈' VR 소개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업계에서 VR 기술이 큰 화제로 대두되었을 때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은 장르 중 하나가 바로 미소녀 게임이다. 미소녀 게임이 10대 학창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애에 대한 향수를 게임 속 가상체험으로 풀어내는 장르인 만큼, 미소녀들과 만남과 관계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묘사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3월 20일, “손을 뻗으면, 그녀가 있다”는 표어를 내건 미소녀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 상륙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의 아메바가 제작하고 한국 세시소프트가 운영하는 ‘얼터너티브 걸즈’다. 기본적으로 ‘얼터너티브 걸즈’는 미소녀 캐릭터를 모아 적과 싸우는 ‘미소녀 배틀 RPG’다. 하지만 사실 이 게임이 시선을 잡아 끄는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VR을 이용한 미소녀와의 만남이다. 과연 ‘얼터너티브 걸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녀를 VR로 얼마나 사실적으로 구현해냈으며, 실제 게임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 기본적으로는 턴제 RPG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얼터너티브 걸즈’의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다른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캐릭터를 모아 파티를 구성하고, 각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는 적인 ‘나이트 비스트’와 싸우며 나아가는 방식이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되며 직접 조작할 요소도 많지 않아서 복잡하거나 어려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인터페이스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나 ‘그랑블루 판타지’와 비슷해서 익숙해지기도 쉽다.


▲ 전투 중 특수효과 연출은 무난한 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어디까지나 무난할 뿐, ‘얼터너티브 걸즈’의 전투는 특별한 점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고급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고 난이도 던전,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요일 던전, PVP 등, 다른 게임에 있는 콘텐츠는 ‘얼터너티브 걸즈’에도 거의 다 존재한다. 하지만 ‘얼터너티브 걸즈’만의 특징이라고 할 요소는 없기에, 전투를 메인 콘텐츠로 즐길 생각이라면 이 게임은 딱히 큰 메리트가 없다.


▲ VR로 감상하는 미소녀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얼터너티브 걸즈’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다채로운 미소녀 캐릭터들과의 만남에 있다. 각각의 미소녀는 저마다 상세한 설정과 성격,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VR 기능을 통해 실제 미소녀와 대화하는 듯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멤버 스토리’다. 각 캐릭터는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친밀도 레벨’이 높아지며 다양한 ‘멤버 스토리’가 해금되고, 그에 따라 이용자는 해당 미소녀를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VR 기능은 VR 고글, 자이로 모드, 스와이프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 중 가장 입체적인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은 VR 고글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액정에 디스플레이 되는 다른 두 모드로도 별 문제 없이 깔끔한 그래픽의 미소녀를 감상할 수 있다. VR로 표현되는 미소녀의 표정과 동작은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그저 보고만 있어도 어느새 그 귀여움에 빠져들어 계속 게임을 붙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다양한 미소녀 설정과 스토리가 준비됐지만,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미소녀와의 대화 중 직접 선택지를 고를 수 없다는 점이다. ‘얼터너티브 걸즈’는 미소녀를 VR로 만나볼 수는 있지만 직접 상호작용하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멤버 스토리’는 이미 정해진 선형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그 과정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스토리 전개를 자기 마음대로 바꾸거나 선택할 할 수는 없다. 즉 ‘얼터너티브 걸즈’의 미소녀 콘텐츠는 내가 직접 미소녀와 상호작용하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보다는, 미소녀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해진 스토리를 감상하는 비쥬얼 노벨 장르에 가깝다.

또한 ‘얼터너티브 걸즈’는 의외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스토리로 진행된다. 게임의 주인공인 미소녀들은 수인(獸人)으로 변신해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얼터너’로, 특별한 학원에서 훈련을 받아 이계의 괴물인 ‘나이트 비스트’를 물리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용자는 이러한 ‘얼터너’들을 훈련시키고 이끌어줄 교관인 ‘캡틴’으로 부임한다.


▲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분위기는 어둡고 절망적으로 변해간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는 처음에는 밝은 분위기에 화사한 미소녀 ‘얼터너’들과 만나는 가슴 설레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도입부만 지나면 곧 의문의 살인사건, 음모와 배신, ‘얼터너’ 사이의 열등감과 증오심 등 줄곧 꿈도 희망도 없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즉 ‘얼터너티브 걸즈’의 분위기는 괴물과 싸우는 변신 미소녀의 고뇌와 투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게임의 첫 인상만 보고 발랄한 미소녀와의 연애체험을 기대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몹시 당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얼터너티브 걸즈’는 분명 독특한 게임이다. 매력적인 미소녀와의 만남을 현장감 있게 구현해주는 VR 기능, 미소녀가 음울하고 비극적인 운명에 처해가는 하는 감수성 짙은 서사는 확실히 시선을 잡아 끄는 요소다. 하지만 ‘얼터너티브 걸즈’이 지닌 특징은 대중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전투를 중심에 둔 RPG도,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도 아니고, 비쥬얼 노벨로서의 스토리는 무척 어둡다. 그렇기에 ‘얼터너티브 걸즈’는 넓은 층을 겨냥한 게임이라기보다는, 코어한 일부 취향을 노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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