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프리뷰] 부진에 빠진 나진, 쿠와 '나진 더비'

▲ 부진에 빠진 나진(좌)와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쿠(우)

23일(토), Najin e-Mfire(이하 나진)와 KOO Tigers(이하 쿠)의 '스베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1라운드 경기가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롤챔스 팬들은 이 두 팀의 경기를 '나진 더비'라 부른다. 그 이유는 쿠 선수 대부분이 과거 나진에 몸을 담았기 때문이다. 형제팀 같은 양 팀이지만 2015년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나진은 스프링 시즌을 명성에 걸맞지 않은 6위로 마무리했고, 아직 그 부진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개막전에서도 아마추어팀 아나키에게 1:2로 패배했다. 자신의 색을 잃어버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2014 섬머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공격적인 스타일의 팀으로 평가됐지만, 2015시즌에서는 장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과도한 로스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나진의 로스터는 탑인 '듀크'를 제외하면 모든 라인에 2명씩 포진하고 있다. 즉, 선수들 간 최상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듀크'가 팀 성적을 끌어내기 위해 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그 한계가 분명하기에 다른 선수들이 더욱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

반면 스프링 시즌 창단한 쿠(전 GE)는 첫 시즌 준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훌륭한 성적을 이뤘지만, 후반기 들어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리'의 경기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그들은 IM의 정글러 '위즈덤'을 영입해 로스터를 보강했고 섬머 시즌 첫 경기를 준비했다.

새로운 얼굴인 '위즈덤'은 손목 부상으로 스프링 2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의 과감한 전투 개시와 안정적인 정글링으로 팬들에게 호평받았다. 기량은 검증되었지만, 공백기가 있었기에 선발 출전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부진했던 '리'가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휴식기 동안 최근 메타를 얼마나 따라왔는지도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글이 부진하더라도 팀원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탑인 '스멥'은 '듀크'와 비견될 정도로 캐리력을 가진 탑솔러이다. '럼블', '헤카림' 등 하드캐리형 챔피언을 플레이했을 때 뛰어난 기량을 보였기에 스프링 시즌 탑 MVP인 '듀크'의 상대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후반 캐리력을 극대화한 원거리 딜러인 '프레이'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전 나진 소드 소속이었던 그는 코르키, 이즈리얼, 시비르 등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할 수 있고, 팀을 캐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균형 잡힌 팀으로 평가되기에 더비 경기임에도 이들의 우세가 점쳐진다.

첫 경기에서 아나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나진이 쿠와 더비경기를 펼친다. 쿠가 승리를 거둬 이번 시즌에도 호조를 이어나갈지, 나진이 반전을 이뤄낼지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