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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맞이한 ‘블레스’ “목표는 롱런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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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스의 오픈 100일 감사 영상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다. 국가와 인종, 지위를 불문하고 일방적인 행위는 군중의 빈축을 사기 일쑤다. 그래서 무리를 이끄는 장, 혹은 단체에게 소통 능력은 필요가 아닌, 필수 조건이 됐다.

게임계도 마찬가지다. 과거만 해도 온라인 게임은 미리 계획한 업데이트를 시일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좋은 운영의 표본이 ‘많은 즐길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유저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빠르게 그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 일방적인 패치에 돌아오는 반응은 조소와 외면뿐이니까.

최근 이러한 풍조를 최전선에 느낀 게임이 바로 ‘블레스’다. 출시 초기 게임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위기가 찾아왔다. 상황 타개를 위해 영지 계약, 수도 쟁탈전 등 굵직한 콘텐츠를 선보였으나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순위는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레스’ 운영진은 유저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저 대표들은 게임을 격하게 비판했고, 행사에 참여한 운영진은 달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약속했다. 달라질 ‘블레스’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고. 과연 이들의 결심은 잘 진행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네오위즈게임즈 이정현 기획 총괄과 김정호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블레스를 책임지고 있는 이정현 기획 총괄(좌)와 김정호 PD(우)


변경된 개발 우선 순위, 1차 목표는 바젤 협곡과 수도 쟁탈전 개선


두 인터뷰이의 모습은 담담했다. 20여일 만에 다시 만난 이정현 기획 총괄에게 근황을 묻자 웃음을 지으며 조금 힘들었지만 잘, 그리고 열심히 지내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이어진 유저 간담회 관련 질문에 “굉장히 좋았다. 웃긴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애정이 느껴졌다. 언성 높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블레스를 좋아하고 있으며, 잘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이렇게 하란 말이야!’란 멘트였다”고 답했다. 


여러모로 느낀 점이 많았던 모양이다. 또한, 하고 싶은 말도 많아 보였다. "먼저 유저들이 요청한 ’개인 창고’를 빠르게 추가했다. 이외에도 개발 우선순위를 변경했다. 유저 간담회에서 나온 사항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뗀 뒤 “가장 큰 두 개의 축은 '필드쟁'과 수도 쟁탈전이다. 초기에는 필드쟁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었다. 일부 유저들은 제발 그만 좀 죽여라고 호소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만렙 유저'들이 많아짐에 따라 양 진영 플레이어 간 접점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PvP가 잘 일어나지 않았다. 이 문제를 '바젤 협곡'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동기가 부족했다"며 저조해진 '필드쟁' 이유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바젤 협곡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으로 1차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 지난 유저 간담회에서 공개했던 앞으로의 업데이트 내용


실제로 최근 바젤 협곡에는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보스들이 최고 레벨 방어구를 제공하고, 루팅 방식도 변경됐다. 여기에 지난 4월 29일에는 일일 퀘스트도 추가됐다. 플레이어들이 모이니 '필드쟁'이 다시 활성화되는 기미를 보였다. 일부 서버에서는 한 진영의 사용자들이 단합해 상대 진영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하지만 김정호 PD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패치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이 정도면 됐어'란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유저 분들과 함께 롱런할 수 있는 MMORPG를 만들고자 하고, 그것이 블레스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라며 꾸준한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 오픈 당시 바젤 협곡의 모습(위)와 최근 바젤 협곡의 모습(아래)


추가 콘텐츠 개발 진행 상황


지난 21일 공개한 개발자 노트를 통해 '펜도니움 경기장'과 '로열 퀘스트' 추가가 예고됐다. '펜도니움 경기장'은 파티 없이 혼자 플레이할 수 있는 던전형 콘텐츠이며, 제한된 시간에 정예 몬스터와 1:1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상으로는 기존 던전 재료를 제공해 참여 이유를 만들었다. 그리고 '로열 퀘스트'는 최고 레벨 유저들에게 주어지는 퀘스트로 월드 전역을 모험할 수 있게 유도하는 콘텐츠다.


두 콘텐츠의 업데이트 이유는 무엇일까? 김 PD는 5월 첫째 주에 업데이트될 '펜도니움 경기장'을 소개하며 운을 뗐다. “MMORPG를 플레이하다 보면 나 혼자 가볍게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플레이어마다 상황, 성향이 다르므로 이를 해소할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펜도니움 경기장'은 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라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로얄 퀘스트'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개발되어 있으며 5월 중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이정현 기획 총괄은 "유저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개발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서버 통합 거래소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편의 기능이고 거래할 물품을 많아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내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서버 통합 이야기 역시 언급했다. "블레스의 최대 목표는 롱런이다. 다른 것은 모두 2차 고려 대상이다. 유저들이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MMORPG는 오픈 이후 유저 하락세를 겪고, 일정 시기에 접어들면 이탈률이 줄어든다. 현재 블레스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서버 통합 시기의 도래를 암시했다. 이에 김정호 PD는 "빠른 시일 내에 서버 통합이 진행될 것"이라며 의견을 뒷받침했다.


새로운 수도 쟁탈전은 5월 말에 플레이할 수 있다


수도 쟁탈전의 새 단장도 지난 유저 간담회를 통해 공개됐다. 수도 쟁탈전은 수도를 두고 벌이는 일종의 공성전으로, 승리한 길드는 진영 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현재 블레스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수도 쟁탈전은 최종 목표물을 지키느냐 뺏느냐의 힘 싸움으로 굳어져 정치 싸움에서 실패한 길드는 승리할 수 없는 단순한 구조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실망했고, 개발진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 총괄은 "수도 쟁탈전은 가장 많이 반성하는 부분 중 하나다. 처음부터 개발 방향을 잘못 잡았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전황 파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심플한 힘겨루기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CBT 때도 유사한 형태로 진행했지만, 기간이 짧아 피드백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말했다.



▲ 이정현 기획 총괄이 제시한 새로운 수도 쟁탈전의 전개 예상도

이어서 새단장한 수도 쟁탈전의 모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다양한 전략적 요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전장이 확대되고, 양 측면에는 전황에 따라 소유자가 변하는 거점 '제작 기지'가 추가된다. 공성 측이 이를 점령하면 부활 거점이 이동될 뿐 아니라 공성에 유용한 '공성 병기'를 소환할 수 있다. 

그리고 최후의 방어선으로 성문도 추가되고, 수성 측도 '방어 타워'를 소환할 수 있게 변경된다. 성문을 부순 이후에는 기존과 유사한 형태의 싸움이 전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준비 과정이 필요해 수도 쟁탈전의 진행 시간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김 PD는 새로운 수도 쟁탈전은 언제 플레이할 수 있냐는 질문에 '5월 말에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정현 기획 총괄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새 100일이다. 현재는 초반이다. 블레스가 네오위즈게임즈에서 해야 할 역할은 장기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지금은 향후 10년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사운을 짊어지고 블레스를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우리가 미숙하기 때문에 작은 충돌들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저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롱런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도록 하겠다"며 달라질 블레스를 약속했다.

김정호 PD 역시 "이정현 기획 총괄이 아주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아주 오랫동안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꾸준하게 즐길 거리를 제공해 유저들과 개발진이 블레스라는 MMORPG를 함께 키워나가고, 최종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훌륭한 선배 게임들이 성장하는 과정들을 지켜봤다. 우리도 앞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롱런을 바라보고 있는 김정호 PD(위)와 이정현 기획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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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 2016. 02. 05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네오위즈
게임소개
블레스의 첫 번째 메인 스토리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신념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신성 제국 ‘하이란’과 자유연합 ‘우니온’의 양대 진영...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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