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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H.A.V.E’ 표절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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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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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작 H.A.V.E 팀포트리스2와 닮았네! 게이머들 시끌

‘팀포트리스2’가 처음 나왔을 때 기자는 생각했습니다. ‘아, 이거 온라인게임으로 나오겠구나.’ 그렇게 생각한 시점에 이미 검토에 들어간 개발사도 몇 명 있었겠지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거기서 거기일 테니까요.

SK아이미디어에서 공개한 신작 TPS ‘H.A.V.E’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공개된 ‘H.A.V.E’의 영상은 ‘팀포트리스2’의 소개영상과 매우 비슷한 구도로 전개됩니다. 그것만이면 좋았을 것을, 거기에 ‘팀포트리스2’ 만이 가지고 있는 게임적인 요소가 ‘H.A.V.E’에서 발견되며 표절논란이 일파만파 번져나갔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나라망신’이란 표현을 쓰며 격하게 비난을 하기도 했죠.

게임메카에서도 ‘H.A.V.E’는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ID jjkl007는 “저도 영상을 봤을때 `팀포트리스`가 바로 생각이 나더군요. 하지만 저렇게 비교해서 베꼈느니 표절이니 하시면 곤란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게임들도 비교를 해보면 안 베낀 게임 없습니다. UI 하나 가지고도 트집 잡는데 오죽 할까요? UI 뿐입니까? 스킬트리, 그래픽, 액션, 이펙트 등... 하나서부터 열까지 꼭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표절게임으로 밀어붙이죠. ‘H.A.V.E’는 좀 티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악성 댓글은 자제를 해주세요.”라며 성급한 반응을 경계했습니다.

ID hsiw 역시 “팀포랑 분위기랑 무기 같은 것은 비슷한데. 저건 다른 게임이야. 영상은 팀포 트레일러를 많이 참조했군. 그래서 까이는 것이군. 게임플레이를 보면 달라. 템포자체가 하이퍼에 가까워. 일단 클래스 없이 무기를 맘대로 아무거나 막 쓰네? 홈피에 소개하는 내용도 그걸 뒷받침하고 있지. 메딕이도 안보이고. 메딕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야. 게임자체가 다른 것이지. 메탈레이지와 서든이 다르듯이. 메탈은 공헌도. 팀포도 공헌도. 메탈이 팀포2 시스템과 유사한 것이야. (H.A.V.E는) 시스템이 완전 달라. 게임성 자체는 팀포2랑은 다르다고 본다 형은. 외향적으로 비슷한 분위기가 풍기기는 하는데. 그렇게 따짐 뭐 밀리터리 fps들은 전부 클론이지.”라고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 주장했습니다.

반대의 입장을 들어볼까요? DI 귀모토각입니다.

“표절의 정의를 알려줄게. 장르던 뭐던 인터페이스던 그 `따라하기` 라는 문제는 음악처럼 명확한 것과 달리 겜이나 디자인 계열에서 참 애매한 문제야. 특히 다른 어떤 것보다 상업적 특징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매번 겜을 내놓을 때마다 혁신적인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지. 여기서 표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데. 나름 유저들도 수긍할만한 범주는 일반적인 시스템을 차용했냐 아니면 게임의 성격과 특징을 구분 지어주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차용했냐에서 갈리겠다. 예를 들어 FPS. 총을 들고 싸운다는 것 자체는 일반적이야. 기본적으로 체력바 있어야 하고 탄창 있어야 하고. 일반적이야. AK 스포에 나오는데 서든에 AK 나온다고 표절일까? 그 총 자체가 일반적이야. 팀포2의 경우는 이런 일반적인 범주에서 비껴가는 요소들이 많지. 저 게임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팀포만의 색깔을 갖게하는 어떤 요소를 다량으로 썼다 하면 이미 자기 얼굴에 먹칠이다.

하지만 특정 게임의 고유 특징을 무단으로 인용했음에도 표절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상황이 있다. 그것은 바로 표절한 시스템을 발판으로 자신들 게임만의 다른 특징을 재구성하거나 추가한 경우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게임이 만들어졌을 경우 그것은 표절이 아니라 `진화` 라고 해야 한다. 여기 유저들이 머리 속으로 생각을 해봐라. 몇몇 독특한 시스템을 차용하고서도 다른 느낌을 구성해 인정받는, 표절 아닌 `표절의 게임`이 어떤 겜들이 있는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여기서 저 게임이 어떻게 나올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티저 영상을 보면 일단 자기들이 어필하고 싶은 부분을 살펴봐야한다. 보니까 각 직업군에 따른 각각의 병과에 따른 특징과 전략을 이야고 싶은가 본데 이미 그 부분에 있어서 팀포2와 다를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연출 따라한 것은 진짜 부끄러운 짓이거나 워낙 병과 특성이 팀포2와 비슷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걸지도 모른다.”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인 SK아이미디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H.A.V.E는 올해 내 베타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과 관련, 일부에서 특정게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공개된 동영상은 퍼블리셔 대상의 게임소개를 목적으로 제작된 영상으로 게임 자체에 대한 표절 의혹 제기 대상이 아닙니다. 영화적 요소를 강조한 연출과 캐주얼한 캐릭터 구성, 슈팅게임이라는 특성상 유사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근간이 다른 시스템의 게임입니다. H.A.V.E는 국내외 퍼블리셔들에게 게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여 게임성에 대한 검증을 받았으며, 퍼블리싱 계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플레이 동영상을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게임제작에 있어 어디까지가 ‘표절’인지 구체적인 기준도 없고 또 그렇게 해서 표절로 낙인 찍혀 제재를 받은 사례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H.A.V.E’의 경우 게임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죠. 따라서 이런 사안은 다분히 심정적, 감정적으로 논란이 전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표절’이란 단어를 함부로 쓰는 것은 너무 많은 사람의 피와 땀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논란이 종결될 수는 없습니다. ‘표절’이라는 단어로 논쟁의 본질적인 부분이 희석됐지만 SK아이미디어가 ‘H.A.V.E’의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하면서 ‘팀포트리스2’의 트레일러의 많은 부분을 가져다 쓴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H.A.V.E’가 ‘팀포트리스2’와 비슷한 게임성을 가졌다면(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더욱 조심해도 부족할 부분에서 논란을 자초한 것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용감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창의성이 동력이 되는 콘텐츠 사업에서 이런 안일한 모습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대중은 무섭습니다. SK아이미디어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황금사과를 따기 위해 게임판에 뛰어들었다면 손을 뻗기 전에 디딜 곳이 안전한가를 살피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요? 아무런 준비 없이 누구나 열매를 딸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황금사과’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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