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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화 앱코 대표 “PC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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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과 수 년 전만 하더라도 IT업계는 PC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PC 업체들 중에는 ‘탈 PC’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곳이 적지 않다. 미래가 불투명한 PC 관련 산업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아이템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최근 PC 중견업체 중 하나인 앱코(대표 이태화, www.abko.co.kr)가 ‘탈 PC’를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보관할 수 있는 ‘스마트보관함’이 바로 그것이다.

 

▲ 이태화 앱코 대표

 

PC관련 아이템을 주력으로 해오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일 터. 이태화 앱코 대표도 새롭게 뛰어든 ‘스마트 보관함’ 분야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PC 시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익숙치 않은 ‘스마트 보관함’에 대한 도전은 말 그대로 모험이었다. 주위에서도 걱정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자신감까지 생겼다.”

 

사실 앱코는 일반인들에겐 낯설지만 PC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매우 친숙한 업체다. 앱코는 본래 ‘앱솔루트 코리아’라는 상호로 PC용 고성능 그래픽카드 브랜드 제품들을 수입해 유통하는 업체였다.

 

특히 개인용 제품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연구소 등지에서 쓰는 ‘쿼드로’같은 고성능 전문가용 제품군을 꾸준히 공급해 오면서 일찍부터 ‘그래픽카드 전문업체’의 이미지와 신뢰를 다져왔다.

 

이후 앱솔루트 코리아는 그래픽카드 외에 키보드, 마우스 같은 주변기기와 게이밍기어 분야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약 2년 전부터 PC용 케이스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상호도 ‘앱코’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시장 진입은 다소 늦었지만 10년 넘게 그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들이 모여서 자신은 있었다. 현재는 30% 내외 점유율로 국내 1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라고 현재 자사의 PC 케이스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 스마트 보관함에 무인대여관리 시스템을 더한 앱코의 '태블릿 타워' (사진=앱코)

 

나름 PC쪽에서 잘 나가던 앱코가 ‘스마트 보관함’이라는 분야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스마트 교육’ 붐이다. 일선 교육 현장에 태블릿 PC가 보급되고 교재로 활용되면서 이를 수납 및 충전하고 관리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보관함’이 요구됐던 것이다.

 

“처음엔 PC 케이스처럼 태블릿을 보관하면서 충전만 되면 될 것으로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 조사를 위해 일선 학교에 나가 보니 그게 아니었다. 태블릿 덕에 수업 환경은 개선됐지만, 교사들이 다수의 태블릿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동기화 하는 불편한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앱코의 ‘패드 뱅크(Pad Bank)’는 16대에서 48대에 이르는 태블릿 PC를 안전하게 수납 및 충전하면서, 동시에 새로 업데이트된 교육 자료를 자동으로 동기화 해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다음 수업 준비에도 바쁜 교사들이 매번 수작업으로 동기화를 하던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한 것이다.

 

특히 앱코 패드 뱅크는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 등 태블릿용 3대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현재 유일한 ‘스마트 보관함’이다. 특정 운영체제만 지원하는 경쟁사와 달리 제조사나 브랜드 상관 없이 모든 태블릿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차별성도 확보했다. 스마트폰용 보관함인 ‘폰 뱅크’도 패드 뱅크 개발 과정의 노하우에서 나온 산물이다.

 

한편, 앱코는 그동안 쌓아온 스마트 보관함 기술을 활용해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마트 보관함에 더욱 지능화된 관리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단순히 ‘보관’뿐만이 아닌 ‘무인대여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이 그것이다. 최근 출시한 ‘태블릿 타워’가 그 시작이다.

 

이 대표는 “앱코의 장점 중 하나는 언제나 소비자들의 니즈(수요)를 꼼꼼히 파악하고, 그 결과를 적극적으로 차기 제품에 반영해온 점이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통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며 “스마트 보관함 분야에서도 이런 장점을 잘 살려서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솔루션을 선보이고, 이를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오랜 시간 PC 관련업에만 종사해오다 이제는 남들이 해보지 않은 ‘스마트 보관함’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성과를 보기 시작한 앱코. 기존의 PC 시장에 얽메이지 않은 새로운 도전의 결과에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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