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 테스트 체험을 통해 검은사막의 달라진 모습을 만나봤다
캐릭터들의 향상된 미모와 '염색 시스템'
접속하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었던 변화는 대폭 향상된 그래픽이었다. 이미 지난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캐릭터는 더욱 세밀하고 화려해졌다. 특히 실제와 비슷해진 옷의 질감, 날씨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 외모는 PS4와 같은 차세대 콘솔 수준이라 볼 정도였다.
반가운 소식을 하나 전하자면 그래픽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는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2차 비공개 테스트 이후 최적화에 힘쓴 결과 그래픽 품질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사양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상큼한 레인저와 농염한 소서러, 훤칠한 워리어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예뻐진 캐릭터를 한층 돋보이게 할 '염색'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의상마다 정해진 부위의 색을 변경하여 다양한 개성을 부여할 수 있다. 염색을 위해서는 재료를 채집하고 생산을 통해 '염료'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또한 물감을 섞어 다른 색을 만들어 내듯, 염료를 섞어 새로운 염료를 만들 수도 있다.
필자는 염색 시스템으로 검정 일색의 소서러 복장에 정열을 부여해봤다. 체험 시 소서러가 입고 있던 '타리타스 갑옷'은 세 가지 부위를 염색할 수 있었는데, 하얀색을 바탕으로 깔고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주자 인상이 화사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파이널테스트에서는 칼페온을 누비는 총천연색 캐릭터들의 향연을 기대해본다.
▲ 그래픽 향상으로 한층 더 아름다워진 여성 캐릭터들
▲ 염색을 통해 소서러에게 정열을 부여해봤다
'웹 도움말' 추가와 UI, 월드맵 개편, 쉬워진 검은사막
지난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유저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은 바로 UI였다. 디자인이 투박한 데다 너무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바람에 게임 화면을 가리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지형지물을 알아보기 힘든 미니맵은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기존에 느꼈던 불편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작고 깔끔해진 UI 디자인은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했고, 미니맵은 아이콘을 통해 몬스터, NPC들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월드맵의 경우에는 NPC와 몬스터, 채집물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미발견된 지역의 경우는 별도로 표시해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지도 UI의 개편은 작지만 실제 체험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변화였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옛말처럼, 개선된 UI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지난 2차 비공개 테스트 당시, 수많은 유저들을 필드에서 헤매게 만들었던 미니맵의 개선은 박수를 쳐줄 만했다.
▲ 월드맵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초반 튜토리얼이 부족하다는 유저 의견을 반영한 결과는 '웹 도움말'이었다. 웹 도움말은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이드 페이지로, 플레이에 필요한 여러 지식과 시스템 정보가 담겨 있다. 이제 게임 진행 중에 막힐 때마다 인터넷 검색 대신, 웹 도움말로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실제로 짧은 체험 시간 동안 게임 콘텐츠를 파악하는 데 있어 웹 도움말은 최고의 도우미였다. 5개월 만에 돌아온 칼페온이다보니 각종 용어나 시스템이 가물가물 떠오르지 않았지만, 웹 도움말 덕분에 무사히 체험을 마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기사를 잘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웹 도움말에 감사를 표한다.
▲ 게임 내에서 실행되는 '웹 도움말'
'제작 노트'만 있으면 레시피 고민 끝!
필드에서 채집한 재료로 포션이나 각종 무기를 만드는 제작은 검은사막 생활 콘텐츠의 핵심이다. 하지만 지난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다소 불편한 UI와 부족한 정보로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이번 테스트에서는 재료의 획득처부터 제작 레시피까지 총망라된 '제작 노트'가 제공된다.
생활 콘텐츠가 유독 쥐약인 필자에게 제작 노트의 존재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이로써 전투에 집중하는 유저들도 필요에 따라 손쉽게 제작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먹음직스러움 요리들의 레시피를 보고있자니 벌써부터 칼페온 요리왕에 도전하고픈 열정이 샘솟았다.
또한 생산 활동을 위한 전용 복장이 추가되어 제작 콘텐츠의 목적성이 부여되었다. 이 전용 복장은 캐릭터의 외형은 물론, 생산 활동에 다양한 부가 효과를 제공한다. 이번 체험에서는 무역 레벨이 부족하여 직접 입어보지 못했으나,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많은 유저들의 목표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 제작 노트를 통해 원하는 아이템의 제작 레시피를 확인하자
▲ 고급품 상인 NPC가 판매 중인 '무역상의 옷'
믿음직한 여행의 동반자, 펫과 말
이번 테스트에서는 고된 여행길을 함께 할 애완동물이 추가되었다. 각 마을의 조련사 NPC에게서 구할 수 있는 애완동물은 현재 '줄무늬 고양이', '검은 고양이'가 있다. 필자는 평소 고양이보다 개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서 만난 고양이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만히 둘 경우 보여주는 하품을 하거나 귀를 만지는 등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필자의 뒤를 따르는 충실함 덕분에 체험 내내 든든한 동료처럼 느껴졌다.
여기에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호평받았던 '말' 콘텐츠는 더욱 발전되었다. 이제 말을 최대 30레벨까지 성장시킬 수 있고, 더욱 다양한 스킬과 능력치를 얻을 수 있다.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말을 꾸밀 수 있는 '마갑' 또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유저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번 체험에서는 특별히 '동방 장군의 마갑'을 말에게 입혀볼 수 있었는데, 옛 고구려 개마무사가 타던 군마를 연상케했다. 정통 판타지를 표방하는 검은사막 세계에 등장한 동양풍 마갑이 놀랍도록 잘 어우러졌을 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 너무나 사랑스러운 펫
▲ '동방 장군의 마갑'을 입은 말이 한층 위압적으로 보인다
이제 쉽게 만나고 쉽게 잡아요, '보스 몬스터 소환서'
이전 테스트 당시 보스 몬스터는 대다수의 유저들에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최고 레벨에 다다르지 못한 유저들은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기 불가능한데다, 메인 퀘스트 진행을 위해서 굳이 쓰러트릴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파이널 테스트부터는 저레벨 유저라도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를 체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퀘스트 진행 중 받는 '보스 몬스터 소환서'는 초보 유저들이 보스 몬스터 전투를 체험하고, 공략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된 콘텐츠다. 이렇게 소환된 보스는 패턴과 외형만 같을 뿐, 능력치가 낮아 혼자서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다행히 소환한 유저, 혹은 그 파티원들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의 방해도 피할 수 있다.
체험 시간 종료를 앞두고 보스 몬스터 '임프 대장'을 소환할 기회를 얻었다. 정해진 장소에 도착해서 소환서를 사용하자 거대한 덩치의 임프 대장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전투에 돌입하자 과연 실제 보스 몬스터보다 허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사전에 세팅된 캐릭터가 50레벨이었던 탓에 공략 패턴을 확인하기도 전에 전투가 종료돼 아쉬움을 남겼다.
▲ 소환서로 보스 몬스터를 불러낼 수 있다
5개월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검은사막 파이널 테스트
사전 체험을 마치고 판교를 벗어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보았던 원석이 이제는 반듯한 보석으로 세공되었음을 확인한 값진 시간이었다. 펄어비스는 유저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5개월의 기다림을 아깝지 않게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검은사막은 이미 이전 테스트에서 방대한 콘텐츠와 뛰어난 비주얼로 호평을 받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콘텐츠를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콘텐츠를 다듬고 만듦새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이에 펄어비스는 깔끔하게 개편된 UI와 제작 노트, 웹 도움말 등 유저 편의을 강화하고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유저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
검은사막 마지막 점검이 될 파이널 테스트는 오는 17일부터 13일간 진행된다. 이제는 친절해진 설명을 바탕으로 '검은사막'의 방대한 콘텐츠들을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다시 한 번 칼페온에서 수많은 유저와 함께 대모험을 펼칠 나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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