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시리즈는 ‘밀리터리 시뮬레이션’과 FPS 게임 마니아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리즈 중에서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가 이러한 노력의 결과 중 하나다. 병과 축소, 미니 맵 추가 등이 이루어진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의 성적은 좋았지만 기존 팬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배틀필드’ 답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최근에 발매된 ‘배틀필드 3’ 역시 배틀 레코더 미탑재, 무기 밸런스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난 1일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시리즈 최신작 ‘배틀필드 4’는 이전 시리즈에서 얻은 유저들의 피드백과 개발사 다이스의 노하우를 모두 담은 게임이다. 과연 ‘배틀필드 4’는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게임으로 나왔을까?
▲ 10월 1일부터 베타테스트 시작한 '배틀필드 4'
프로스트바이트 3로 구현한 ‘Levolution’
게임에서 플레이어에게 사실적인 현장감을 주기 위해서는 시각과 청각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다이스는 기존보다 더욱 성능이 향상된 ‘프로스트바이트3 엔진’을 활용하여 이러한 점을 충족시켰다.
높은 건물에 일정 이상 피해를 입히면 건물 자체가 무너지고 맵 형태가 바뀐다. 다이스는 이처럼 지형이 파괴되어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는 현상을 ‘Levolution’이라 명명했는데, 이러한 효과로 인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역동적으로 변하는 전장의 변화를 게임에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무너진 잔해 속에 매복하거나 무너지기 직전인 곳에 폭탄을 설치하여 파괴 혹은 적의 전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파괴 효과 뿐 아니라 맵에 있는 다양한 오브젝트를 이용하여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높은 빌딩의 엘리베이터를 활용하여 고층으로 이동, 적의 위치 파악 및 장거리 저격 등의 작전을 펼칠거나, 전시장의 셔터를 내리면 탱크나 RPG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엄폐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엔진의 성능을 활용하여 사실적인 물리 효과를 구현함으로써 진짜 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게임에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이랬던 건물이
▲ 이렇게 무너진다, 물론 저 건물안과 주변의 유닛은 모두 사망이다
▲ 오브젝트를 활용하여 다양하게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병과를 만들자
‘배틀필드 2’에서는 7가지 병과가 등장했지만 이후에는 병과가 4개로 줄면서 플레이어의 다양한 성향을 만족시키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배틀필드 4’ 역시 병과는 4개지만 이전과 달리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병과를 맞춰 나갈 수 있다.
각 병과는 각각의 ‘분야’로 나뉘고 각 분야별로 특기가 존재한다. 이는 전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분대 점수로 특기를 해금해 나가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 또한 특정 병과를 계속 파고 들수록 해당 병과에 적합하면서 더 좋은 장비를 얻을 수 있다. 무기는 이번 작품부터 모든 병과에서 공유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전편과 비교하여 각 병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전작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돌격병’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돌격병’은 전투 지역에서 벗어나 안전한 위치에 도달하면 ‘메딕킷’이 없어도 자동으로 체력이 회복된다. 다만 ‘메딕킷’이 이전과 달리 ‘광범위한 지역 안에 있는 유닛 치료’가 아니라 ‘지정한 병사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작에서 ‘메딕킷’을 이용한 ‘좀비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죽은 플레이어를 살리는 ‘제세동기’ 역시 바뀌었다. ‘제세동기’를 연속해서 사용하면 ‘쿨타임’이 발생하여 복수의 플레이어를 동시에 부활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반면에 돌격소총에 MS26 MASS와 같은 ‘샷건’과 ‘유탄 발사기’를 장착하여 근접 전투에서 활약하거나 막힌 길을 개척할 수 있다.
▲ 돌격병. 좀비 플레이가 안되서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보급병’은 탄약보급과 경기관총 LMG 외에 ‘XM25’를 휴대하도록 변경되었다. 다만 전편에서 지적 받은 폭탄 ‘C4’는 정찰병이 담당하게 되면서 ‘C4 자가 보급’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XM25’는 공중 폭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엄폐하고 있는 적에게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탄약보급’은 한 명의 병사에게 탄약을 보급하거나 추가 포인트로 탄약박스를 풀어 보급병 주변에 있는 병사들에게 보급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전작에서 보급병의 고유 점수획득이 가능했던 대응사격은 이번 작품부터 모든 병과가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 보급병. XM25가 은근히 쓸모 있다
‘공병’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장비 수리 및 대전차병기 ‘RPG-7V2’를 휴대할 수 있다. ‘RPG-7V2’는 유도 병기가 아니기 때문에 공중에 날아다니는 헬기를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정찰병’의 ‘휴대용 레이저 지시기’를 활용하면 유도 병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추가 포인트로 ‘스팅어’를 얻기 전까지는 위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자. 장비 수리의 경우 이전과 달리 대량의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전작에서 탱크 뒤에 붙어 꾸준히 수리하는 방식으로 많은 포인트를 얻었던 것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 공병, 알라의 요술봉(RPG-7)은 정찰병의 도움을 받자
‘정찰병’은 기본적으로 앞서 언급한 ‘휴대용 레이저 지시기’를 사용할 수 있다. 설치를 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정찰하는 ‘SFOLAM’과 달리 ‘망원경’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시 무방비 상태로 적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스코프 조절’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숙련된 플레이어는 쉽게 장거리 저격을 할 수 있다. 포인트로 얻을 수 있는 ‘모션 센서’는 반경 25m 내에 움직이는 적을 미니맵에 표시하기 때문에 같은 분대원에게 적의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C4’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전장에서의 활용성이 더욱 높아졌다.
▲ 정찰병, 'C4' 등 전장에서의 활용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 밖에 각각의 장비는 주무기와 보조무기로 나뉘어졌으며 다양한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 적의 공격에 대한 대응 수단 ‘카운터메저(Countermeasure)’로 자신에 맞는 위기 회피 수단을 선택할 수 있고 추가 업그레이드로 장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장비 운용시에는 공병의 스팅어나 정찰병의 레이저 지시기 등으로 적에게 조준 당하면 자신이 어느 방향에서 노림을 받고 있는지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전보다 쉽게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개인보다 분대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전작과 비교하면 ‘배틀필드 4’는 좀 더 이전의 ‘배틀필드’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혼자보다는 분대 단위로 뭉쳐야 더 긴 생존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분대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작에서는 4명이 분대를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5명으로 늘었으며, 분대장은 가장 먼저 분대에 들어간 사람이 맡는다.
또한 분대는 명령을 수행하거나 장비 수리 등으로 얻는 포인트로 ‘필드 업그레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동 속도가 증가하거나 인벤토리 한계치가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필드 업그레이드’는 연속으로 적을 사살했을 때 받는 보너스 ‘킬 스트릭(Kill Strick)’과 비슷하다. 그러나 플레이어 캐릭터가 죽으면 곧바로 효과가 사라지는 ‘킬 스트릭’과 달리 ‘필드 업그레이드’는 분대원이 한 명이라도 생존하고 있으면 계속 유지된다. 물론 ‘필드 업그레이드’ 역시 분대원이 전멸하면 사라진다. 이 밖에 적이 칼로 근접 공격해 올 경우 타이밍에 맞춰 반격할 수 있는 ‘카운터 나이프’가 추가되었다.
▲ 분대 단위 혜택을 받는 '필드 업그레이드', 공격과 방어 중 선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배필필드’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
이번 테스트에서 ‘배틀필드’의 모든 것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태블릿 PC로도 접속할 수 있는 ‘지휘관 모드’나 다양한 게임 플레이 모드는 즐길 수 없었으며, 플레이 도중 게임이 멈추는 현상도 자주 발생했다. 다양한 무기와 장비 등도 정식 발매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이스가 지향한 ‘배틀필드’의 전장을 느끼기엔 충분했던 테스트였다. 전황에 따라 바뀌는 맵과 ‘필드 업그레이드’를 통한 분대간 협동 강조, 이전보다 쉬워진 장비 운용, 각 병과간 밸런스 조절 등 ‘배틀필드’를 즐겨온 팬들이 요구한 사항이 게임에 적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는 10월 29일 정식 발매되면 ‘배틀필드 4’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양한 장비 커스터마이징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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