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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북두무쌍, PS1 시절 명작이 떠오르는 30주년 기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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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두의 권' 30주년 기념작 '진 북두무쌍'이 지난달 22일 PS3로 정식발매 됐다

 

악인에겐 자비 없는 권선징악 스토리와 뼈와 살이 분리되는 과격한 액션으로 유명한 만화 ‘북두의 권’이 올해(2013년)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북두의 권’ 관련 게임도 인기를 끌었는데, 그 요인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남자의 드라마와 주먹 하나로 승부를 결정짓는 화끈함이 얼마나 조화를 이뤘느냐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조화의 정점에 있는 게임은 PS1용 ‘북두의 권: 세기말 구세주 전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원작의 분위기와 감동을 게임상에 잘 표현했고 액션 게임임에도 대전 격투 버금가는 심리전과 난투의 재미가 더해져 팬들에게 최고의 ‘북두의 권’ 게임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 출시된 ‘북두의 권’ 게임은 앞서 설명한 명작과 비교돼 팬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나마 코에이테크모의 무쌍 액션과 결합해 지난 2010년 출시된 ‘북두무쌍’에 팬들의 기대가 쏠렸지만, 모든 면에서 ‘어설프게’ 원작을 재현했다는 점에 또 한 번 낙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3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달 22일 PS3, Xbox360으로 출시된 ‘북두무상’의 정식 후속작 ‘진 북두무쌍’은 어떨까? 조금 어설펐던 전작에 비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알아봤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풀 음성의 조화, 명장면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진 북두무쌍’이 전작 ‘북두무쌍’에 비해 두드러진 점은 단연 스토리 모드의 볼륨이다. ‘북두무쌍’의 스토리 모드는 권왕 라오우와의 대결을 그린 세기말 구세주 전설까지만 그렸던 것에 반해, ‘진 북두무쌍’은 이후의 후일담인 천제와 수라의 나라편까지 담았다. 이에 플레이 타임은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플레이 가능한 권사 캐릭터의 수도 증가해 플레이어에게 제공되는 재미의 폭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

 

▲ 구세주 전설에 천제 그리고 수라의 나라 편까지 총망라!

 

여기에 단순히 플레이 타임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1부에 해당하는 세기말 구세주 전설편의 경우 전작과 다르게 연출했다. 주요 변화는 스토리 전개를 원작 만화를 보는 듯한 코믹스 형식의 이벤트 방식으로 꾸몄다는 점과, 전작에서 생략되어 아쉬움을 샀던 악당들(남두무음권 카넬, 나한인왕권 데빌 등)과의 사투까지 빠짐없이 재현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작을 즐긴 플레이어도 다시 한번 ‘북두의 권’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게끔 해주는 신규 요소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 원작 만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연출로 몰입도를 높이고

 

▲ 전작보다 관련 장면을 세밀하게 연출해 감상하는 재미도 높였다

 

무엇보다 원작 만화의 컷신을 그대로 옮겨온 이벤트 영상의 연출이 빼어나고 그 수도 상당해 원작을 알고 있는 플레이어라면 더 깊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풀 음성의 위력까지 더해져 ‘진 북두무쌍’에서 느낄 수 있는 명장면의 감동은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한데 모여 최고의 시너지를 이뤘다.

 

▲ 캐릭터의 대사는 모두 풀 음성으로 지원

 

▲ 이벤트 장면도 그 수가 많은 등, 총 플레이 타임은 전작의 2배 이상

 

▲ PS1 명작에 버금가는 원작 재현도로, 눈과 귀가 즐겁다

 

또한, ‘북두의 권’ 세계관(유파, 조직, 지명)과 등장인물 그리고 권법의 세부 내용을 기록한 ‘북두사전’이 제공돼 ‘북두의 권’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북두의 권' 원작을 잘 모르는 플레이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자막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아 이러한 장점이 일본어를 알고 있는 플레이어로 한정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대부분의 대사가 만화 및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아 어느 정도 원작을 접한 플레이어라면 장면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아쉬움은 2부의 이야기를 그린 천제와 수라의 나라 편에 있다. 전작 ‘북두무쌍’의 아쉬운 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바로 생략된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다. 앞으로 출시될 DLC나 혹 차기작에 대한 여운을 남기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왕 수록된 2부라면 좀 더 면밀하게 그렸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점프의 삭제와 함께 추가된 대시와 회피, 전투의 속도를 높인다

 

앞서 말했듯 ‘진 북두무쌍’은 ‘북두무쌍’의 후속작이다. 때문에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과감히 없애는 방식을 선택했는데, 크게 액션과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전작에서는 이동/공격 속도가 느려 불필요하게 플레이 타임이 길어졌고 결과적으로 게임 자체가 지루해지기까지 했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에 신작에서는 점프를 삭제하고 대쉬(회피)를 추가해 반전을 꾀했다. 대쉬의 추가로 얻은 이득은 이동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였다는 것과 전투 상황에서 회피로 발동돼 보다 심리전이 강조된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회피 공격에 성공하면 추가로 카운터 공격을 날려 역전을 노릴 수도 있는 등, 전작보다 전투가 더욱 다채롭고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이 밖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성장 시스템으로 ‘경락도’를 활성화할 수 있고, ‘경락도’ 활성에 필요한 아이템 수와 기능도 늘어나 반복 플레이에 대한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 공격과 회피 위주 등,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게 권사로 육성할 수 있는 경락도 시스템

 

또한, 뼈와 살이 분리되는 원작의 특성에 맞게 적들이 대미지를 입을 시 발생하는 출혈 효과도 더욱 자극적으로 바뀌었다. 마치 불꽃이 일듯이 솟구치는 선혈 연출과 산산이 조각나는 적의 모습까지 더해져 19세 성인 이용가 게임다운, 전작 이상의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 뼈와 살이 분리되는 액션에 시각적인 쾌감을 높여주는 선혈 효과

 

▲ 전작의 액션이 묵직했다면, 이번 작품은 빠르고 콤보에 특화됐다

 

한 가지 호불호가 갈리는 점은 타격감이다. 공격 속도가 느린 대신 한방 한 방의 묵직함을 잘 살려낸 전작과 반대로 '진 북두무쌍'은 스피드와 콤보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전작이 파워 타입에 가까웠다면, 신작은 스피드형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타격감은 오히려 전작의 느낌이 좋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 강적들과 경연을 펼칠 수 있는 온라인 모드도 새롭게 추가됐다. 온라인 모드는 최소 4명에서 최대 8명까지 함께 다양한 미션에 도전에 도전하거나 경쟁할 수 있지만, 흔히 무쌍류 게임에서 접할 수 있는 거점 쟁탈과 보스 릴레이로 미션이 국한되어 참신하다고 느낄 부분은 없었다. 다만,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높은 레벨의 경락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을 추구하는 플레이어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 최소 4명에서 최대 8명까지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온라인 모드

 

둘쑥날쑥한 그래픽 퀄리티가 분위기를 ‘깬다’

 

앞서 ‘진 북두무쌍’의 이벤트 연출은 그 수도 많고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그려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래픽 퀄리티는 요즘 게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다. 심지어 몇몇 장면에서 흔히 ‘깬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배경 묘사를 시작으로 캐릭터 모델링 등 전체적으로 그래픽 퀄리티가 PS2시절 게임을 방불케 하며 심지어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드랍)까지 발생한다. 전작 이상의 원작 재현도에만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마무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모습이다.

 

▲ 배경부터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요즘 게임이라고 보기 힘든 그래픽 퀄리티

 

이벤트에 따라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또한, PS3용 ‘진 북두무쌍’은 그나마 양호한데 반해 Xbox360 버전에서는 로딩이 곱절 이상 늘어나 게임 몰입도를 방해한다. 로딩은 이벤트와 전투 및 전투에서 이벤트로 넘어갈 때 자주 발생하고, 스테이지 진입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 가장 길다. 이때 PS3용은 짧게는 5초에서 10초 정도 발생하지만, Xbox360은 최대 1분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다. 어디까지나 로딩은 기술적인 부분이라지만, 앞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닌 것은 분명하기에 Xbox360 버전의 구입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PS3용은 양호하지만, Xbox360의 로딩은 상상 이상으로 길다

 

PS1용 명작에 버금가는 30주년에 ‘북두의 권’ 기념작

 

엄밀히 말해 ‘진 북두무쌍’은 ‘북두무쌍’의 단점으로 지적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한 확장판에 가깝다. 시대를 역행하는 그래픽 퀄리티가 분위기를 깨트릴 만큼 위험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 외 스토리나 액션에 있어서는 원작의 향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만큼 팬 서비스에 충실했다. 흡사 명작으로 일컫는 PS1용 ‘북두의 권: 세기말 구세주 전설’에 버금갈 정도로, ‘북두의 권’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게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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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북두무쌍 2012. 12. 22
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코에이테크모
게임소개
'진 북두무쌍'은 지난 2010년 발매된 '북두무쌍'의 후속작이다. '진 북두무쌍'에는 라오우편, 천제편, 수라의 나라편이 수록되며 IF 스토리 환투편도 즐길 수 있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중요 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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