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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게임 속 나쁜 의사놈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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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의사는 숭고한 직업이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부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마음까지도 고쳐준다. 자신의 삶과 생명을 갉아서라도 환자를 살리는 분들은 마땅히 존경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본 기자 역시 의사를 필두로 한 의료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만큼 현대의학의 혜택을 많이 본 사람으로서 감사를 표한다. 괜히 직업 뒤에 '선생님'을 붙이는 게 아니다.

다만, 세상에는 의사선생님이 아닌 '의사놈'이라는 멸칭이 어울리는 이들도 있다. 권위의식에 찌들어 있고, 마취된 환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자격 없는 사람에게 대리 수술을 맡기고, 제 밥그릇 챙기는 데만 혈안이 돼서 환자들을 인질로 잡고, 내가 있어야 환자가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으로 사는 인간들 말이다. 아, 현실이 아니라 게임 속 얘기다. 워낙 의사라는 직업이 각종 장르 게임과 잘 어울리는 터라 의사 캐릭터도 단골로 등장하는데, 그 중에는 정말 인간쓰레기 같은 놈들도 있다. 오늘은 현실엔 절대 있어선 안 되는 게임 속 의사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TOP 5. 리그 오브 레전드 - 문도 박사

겉보기만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문도 박사'는 망나니가 아니라 의사다. 정확히는 초창기 설정에서였지만, 합법적으로 의료 면허를 취득한 의사이자 과학자였다. 물론 의사라는 직업은 삐뚤어진 지식과 욕망을 해결하려는 수단이었고, 그가 행하는 '의료 행위'는 사실상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범죄였을 뿐이지만 말이다.

이러한 콘셉트는 배경 설정이 바뀌고, 리메이크 되면서도 어느 정도 유지됐다. 이제 문도 박사는 자기 자신이 의사라고 믿는 미치광이가 되었으며, 환자를 난도질하는 행위를 '진심으로 환자를 살리기 위한 헌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환자(문도는 '한자'라고 쓴다)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고, 가두고, 전기 요법을 가하고, 뇌를 가르는 수술을 하고, 결국 환자가 사망하면 슬퍼하곤 한다. 일단 결과가 썩 많이 아주 매우 심각하게 좋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환자를 위해 헌신하려는 정신 자체는 높이 살 만 하기에 5위에 넣어보겠다.

아프건 안 아프건 문도에게 와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아프건 안 아프건 문도에게 와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TOP 4. 역전재판 - 우카리 테루오

'특정 야쿠자 조직 10% 할인', '열 바늘 이상 30% 할인' 같은 요상한 문구를 붙여놓은 병원. 그 곳의 원장인 우카리 테루오는 여러 모로 뒤가 구린 인물이다. 라이벌을 몰아내기 위해 야쿠자를 등에 업고 동네 병원가를 장악한다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뺑소니를 친다거나, 자신을 협박하던 전 간호사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다거나, 시체를 유기하려 하는 등 그야말로 전형적인 악당의 길을 걷는 인물이다.

의사로서 실력이 없던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난이도의 수술을 만났을 때 그의 부도덕함이 드러난다. 손을 대면 십중팔구 사망할 것 같은 상황에서 수술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것을 환자나 그 가족(조직)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는 거짓말을 한 것은 의사로서 본분을 망각한 것과 다름 없다. 수술실 CCTV라도 있었으면 단번에 들통날 거짓말은 점점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커져, 결국 그의 생명을 앗아간 원인이 된다.

야쿠자와 손을 잡고 사람을 죽이려 한 의사라니! (사진출처: 인게임 컷신 갈무리)
▲ 야쿠자와 손을 잡고 사람을 죽이려 한 의사라니! (사진출처: 인게임 컷신 갈무리)

TOP 3. 디멘티움 폐쇄병동 - 의사

[순정남] 코너에서 두어번 다루어진 바 있는 디멘티움: 폐쇄병동. 일단은 충격적인 반전 결말로 유명한 게임이지만, 최종 빌런으로 등장하는 의사의 존재감 또한 크다. 오프닝 악몽에서부터 나오고, 생체실험을 통해 수많은 좀비와 크리쳐들을 만들고, 악의로 가득한 병원의 흑막이자, 주인공을 포함해 아내와 딸까지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악당 말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엔딩에서 더욱 굳어진다. 사실 모든 모험은 뇌수술을 받는 주인공의 꿈이었고, 의사는 그저 수술을 집행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반전과 함께 말이다. 이 때 의사의 말이 가관인데 "오전 3시 33분 환자가 첫번째 단계로부터 살아남았다. 두번째 단계를 준비한다"라고 한다. 첫 번째 단계가 뭔지는 모르지만 생체실험에 가까운 수술로 보인다. 그의 진정한 정체는 후속작에서 더 자세히 묘사되지만, 종교적 주술에 빠져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는 등 역시 정상적인 의사는 아니다.

반전을 알고 봐도 악당 같은 의사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 반전을 알고 봐도 악당 같은 의사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TOP 2. 발더스 게이트 3 - 메일러스 쏨

발더스 게이트에 나오는 쏨 가문의 외과의사 꿈나무, 메일러스 쏨. 일단은 그림자 저주 땅 깊숙한 곳 치유의 집에 있는 의사지만, 그의 마인드를 보면 그야말로 '의사놈'이 딱 어울리는 말종이다. 예를 들어 마취제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자비로운 용도가 아니라, 환자의 비명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귀를 지키는 역할이라고 표현하는 등이다. 간호사 교육용으로 길 가는 사람을 잡아다 수술대에 묶어놓고 산 채로 해부하지 않나, 상실과 부재를 알아야 한다며 갑자기 수술 대상의 눈을 뽑아버리는 등 의술을 빙자한 만행을 잔뜩 저지르기도 한다.

그의 운명은 발더스 게이트 3답게 수많은 분기점으로 갈라지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엔딩은 간호사들의 교보재로 사용되게끔 하는 루트다. 앞서 이야기한 가엾은 민간인처럼 산 채로 간호사들에게 난도질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면서 머릿속 마인드 플레이어의 올챙이가 저절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 언데드 간호사가 있어야 너 같은 의사도 있는 법이니 몸 정도는 양보해야지.

미치광이 의사의 표본 같은 모습 (사진출처: 인게임 컷신 갈무리)
▲ 미치광이 의사의 표본 같은 모습 (사진출처: 인게임 컷신 갈무리)

TOP 1.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 - 노노무라 사쿠지

사실 '나쁜 의사놈'이 가장 우글거리는 분야는 선정적 성인게임, 일명 '야겜' 쪽이다. 이쪽으로 가면 순위권에 들 의사놈 캐릭터가 너무 많지만, 그 중에 딱 한 명만 뽑는다면 엘프 명작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에 등장하는 사쿠지 원장을 뽑겠다. 무려 30년 전 출시된 오래된 게임이라 인지도도 높거니와, 악행만 보더라도 엄청나다.

일단 환자와 간호사들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왔고, 마약에 중독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다 의료 사고를 일으킨 후 이를 덮어버리기도 했다. 정략 결혼으로 아내 쪽 재산을 가로챈 후 아내를 버리는 등 가정법원에서도 지탄받을 만한 짓도 서슴치 않았다. 결국 지은 죄의 대가로 게임 내에서는 거의 고인으로 등장하지만, 어쨌든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의사 중 하나다. 그러고 보니 현실 세계의 모 국가 모 협회에서는 이보다 더 큰 죄를 범한 의사들의 면허도 박탈하지 않고 솜방망이 처벌만 내린다던데, 대체 어떤 나라의 어떤 협회인지 참 궁금해진다.

의사 면허 박탈이 시급한 놈이지만, 이미 죽은 뒤라 딱히 처벌을 내릴 수 없는 게 한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의사 면허 박탈이 시급한 놈이지만, 이미 죽은 뒤라 딱히 처벌을 내릴 수 없는 게 한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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