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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CCG,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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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뉴노멀소프트)
▲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뉴노멀소프트)

지난 16일 처음으로 공개된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이하 템페스트)는 신생 개발사 뉴노멀소프트의 첫 게임이다. 뉴노멀소프트는 아덴, R0, 카오스 모바일 등 모바일 MMORPG를 주력으로 개발한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개발사다. 이런 이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첫 작품으로 수집형 카드게임(CCG)을 출시한다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처음 템페스트를 보았을 때 CD 프로젝트 레드의 CCG 궨트나, 벤 브로드가 개발한 마블 스냅이 연상됐다. 공격이 아닌 누적된 에너지량을 통해 승패를 판정한다는 점이 가장 그랬다. 특히 세 구역으로 구분된 필드나 턴을 동시에 소모한다는 점에서는 마블 스냅의 향이 짙게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니 템페스트가 가지고 있는 전략의 묘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련의 탑에서 진행되는 신들의 전투를 세계관으로 삼아 전개되는 짧고 굵은 시즌제 CCG 템페스트에 대해 알아보자.

밴과 픽으로 내가 짠 덱도 시시각각 변한다

CCG에서 빌드 및 메타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덱은 출시 시점에서는 총 다섯 종류다. 각각 카드를 내는 즉시 효과가 발동하는 액티브 덱, 각 카드의 조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패시브 덱, 카드를 버림으로써 효과가 발동되는 버리기 덱, 상대 덱에 흑마법 카드를 넣고 뽑도록 해 공격력과 드로우에 영향을 끼치는 흑마법 덱, 적의 카드를 파괴하거나 내 카드를 파괴해 힘을 흡수하고 성장하는 파괴덱 등이다.

덱의 특성에 따라 운용법이 달라지기에, 자신에게 맞는 콘셉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덱의 특성에 따라 운용법이 달라지기에, 자신에게 맞는 콘셉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어떤 종류를 사용하는 한 덱에는 총 14장의 카드가 들어가는데, 플레이어가 이 14장의 카드를 항상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 시작과 함께 두 플레이어는 서로의 모든 카드를 확인한 뒤 하나의 카드를 배제할 수 있는 밴 시스템에 돌입한다. 밴 시스템으로 사라진 카드는 해당 게임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이에 특정 카드에 의존하거나, 고정된 메타를 운용하기가 힘들어진다.

밴이 완료되면 곧바로 남은 한 장의 카드를 채울 수 있는 픽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다. 픽 시스템은 랜덤하게 등장하는 세 장의 카드 중 하나를 골라 덱에 넣을 수 있게끔 했다. 픽 시스템에 등장하는 카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시즌에 등장하는 모든 카드가 등장하기에 내가 얻지 못한 카드라도 사용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게 밴과 픽을 통해 매 판마다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템페스트의 핵심이다. 밴 과정에서 확인한 상대의 모든 카드를 고려하면서도 픽으로 추가된 한 장의 카드가 어떤 변수를 창출할 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밴과 픽을 진행한 후 게임이 시작되면 세 개의 필드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밴과 픽을 진행한 후 게임이 시작되면 세 개의 필드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 개의 탑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콘셉트

수련의 탑에서 벌어지는 신들의 전투라는 게임의 세계관에 맞게, 템페스트의 승리 요건은 더 많은 탑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승부는 각 탑에 위치한 카드의 총 에너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세 개 중 두 개의 탑에서 이기는 플레이어가 승자가 된다.

템페스트의 한 판은 총 7턴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나(코스트)가 허용하는 한 세 곳의 필드에 자유롭게 카드를 배치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매 턴마다 턴 수만큼의 마나와 한 장의 카드를 받게 된다.

필드는 각각 인내의 탑, 권능의 탑, 지혜의 탑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탑에는 한 플레이어 당 최대 네 개의 카드를 배치할 수 있다. 탑은 처음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지만, 특정 효과가 있는 카드를 사용하면 효과가 추가된다. 예를 들어 탑에 영향을 끼치는 액티브 스킬을 가진 카드 ‘이블리스’를 권능의 탑에 두고 턴을 종료하면, 앞으로 권능의 탑은 ‘탑에 카드를 낼 때마다 상대 덱에 흑마법 카드 두 장을 섞어 넣는’ 필드가 되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필드에 스킬이 적용되는 때다. 템페스트는 턴을 주고받는 형식이 아니라 한 턴을 함께 행동한 뒤, 턴이 종료되면 선공-후공 순으로 각 카드의 스킬을 발동하기 때문이다. 이에 밴 단계에서 파악한 상대의 카드를 고려해, 적합한 타이밍에 자신에게 유리한 탑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내 카드의 효과가 적용돼 있어도, 상대 카드가 이후 효과를 덮어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내 카드의 효과가 적용돼 있어도, 상대 카드가 이후 효과를 덮어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길어도 10분, 빠르면 5분, 짧고 굵은 심리전 제공

뉴노멀소프트가 템페스트에서 내세운 핵심은 심리전이다. 밴과 픽, 단 두 번의 선택으로 수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에, 플레이 타임은 짧지만 전략의 재미는 짙다. 매 턴마다 최대 1분의 시간이 주어지기에 게임이 늘어질 일도 없다. 카드의 효과는 두 플레이어가 턴을 마쳤을 때부터 발동되지만, 효과 발동 시간을 고려해도 판 당 소모 시간은 10분 내외다.

아울러 게임에 등장하는 카드도 각 신화, 문화, 전설, 민담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기에 친숙한 인상을 준다. 스킬 설명 또한 한 문장에서 끝나기에, 긴 효과를 하나하나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중요하다. 출시 시점에서 약 300여 종의 카드가 제공되는 만큼, 로비에서 덱을 구성할 때 캐릭터의 이름, 속성, 등을 검색할 수 있게끔 돕는 편의기능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신화, 문화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친숙한 캐릭터들을 카드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신화, 문화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친숙한 캐릭터들을 카드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템페스트는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며,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지스타 2023에서 데모 버전을 시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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