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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누구보다 음식에 '진심'인 게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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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먹거리는 소모성 아이템 취급이다. 먹어서 체력이나 허기를 채우거나 손님에게 대접하는 정도의 역할 뿐이고, 그마저도 아예 묘사되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렇기에 대다수 게임사는 먹거리 묘사에는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대신 액션이나 무기, 복장, 신체, 이펙트, 배경 등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여기 먹거리 묘사에 진심인 게임들이 있다. 이들을 보면 '저 먹거리 구현을 위해 개발 리소스를 얼마나 쏟아부었을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대승적으로 생각하면 먹거리 묘사를 최소화하고 액션이나 스토리, 연출이나 배경 묘사 등에 힘을 기울이는 편이 더 경제적이겠지만, 이들의 옹고집은 기어코 게임 속 수많은 음식들로 재탄생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절로 배가 고파지는, 음식에 진심인 게임들을 소개한다.

TOP 5.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1인칭 생존 먹방 경험해 보시죠

'최고의 조미료는 허기다', '배부를 때 맛있으면 진짜 맛있는 것' 같은 말처럼,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게임 속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데, 황량한 서바이벌 환경 속에서 허기가 덮쳐오는 와중 식량 아이템을 섭취하면 묘한 안도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는 유독 돋보이는데, 음식 묘사에 엄청난 공을 들여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1인칭 생존 먹방을 즐기는 느낌까지 준다.

실제로 게임 내 구현된 음식의 종류는 각종 통조림, 빵, 전투식량, 음료, 술, 과일, 과자 등 수십 종류가 넘는다. 사실 이 중에는 청어 통조림이나 각설탕, 정체를 알 수 없는 죽 상태의 음식 등 딱히 식욕을 돋구지 않는 음식도 있지만, 이것도 식량이라고 신나서 먹는 내 캐릭터를 보고 있자면 절로 입맛이 싹 돈다. 음식 묘사 역시 사실적인데다 숟가락이나 포크 등으로 음식 일부를 떠서 입에 가져가는 모션도 충실하고, 다른 게임과 달리 1인칭 시점에서 직접 먹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에 꽤나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심지어 타르코프 영상 중 '먹방'이 따로 분류될 정도니까...

분명 비릴 것 같은 생선 통조림인데 왜 이렇게 맛있게 보이지...?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Liltenhead 영상 갈무리)
▲ 분명 비릴 것 같은 생선 통조림인데 왜 이렇게 맛있게 보이지...?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Liltenhead 영상 갈무리)

TOP 4. 몬스터 헌터 시리즈, 산더미 음식을 와구와구!

일찍이 헌팅 액션 장르를 개척해 온 몬스터 헌터 시리즈. 자연을 돌아다니며 수렵채집 활동을 하는 헌터라면 배불리 먹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게임 내에 구현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자연에서 모닥불에 고기를 굽는 것을 넘어, 마을의 식당에서는 그야말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엄청난 요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먹음직스러운 고기와 산더미 같은 볶음밥, 형형색색 과일과 수프 등은 겉보기만으로도 벌써 천하일미 수준이다.

여기에 최신작인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경우 배경에 걸맞는 일본풍 요리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다양한 찹쌀떡과 경단의 모습이 현실에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의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 요리들을 와구와구 해치우는 헌터의 입맛 돋는 먹방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나오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생기면 당장 갈 텐데...

저 경단은 무슨 맛일지 정말 너무 무지 궁금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저 경단은 무슨 맛일지 정말 너무 무지 궁금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3. 용과 같이 7, 빵 속살의 뜯어짐을 보시라

음식의 겉모양을 신경 써서 구현하는 곳은 은근히 흔하지만, 그 음식을 먹는 동작을 실감나게 구현하는 게임은 극히 드물다. 현실에선 단순히 '먹는다'로 부르지만, 이를 게임에 적용시키면 입의 움직임에 맞춰 음식의 모양과 형태가 변화하고, 표면 안쪽의 내용물까지 표현되어야 하며, 단단함과 감촉에 따라 애니메이션을 달리 적용하고, 그 중 일부는 분리되어 입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고난이도의 동작이다. 이를 구현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기에, 위에 소개한 게임들도 대다수는 음식을 와구와구 먹는 듯한 움직임과 함께 어느 순간 음식이 뿅 하고 사라지는 식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용과 같이 제작진은 이러한 먹는 장면을 엄청나게 섬세하게 구현했다.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이 감옥에서 콧페빵(핫도그 번 같은 맨빵)을 뜯어먹는 장면인데, 빵이 입 안에 들어가더니 부드럽게 씹히며 조각나 뜯기는 장면이 정말이지 부드럽기 그지없다. 심지어 빵 결과 부스러기까지 묘사될 정도로, 동서고금 게임을 통틀어 가장 현실적인 먹방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용과 같이 7 개발비의 절반 정도가 여기에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설득력 있는 예측까지 하고 있다.

▲ 저 부드럽게 뜯어지는 빵조각의 모습을 보라 (영상출처: 유튜브 채널 Brendon Casler)

TOP 2. 파이널 판타지 15,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살이 쪘다

'푸드 포르노'라는 말이 있다. 요리나 먹방, 맛집탐방 등 맛있는 음식을 시각·청각적으로 전달해 식욕을 자극하는 미디어를 뜻한다. 그리고 나오자 마자 푸드 포르노라는 별명을 얻은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파이널 판타지 15다. 시리즈 대대로 음식에 유달리 신경써오던 파이널 판타지지만, 15편에서 그 정도가 절정에 달했다. 새우튀김은 빵가루 하나하나의 바삭함이 느껴지고, 토스트에서는 향기가 나는 듯하고, 스팸 표면에는 기름기가 금방이라도 묻어날 듯 좌르르 흐르고, 주먹밥은 찰기가 넘친다. 심지어 반숙 계란은 노른자가 살짝 흔들리기까지 한다.

100종이 넘는 음식들을 이토록 사실적으로 묘사한 기반에는 집착에 가까운 개발팀의 노력이 있었다. 파이널 판타지 15 아트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단순히 그래픽 작업만 한 것이 아니라,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요리들을 직접 만들거나 먹어보기도 했다"라며 장인정신을 드러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음식 텍스쳐 개발을 핑계로 디자인팀이 회식하러 다닌 게 아니냐는 농담 섞인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참고로 최신작인 16편에서는 이 정도의 요리들은 나오지 않는데, 이걸 아쉽다고 해야 할 지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제는 파이널 판타지 15 하면 음식 밖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사진출처: ff15wiki.com)
▲ 이제는 파이널 판타지 15 하면 음식 밖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사진출처: ff15wiki.com)

TOP 1. 스타필드, 샌드위치에 진심인 베데스다

베데스다의 최신작인 스타필드는 국내에서 '안한글'로 시끌시끌하지만, 해외에서는 프레임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초당 프레임 속도를 30fps로 제한했기 때문인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샌드위치가 꼽히고 있다. 그러니까, 맛있는 우주 샌드위치 표현을 위해 게임 전체 프레임과 해상도를 희생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음식 구현에 진심을 다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겠다. 뭐, 앞서 소개한 음식들보다 딱히 맛있어 보이지 않는 건 둘째 치더라도.

사실, 샌드위치를 위해 게임 전체 해상도와 프레임을 희생했다는 건 살짝 와전된 말이다. 정확히는 1,000개 이상의 행성과 우주에서 수많은 오브젝트와 대부분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다 보니 프레임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샌드위치는 그 오브젝트의 대표적 사례로 약간 유머스럽게 소개된 것인데, 성난 팬들 입장에서는 샌드위치를 위해 게임 성능을 희생했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나 '안한글'인 한국에서는 스타필드와 베데스다를 비꼬는 밈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니, 맛없는 샌드위치만 불쌍할 뿐이다.

샌드위치를 위해 프레임을 희생...? (사진출처: 스타필드 다이렉트 영상 갈무리)
▲ 샌드위치를 위해 프레임을 희생...? (사진출처: 스타필드 다이렉트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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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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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게임소개
'용과 같이 7'는 새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과 새로운 무대 요코하마 이세자키이진쵸를 다룬다.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방대한 게임 무대와, RPG 커맨드 선택 시스템을 융합한 '라이브커맨드 RPG 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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