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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미 하나만은 일품, AER 메모리즈 오브 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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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 다양한 게임리뷰를 게재해왔던 김쇼부가 게임메카에 등장했습니다. 장르 불문, 그래픽 불문,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맛보는 김쇼부의 게임리뷰를 게임메카에서도 만나보시죠.

AER 메모리즈 오브 올드 메인 이미지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 AER 메모리즈 오브 올드 메인 이미지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여느 때처럼 스팀 상점을 둘러보던 필자의 눈에 띈 AER 메모리즈 오브 올드(AER Memories of old). 드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주인공과 저니, 압주를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그래픽 때문에 일절 고민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지치고 힘들 때 힐링하겠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구매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며 리뷰를 시작하겠다.

플레이 타임은 딱 3시간. 짧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이 타임은 딱 3시간. 짧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속이 뻥 뚫리는 비행과 몽환적인 탐험

[새로 변신하여 하늘을 날고 탐험하며…(중략)…섬세계를 경험하세요] AER 구매 페이지에 나와 있는 소개문구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하늘을 비행하며 공중에 있는 다양한 섬을 탐험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기대한 만큼 걱정도 앞섰는데, 다행히 비행에는 대만족했다. 새로 변해 나는데, 일정한 높이에 도달하면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고, 조작도 쉽다. 아울러 맵 크기가 적정해서 드넓은 하늘을 속도감 있게 날아다니는 경험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섬과 섬 사이 기류를 타며 구름을 뚫고 날아다니면 상쾌함을 넘어 황홀감까지 느껴진다. 

게임은 일련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진행된다. 각 하늘 섬에는 던전이 있고, 그곳에 들어가 퍼즐을 푼다. 던전과 섬 테마는 겹치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몽환적인 그래픽이 더해지며 눈을 즐겁게 한다. 테마는 동화적인 세계관에 맞게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고, 다음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즉, 탐험하는 재미도 있고, 게임이 구현한 세계와도 잘 어울린다.

만족했던 비행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만족했던 비행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몽환적인 그래픽과 잘 어울리는 테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몽환적인 그래픽과 잘 어울리는 테마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공포스러운 시퀀스도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공포스러운 시퀀스도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평소 게임을 리뷰할 때 아쉬운 점은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다소 많이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실, AER을 즐기며 만족한 부분은 앞서 언급한 내용이 전부다.

無 매력 퍼즐

하늘 섬에 존재하는 던전 속에서, 플레이어에게는 퍼즐을 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 퍼즐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매력이 없다. 대부분이 등불로 불을 밝히는 정도에 그치고, 점프 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던전 내부에서는 새로 변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비행을 활용한 퍼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비행을 잘 활용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필드에서 동그란 원을 통과하는 정도가 끝이고, 던전 내부에는 퍼즐이라고도 부르기도 부족한 진부한 장치 뿐이다.

아울러, 필자가 AER의 퍼즐에서 실망을 느낀 이유는 진부함에 비해 게임에서 퍼즐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비행하고 스토리를 보는 것이 50%라면, 나머지 50%는 이 퍼즐 풀이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플레이가 너무나도 지루하다. 특히 새로 변해 날아다닐 때와 달리, 인간 상태일 때는 조작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점프 맵을 진행할 때 상당히 불편하다.

결국 퍼즐은 위에 보이는 불을 켜는 것으로 이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결국 퍼즐은 위에 보이는 불을 켜는 것으로 이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허술한 그림 맞추기 퍼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허술한 그림 맞추기 퍼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불쾌하기만 한 길 찾기

앞서 말했듯이, AER은 일련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조들을 만나며 고대의 석판을 모으는 것이 메인 스토리인데, 문제는 스토리 진행 상태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뭘 해야 하는지, 무슨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등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진행 흐름을 한 번 놓치면 드넓은 맵에 존재하는 NPC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단서를 유추해낼 수밖에 없다.

3시간 정도로 짧은 게임이지만, 게임을 장시간이 아니라 짬이 날 때 즐기는 유저도 적지 않기에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요소는 필요하다. 필자 역시 이 게임을 며칠 동안 나눠서 플레이했고, 다음날에 다시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잊어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던전 안에서 길 찾기도 비스샇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하나 없이 던전에 내던져진다. 그렇다고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도록 미로와 퍼즐을 구성한 것도 아니다. 결국에 플레이어는 모든 곳, 모든 것에 하나하나 직접 부딪혀보며 경로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은 매우 지루하고 불쾌함을 준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에 편의 요소를 넣었다면 문제가 완화되었을 수도 있다. 가령, [임무]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직접적으로 할 일을 보여줄 수도 있고, 맵에 다음 지역 위치를 표시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AER은 자유에 너무 집중해서인지, 플레이어를 게임 속 세계에 무책임하게 방치한다는 느낌을 준다. 탐험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다면 할 말은 없지만, 힐링을 기대하며 입장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썩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이 대사를 놓치고 던전 밖으로 나간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 대사를 놓치고 던전 밖으로 나간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지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지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파악하기 힘든 스토리

*스포일러 주의

AER의 스토리는 매우 추상적으로 진행된다. NPC 대사, 필드에 자리한 비석, 선조의 기억을 엿보며 플레이어가 알아서 유추해야 한다. 평소 추리를 좋아하거나, 입맛대로 스토리를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만족할만 하지만, 필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결말을 보여주는 방식도 매우 실망스러웠다. 스토리 초반부터 결말에 등장하는 악마와 같은 존재에 대한 힌트를 던지는데, 그와 결국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퍼즐이나 보스 전 없이 컷씬 하나로 게임이 끝나버린다.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이보다 맥 빠지는 전개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넌 도대체 누구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래서 넌 도대체 누구니…. (사진: 게임메카 촬영)

AER의 매력은 확실하다. 드넓은 하늘에서 새로 변신해 날아다니는 경험은 그 어떤 게임에서도 느껴보지 못했고, 매우 통쾌했다. 다만 이러한 강점을 플렐이적으로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 힐링 게임을 표방하고자 한 것 같으나, 하늘을 날 때를 제외하면 절대 힐링 게임은 아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 이례적으로 리뷰 내내 단점에 관하여 늘어놓았지만, 단점만큼 장점도 강한 게임이며 그래서 더 아쉬운  게임이다. 몽환적인 그래픽과 비행 경험만으로 플레이할 가치는 있으나, 다른 콘텐츠에 있어서는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해보는 것이 마음이 편할 듯 하다.

본론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끝없이 땅 밑으로 떨어지는 버그도 걸렸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본론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끝없이 땅 밑으로 떨어지는 버그도 걸렸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장 좋아하는 스크린샷으로 마무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장 좋아하는 스크린샷으로 마무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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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 메모리즈 오브 올드 2017년 10월 25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포가튼 키
게임소개
이 게임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하늘을 비행하며 다양한 하늘 섬들을 탐험하는 것이다. 새로 변신하여 비행하게 되는데, 일정한 높이만 충족되면 자유롭게 변신이 가능하고, 조작도 쉽다. 무엇보다도 맵 크기가 적당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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