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여러 문화에서 묘사하고 있는 2022년은 참으로 다채롭다.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지옥’의 1화부터 3화까지의 배경이 되는 연도이며, 사이버 포뮬러 월드 그랑프리 18회가 개최된 해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충격적이고 잔혹한 내용을 담은 고전 영화 '소일렌트 그린'도 202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고도로 발달된 사회와 초자연적인 현상,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모두 혼재된 셈이다.
게임 속 2022년도 마찬가지다. 실제 2022년에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놀라운 공학적 기술이 게임 속에선 자유롭게 구현되어 있는가 하면, 세계가 멸망할 정도의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생기기도 한다. 심지어 몇몇 게임은 은근히 미래를 예언해 게이머를 소름 돋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순정남에선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해 게임 속에서 묘사한 2022년을 모아 봤다.
TOP 5.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첫 안드로이드 등장,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수많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며, 오버 테크놀로지의 끝을 달리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역사에서 2022년은 그야말로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바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첫 번째 안드로이드 RT 600 클로이가 탄생한 해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튜링 테스트가 뭔고 하니, 기계가 인간과 다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를 판별하는 시험이다. 영화 제목으로 유명한 ‘이미테이션 게임’이 이것이다.
실제로 작중 등장하는 RT 600 클로이는 자연스러운 억양과 몸짓, 표정 등을 구사하며 인간과 대화를 나눈다. 이 안드로이드의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 중 캄스키의 집에서도 만나서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클로이의 등장 덕분에 사실상 게임의 서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며, 실제 세계에서도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안드로이드가 나온다면, 세계는 게임만큼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 분명하다.
TOP 4. 세계대전 말고 기업대전, 사이버펑크 2077
사이버펑크 2077 세계관의 주요 역사는 2022년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작중에서 계속 언급되는 제4차 기업 전쟁이 이때 발발했기 때문이다. 국가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던 거대 기업들이 이권을 놓고 테러와 납치 등 각종 범법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사이버펑크 2077의 주요 기업인 군수업체인 밀리테크와 아라사카가 두 해양산업 회사에 고용되면서 말그대로 세계대전 수준의 전쟁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말만 들으면 국가끼리 맞붙은 것도 아닌데 호들갑 떠는 거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실제 게임에 등장하는 두 회사의 규모와 기술력, 병력 등을 생각하면, 현실 강대국 정도 쌈 싸 먹는 건 일도 아니다. 실제로 이 당시 아라사카의 패배로 일본 정치권이 깔끔하게 붕괴되어 버렸으며, 미국은 전쟁에서 승리한 밀리테크의 산하에 있는 그림자 정부로 쇠락했다.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우리가 사이버펑크 2077 덕분에 대작 게임의 예약구매를 꺼리게 된 것만큼 세계에 큰 여파를 미쳤다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TOP 3. 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지구온난화, 래프트
지구온난화는 현대 사회에서도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온실 기체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협력하고 있을 정도다. 뗏목 위에 올라탄 채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게임 '래프트' 또한 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바다가 되어 버린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재밌게도 이 게임 내에서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다 녹을 거라고 예견한 시기가 딱 2022년이다. 실제로 작중에서 묘사를 보면 2023년에 호주 대륙에 물이 잠기며, 2028년에는 지구상의 모든 대륙이 물에 잠기고 만다. 솔직히 말해서 게임이라 망정이지, 실제 세상이었다면 우리 인류는 2022년에 코로나19에 부랴부랴 물난리로 발생할 포스트 아포칼립스까지 대비하랴 정신없이 끔찍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TOP 2. 게임에서 죽으면 실제로 죽는다, 소드 아트 온라인
VR 기기가 아무리 간소화되고 가벼워져도, 아직 VR게임이 세상을 지배하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 세계관에선 다르다. VR MMORPG가 말 그대로 게임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재밌게도 그 소드 아트 온라인을 즐길 수 있는 기기인 '너브기어'와 게임 '소드 아트 온라인'의 출시가 2022년이다.
너브기어와 소드 아트 온라인의 등장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 접목해도 굉장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착용하는 것만으로 실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캐릭터를 가상 세계에 구현해 주며, 가상 세계에서 느낀 감각을 고스란히 착용자에게도 전달해주는 기기이자 게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정도가 지나쳐서 게임 하다가 캐릭터가 사망하면 플레이어도 실제로 사망한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악마의 기계’가 따로 없다. 사실상 2022년이 아니라 현실에 절대 등장해선 안 되는 물건이라 할 수 있다.
TOP 1. 북한이 남한을 통일하다 못해 세계를 정복? 홈프론트
사실 지금까지 언급된 내용도 절대 밝은 미래라 볼 수 없는데, 이번에 소개할 2011년 작 '홈프론트'의 2022년은 정말 충격적이고 아찔하기 짝이 없다. 바로 북한에 의해 통일된 한국 '대조선공화국'이 일본을 공격 후 점령해 대조선련방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통일 덕분에 김정은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나온다. 심지어 북한은 이후 2년 만에 인도차이나 반도 대부분을 점령하고는 미국 전역에 EMP를 공격,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를 점령하며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한다.
터무니없는 내용이지만, 게임 내 등장하는 연표를 보면 소름 돋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김정일의 사망 시점을 얼추 맞췄다. 김정일이 2011년 12월에 사망했는데, 이 게임에선 2012년에 사망했다고 나온다. 게임이 3월에 출시됐으니, 어느 정도 예언이 들어맞은 셈이다. 더불어 2021년에 녹스빌 기침이라는 신종 전염병이 만연해 2023년까지 맹위를 떨친다고 나온다. 이것도 어쩐지 코로나를 예언한 것만 같다. 분명 출시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못 받은 게임인데, 지금 보니까 재평가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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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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