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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과 청정수 모두가 즐거운 '월드 오브 탱크' 배틀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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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오브 탱크'에 기간 한정 배틀로얄 모드가 추가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탱크는 1차 세계대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묵직한 장갑과 강력한 화력, 그리고 뛰어난 험지 돌파력으로 현대전의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탱크가 맞붙는 전차전은 육상전의 꽃으로 불리며 다수의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등장한다.

워게이밍넷이 개발한 ‘월드 오브 탱크’는 가장 현실적인 전차전을 구현한 게임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8월 12일 러시아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서비스 중이며, 밀리터리 마니아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차전에 준하는 게임 시스템 때문에 가볍게 즐기려는 라이트 유저와 게임을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출시 9주년을 맞이해 기간 한정으로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 모드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할 카드다. 탱크 조작이라곤 ‘전차도’로만 접해본 기자도 꽤 오랫동안 살아남으며 전차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 '월드 오브 탱크' 배틀로얄 모드 티저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끊임없는 전투로 쉴 틈이 없다

‘월드 오브 탱크’ 배틀로얄 모드에는 3가지 탱크가 플레이어에게 주어진다. 각각 독일, 소련, 미국 국적으로, 각 나라 탱크의 특징을 조합해 만들어진 가상의 전차다. 장전 속도, 장갑의 관통 내구 등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긴 하나 성능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즉, 탱크 기본 성능보다는 파밍을 통한 탄약 및 아이템 수급과 강화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배틀로얄’ 모드는 한 판에 20명 유저가 참여한다. 기간 한정 모드여서 그런지 일반 모드에 비해 매칭이 빠르게 성사됐다. 매칭이 성사되면 전장 미니맵에 강하지점 두 곳이 표시되는데,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해 강하하면 된다. 주변에 적이 많을지, 보급품이 많을지는 전적으로 운에 달려있다.

처음 주어지는 자원은 매우 한정적이다. 포탄 8발, 내구도를 회복시킬 수 있는 수리 도구 1개, 최대 속력과 가속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키는 터보 과급기 1개, 무한궤도 등 부품 손상을 회복시켜 주는 ‘수리 도구’ 1개가 시작 시 주어진다. 이후에는 보급품 파밍을 통해 추가 아이템을 획득해야 한다. 이 중 적 전차를 파괴해 얻을 수 있는 ‘전리품’과 항공기에서 떨어뜨리는 ‘항공 보급품’에서는 다량의 아이템과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 배틀로얄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탱크는 총 3종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강화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게임이 시작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쫄깃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보급품으로 경험치를 획득하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는 총 8단계까지 있으며, 단계별로 엔진, 주포, 무전기, 차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단계별로 2~4가지 분기가 있으며,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업그레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속적인 파밍으로 탱크를 강화해야 승리를 쟁취하는데 유리하다. 일정 범위 내 적 위치를 일정 시간 동안 보여주는 대신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무선 탐지 기능, 15분 제한시간 등으로 다른 배틀로얄 장르처럼 같이 버티는 전략은 효용성이 낮다. 치열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가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탱린이’도 가볍고 즐겁게

일각에서는 ‘월드 오브 탱크’를 ‘고인물 게임’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실감 나는 전차전이 구현돼 있지만, 게임 시스템도 그에 실제 전차전 못지않게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력 여부와 상관 없이 차종에 따른 매칭 시스템도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배틀로얄’ 모드에서는 이러한 단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월드 오브 탱크’ PC 버전을 처음 접한 기자는 신병 훈련소도 클리어하지 못한 채 ‘배틀로얄’ 모드에 뛰어들었지만, 단 3판 만에 7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배틀로얄’ 모드에서는 3가지 탱크만 주어진다. 성능 상 큰 차이가 없고, 차고에서 쉽게 약점을 확인할 수 있기에 기존 게임과 같이 수 많은 탱크의 장점과 단점을 숙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처럼 ‘공부’의 부담을 크게 줄였기에 초심자도 부담 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 '탱린이'임을 인증하는 튜토리얼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월드 오브 탱크’에서 게임 중 탱크가 파괴되면 페널티 없이 중간에 나갈 수 있지만 해당 탱크는 게임 종료 시까지 사용할 수 없다. 이는 ‘배틀로얄’ 모드도 동일하지만 주어지는 3가지 탱크가 비슷한 성능이기에 기껏 힘써 육성하고 손에 익지 않은 탱크를 사용하는 고충을 겪을 필요가 없다. 이처럼 흐름을 끊지 않고 새 게임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

게임 진행 역시 다른 배틀로얄에 비해 경쾌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한시간은 15분이며, 실제 게임시간은 대략 10분 정도면 끝난다. 무선 탐지 기능으로 완전히 숨어 다니는 것이 어려울뿐더러, 만약 숨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탱크 강화가 충분치 않아 후반 성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 초반 간단한 파밍 이후 숨어 다니는 유저로 게임이 지루해지는 다른 배틀로얄과 달리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

▲ 보급품 파밍할 때에는 사주경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매우 간단한 업그레이드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적 전차를 격파하면 더욱 많은 아이템을 획득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초보자도 7위를 할 수 있는 변수 많은 배틀로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차종별 특징이 두드러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

‘월드 오브 탱크’ 배틀로얄 모드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월드 오브 탱크’의 재미 중 하나는 다양한 차종이다. 빠른 이동속도로 적을 교란하는 경전차, 묵직한 장갑과 화력으로 안정적인 게임 운영이 가능한 중전차, 강력한 한방을 지니지만 고정 포탑으로 저격수와 같은 구축전차 등 다양한 차종을 ‘배틀로얄’ 모드에서는 볼 수 없다. 파밍을 통해 티어를 올릴 때마다 분기가 있긴 하지만, 기존 모드처럼 뚜렷한 콘셉트가 잡혀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이 단순해진만큼 본연의 재미가 사라진 점은 다소 아쉽게 다가왔다.

탱크 수리 비용도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하위권으로 게임을 끝마쳤을 시 참전했던 탱크는 수리가 필요하다. 기존 유저는 하위권으로 처질 가능성도 적지만, 재화 역시 넉넉할 것이기에 부과되는 수리비용이 큰 부담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을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질 위험도 높은데다가, 보유한 재화도 없어 수리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실제로 첫 판에 17위로 탈락했을 때 수리비용으로 부과된 1만 5,000 크레딧이 없어 나머지 두 탱크로 이를 악물고 돈을 벌어야만 했다.

▲ 하위권으로 탈락한다면 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난 2017년부터 ‘배틀로얄’ 장르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신작이 쏟아졌고, 기존 슈팅, MMORPG, 퍼즐 장르 게임에서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했다. 그러나 대부분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올해 들어서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인기가 급속도로 식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해진 ‘월드 오브 탱크’ 배틀로얄 모드 추가 소식은 다소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 해본 결과 식상함보다는 신선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게임 플레이도 매우 경쾌한 템포로 진행돼 흥미진진했다. 무엇보다도 ‘월탱은 어렵다’라는 인식과 달리 매우 캐주얼하고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초심자가 ‘월드 오브 탱크’에 접근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줬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간 한정 모드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상시 모드로 전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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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워게이밍
게임소개
'월드 오브 탱크'는 20세기 중반에 볼 수 있었던 기갑전을 묘사한 탱크 MMO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전차를 연구, 개발하여 다른 사람과 대전을 펼칠 수 있다. 게임에는 재빠른 경전차, 만능 중형전차, 강력한 중...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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