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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만 했는데 기대감 만빵, '베리드 스타즈'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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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드 스타즈' 티저 영상 (영상제공: 넥스트플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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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플로어가 2017년 2월 첫 공개한 콘솔게임 ‘베리드 어 라이브’. 수작 모바일게임 ‘검은방’, ‘회색도시’를 만들었던 ‘수일배’ 진승호 디렉터의 콘솔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SNS와 서바이벌 오디션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는 점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어느덧 첫 공개 후 1년이 흘렀다. 상표권 등록 이슈로 인해 게임 제목은 ‘베리드 스타즈’로 바뀌었지만,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해서 높아졌다. 그러나 여태껏 공개된 것이 짧은 티저 영상뿐이라 유저들의 호기심만 커져 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3월 3일 PS 아레나 현장에서 처음으로 ‘베리드 스타즈’ 시연버전이 공개됐다. 과연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보답 받을 수 있을까? 게임메카는 '베리드 스타즈'를 직접 플레이 해 보았다.


▲ '베리드 스타즈' PS 아레나 시연 영상. 촬영 환경상 잡음이 심하게 들릴 수 있으며, 스토리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상: 게임메카 촬영)

SNS와 서바이벌 오디션, 몰입감 높은 스토리

PS 아레나에서 공개된 ‘베리드 스타즈’는 본격적인 스토리를 시작하기 전을 담은 일종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베리드 스타즈 중간 발표 현장, 최후의 5인이 발표되고 각자 순위가 발표된 시점에서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슈퍼스타K’ 등,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베리드 스타즈
▲ '베리드 스타즈'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넥스트플로어)

본격적인 게임은 그 이후에 시작한다. 세트장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붕괴 사고로 인해 출연자와 스태프가 갇히게 되고, 밀폐된 공간 속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한다. 우승의 자리를 노리고 경쟁하던 출연자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 서로 마찰하기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참가자 중 한 명인 ‘한도윤’이 되어, 남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베리드 스타즈’ 첫 번째 강점은 이러한 스토리에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극한 경쟁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이기적으로 변하고, 최종 우승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인하’는 자신의 특징이 ‘파란 눈’이라며, 불편한데도 컬러 렌즈를 빼지 않는다. 또, SNS를 통해 인기를 얻은 ‘서혜성’은 사고 직후에 자기 외에도 다른 사람이 SNS를 했다며 몰아세운다. 시청률을 위해 ‘악마의 편집’을 하는 PD가 언급되기도 한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문제가 되었던 것을 중심 소재로 삼으며, 플레이어에게 ‘그럴 법 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다.

베리드 스타즈
▲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게임 내 대사로 삽입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자는 정곡을 찔린 ‘서혜성’이 “오뎅 꼬치세요? 중심을 뚫으시네”란 대사를 했을 때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할 법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으윽’이나 ‘어쩔 수 없지’ 같은 대사였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감정이었다. 이처럼 ‘베리드 스타즈’는 게임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다 몰입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이밖에도 미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캐릭터,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이나 움직임 등으로 생동감도 더했다. 이는 텍스트 어드벤처 장르에서는 큰 강점이다.

베리드 스타즈
▲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비속어도 그대로 쓰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키워드 속 진실을 찾아내는 두뇌게임

이처럼 ‘베리드 스타즈’는 좋은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장점이 더해진다. 게임 진행, 다시 말해 플래이어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도 흥미를 돋울 만한 요소들이 탑재된 것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한도윤’의 입장에서 다른 참가자 및 스태프와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키워드를 얻는다. 키워드는 대화에서 화제로 꺼내게 되는 ‘단서’, 그리고 화제에 대한 캐릭터의 ‘반응’으로 나뉜다. 또한, 대화 중간중간 제시되는 선택지를 통해 다른 인물과의 관계가 호전되거나 나빠지고, 주인공 ‘한도윤’의 멘탈 게이지가 깎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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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집한 '단서' 키워드로 대화를 진행하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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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떄로 선택지가 발생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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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반복해서 요구하는 ‘반응’ 키워드를 전부 모으면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갈등이 극에 달한 참가자들이 서로 잡아먹을 듯이 분노하며 싸우는 것이다. 이런 이벤트에서는 지금까지 모은 키워드를 기반으로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역할을 맡게 된다.

예를 들어 ‘인기투표발견’ 챕터의 경우, 반응 키워드를 모두 모으면 SNS 스타 ‘서혜성’이 ‘오인하’에게 “너도 SNS나 신경쓰지 않느냐”며 도발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 때, 플레이어는 ‘서혜성’의 오해를 지적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수집했던 키워드를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이런 말을 했다가 ‘서혜성’과 관계가 악화되는 결과를 낳게 되지 않을지, 아니면 ‘오인하’에게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지 등을 고민하며 선택을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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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아둔 키워드를 통해 정답을 도출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자는 ‘서헤성’이 잘못한 지점을 지적하며 상황을 무마시키는 선택을 내렸다. 그 결과 ‘오인하’와는 관계가 나아졌지만, ‘서혜성’을 초조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시간 관계상 모든 선택지의 반응을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정곡을 찌르거나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는 등,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여러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인간관계가 스토리와 엔딩에 영향을 미치면 더욱 파고드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수일배’의 첫 콘솔게임, 믿어도 좋다

항간에서는 ‘베리드 스타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퍼지고 있으나, 게임을 실제로 해보고 나니 ‘믿어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만큼 ‘베리드 스타즈’는 시연 버전에서부터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텍스트 어드벤처지만, 미려한 일러스트와 몰입감 높은 스토리,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자연스레 게임에 집중하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넥스트플로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시연 버전은 ‘게임을 시작하는 튜토리얼’이다. 향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면, 더욱 몰입할 요소가 넘쳐날 것이다. 텍스트 어드벤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우 더빙이 없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진승호 디렉터가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각 캐릭터에 딱 맞는 성우가 없으면 아예 음성 지원을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게임 완성도를 두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베리드 스타즈’는 정말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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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세트장 속 이야기는? '베리드 스타즈' (사진제공: 넥스트플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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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드 스타즈 2020년 7월 30일
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라인게임즈
게임소개
‘베리드 스타즈’는 넥스트플로어에서 만든 PS4, PS비타용 어드벤처 게임으로, 서바이벌 오디션 중 벌어진 붕괴 사고로 인해 고립된 캐릭터들간의 갈등을 그린다. 개발자로 이번에 ‘검은방’과 ‘회색도시’로 유명한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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