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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장르까지 바꿔 도전했다, 메이플블리츠X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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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블리츠X'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넥슨 공식 유튜브 채널)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003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장수 게임이다. 그 인기는 원작뿐 아니라 '메이플스토리 2'로 이어진 것은 물론이고, 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나 TCG '메이플스토리  iTCG' 등 다양한 부가 상품으로 확장됐다. '메이플스토리'라는 프랜차이즈 자체가 하나의 인기 브랜드로 성립한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온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유독 난황을 겪는 플랫폼이 하나 있다. 모바일이다. '메이플스토리 빌리지'나 '포켓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M' 등 다양한 모바일 작품들이 출시됐지만, 원작 만큼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은 없다. 이 중 대부분은 이미 서비스 종료된 상태다.

이에 최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모바일 징크스를 깨겠다는 포부로 게임을 하나 출시했다. '메이플블리츠X'다. 그래서일까? 2월 22일 출시된 '메이플블리츠X'는 기존의 모바일 '메이플스토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장르부터 횡스크롤 RPG가 아닌 실시간 대전 카드게임이니,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빼고 전부 다 바꾼 셈이다.


▲ 세 개 통로를 따라 몬스터를 보내 적 '타워'를 파괴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메이플블리츠X'는 기본적으로 AOS를 연상시키는 실시간 전략게임이다. 기존의 AOS들과 다른 점은 플레이어가 특별한 영웅 캐릭터가 아닌 '미니언'들을 통제해야 하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세 개의 통로를 따라 지속적으로 몬스터를 소환해 보내줘야 한다. 몬스터는 전진 중 상대 몬스터와 만나면 전투를 벌인다. 적을 처치한 몬스터는 다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한다.

통로의 양쪽 극단에는 각 플레이어의 '타워'가 존재한다. '타워'는 AOS에 나오는 '핵'이라고 볼 수 있다. 통로 끝에 도착한 몬스터는 '타워'를 철거하기 시작하며, 그렇게 '타워가' 철거된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패배하게 된다. 반면 상대방의 '타워'를 파괴한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승리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자기 '타워'를 보호하는 동시에 상대 '타워'는 파괴해야 하는 셈이다.


▲ 우측 적 '타워'가 파괴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몬스터 소환방법은 간단하다. 화면 좌측 상단을 보면 축적된 마나를 보여주는 게이지가 있다. 이 게이지는 시간에 따라 조금씩 차오르며, 몬스터를 소환하면 줄어든다. 그리고 우측 하단에는 카드 패가 보이는데, 여기서 몬스터 카드를 선택해 쓰여진 마나를 지불하고 원하는 통로에 드래그하면 된다. 마법도 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통적인 카드게임과는 조금 다른 점도 있다. '메이플블리츠X'에서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마나 축적, 몬스터의 움직임, 카드 사용, 모든 것이 실시간이다. 대부분의 카드게임이 턴 기반으로 진행되며 충분히 숙고할 시간을 주는 것과는 대조적인 특징이다. 그 탓에 카드게임 특유의 '고민 끝에 콤보를 완성하는 재미'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급변하는 상황과 촉박한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메이플블리트 X'는 순간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재미에 집중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메이플블리츠X'는 '클래시로얄'이나 '캐슬번'과 매우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전통적 카드게임에 비해 고민의 재미는 적지만, 실시간 진행 덕에 한층 강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실시간 CCG들과 달리 두 개의 통로가 아닌 세 개의 통로를 제시해 전략적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클래시로얄' 특유의 '실시간 CCG'라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작품을 만든 셈이다.


▲ 카드 효과는 다양하지만, 플레이 중 설명문을 일일이 보고 고민할 시간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카드 수집 차원에서는 소위 '부스터(booster)'로 불리는 무작위 카드팩 시스템을 채택했다. 일정한 재화를 지불하고 카드팩을 사고, 그 안에 들어있는 무작위 카드를 얻는 식이다. 다만 유료 구매가 심하게 강제되지는 않는다. 게임 플레이 보상으로 얻는 재화만으로도 충분히 카드팩을 구매할 수 있으며, 기본 카드를 업그레이드 해서 새 카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카드를 제작하는 데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카드 제작에 필요한 재료 중에는 다른 카드를 분해해 얻는 수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희귀한 카드를 분해할 때는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기본 등급인 '레어' 카드는 즉시 분해되지만, 그 위의 등급인 '에픽'과 '유니크'는 각각 3시간과 9시간이 소요된다. 사실상 카드 하나 분해하는 데 반나절이 걸리는 셈이다. 게다가 한 번에 분해 대기를 걸어둘 수 있는 카드 수에도 제한이 있다.

이러한 시간 소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유료 아이템이다. 유료 아이템을 사용하면 높은 등급의 카드도 바로 분해가 가능하다. 그 외에도 카드 업그레이드에 드는 기타 재료도 유료로 구매하면 훨씬 쉽게 획득할 수 있다. 요약하면, 돈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다양한 카드를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선택적으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Pay to Win'이 아닌 '시간 단축'을 위해 돈을 쓰게 하는 셈이다.


▲ 카드를 하나씩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가 있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재료 수급을 위해 하급 카드를 분해하는 데 드는 시간이 상상을 초월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결론적으로 볼 때 '메이플블리츠X'는 새롭지는 않지만 큰 부담 없이 해볼 만한 게임이다. '클래시로얄'을 보다 다듬어놓은 게임성에 '메이플스토리' IP를 적용했다. 여기에 과금 시스템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과금 없이는 성장 속도가 제한되지만, 성장 가능성 자체는 어느 정도 확정적으로 보장되고 있으니 말이다. '클래시로얄'과 '메이플스토리'를 둘 다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확실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메이플블리츠X'만의 특징이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완성도 자체는 준수하지만, 비슷한 게임을 많이 해본 게이머라면 금새 식상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초기라 그런지 카드간 밸런스가 다소 맞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정 카드는 비용에 비해 너무 강하고, 다른 카드는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활용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차츰 업데이트를 통해 조정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 '메이플스토리'에서 느껴지는 '클래쉬로얄'의 향취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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