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스타 2017'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은 '에어' (사진제공: 블루홀)
블루홀은 최근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로 일약 스타 개발사가 됐다. 그러나 사실 블루홀 전문 분야는 MMORPG다. 블루홀이 2011년 내놓은 첫 작품 ‘테라’는 요즘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뛰어난 그래픽과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갖춘 수작이었고, 여전히 충성도 높은 팬을 거느리며 현역으로 뛰고 있다.
그런데 지스타를 얼마 앞둔 11월 9일, 별안간 블루홀이 신작 MMORPG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에어(AIR: Ascent Infinite Realm)’. 창공을 무대로 스팀펑크와 검과 마법을 사용하는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한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이번 ‘지스타 2017’에서는 그 화제작 ‘에어’를 직접 시연해보고 실체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에어’는 정통 MMORPG에, ‘배틀필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진영전 전장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다. 그렇기에 지스타 시연도 일반 성장 구간과 진영전 두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양쪽 모두 시연 대기 시간만 두 시간 이상일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기염을 토했다. 볼륨 있는 PC MMORPG 신작이 부진한 요즘, ‘에어’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확실히 알게 해준 광경이었다.
▲ 시연 대기시간만 두 시간 이상 걸린 '에어' 체험 대기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있을 건 다 있다, 기존 MMORPG 요소 잘 버무린 탄탄한 기본기
▲ '테라' 때보다 향상된 그래픽과 표현력이 돋보인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에어’의 첫 모습은 기존에 나온 여러 MMORPG의 강점을 잘 버무린 모습이었다. 그래픽은 ‘테라’보다 한층 향상돼 실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서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와 플레이 방식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후 확립된 테마파크 스타일을 대체로 따라가고 있었다. 레벨에 따라 미리 준비된 지역을 순서대로 방문하고, 그에 따라 미리 정해진 메인 퀘스트와 콘텐츠를 즐기는 식이다.
전투에 있어서는 '테라'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타겟팅 스킬과 논타겟팅 스킬이 공존하며, 적 공격을 빠르게 피할 수 있는 회피기까지 갖췄다. 그렇기에 '에어' 전투는 여타 MMORPG에 비해 빠르면서도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초반부터 공중전이 가능한 비행 탈것이 제공되기에 '테라'보다 훨씬 자유로운 3차원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퀘스트는 기존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타입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사냥 퀘스트, 길찾기 퀘스트, 인물 만나기 퀘스트는 기본이다. 여기에 '에어'는 변주를 더했다. 탐험을 소재로 한 보물찾기 퀘스트를 넣은 것이다. 그 방식이 고전 RPG ‘마이트 앤 매직’의 오벨리스크 퀘스트와 매우 흡사하다. 보물지도에 나온 작은 단서를 가지고 지도상의 특정 장소를 찾아 보물을 찾는 것이다. 이처럼 ‘에어’는 기존 MMORPG 나왔던 요소들을 종합함과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로운 점을 도입하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
▲ 지역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보물찾기 퀘스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스팀펑크 비행선과 판타지 비행괴수들의 격돌, ‘에어’만의 매력 ‘공중전’
▲ 비행 탈것을 타고 벌이는 역동적인 공중전이 백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공중전'은 ‘에어’의 가장 큰 특징이다. 창공을 무대로 한 만큼 다양한 탈것을 지원한다. 그런데 이 탈것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기관포를 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공격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MMORPG가 비행 탈것을 후반부에나 제공하는 데 비해 ‘에어’는 초반부터 비행 탈것이 제공된다. 공중전이 핵심인만큼 초반부터 유저들이 이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실제로 지스타 2017 시연 버전에는 와이번을 타고 거대 콘도르들을 사냥하거나, 중무장한 비행선을 타고 공중섬 외곽을 순찰하며 비행 괴물을 쏴 떨어뜨리는 등의 퀘스트가 존재했다. 이러한 비행 탈것들의 공격은 대부분 ‘테라’와 마찬가지로 논타겟팅이기에, 용을 타고 날며 적들과 사격전을 벌이는 고전 슈팅게임 ‘팬저 드래곤’을 하는 듯한 향수마저 불러일으켰다.
▲ 첨단화기로 무장한 비행선도 등장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공중전의 백미는 여러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거대 탈것'이다. '에어'의 거대 함선은 다수의 플레이어가 조타석, 사격 플랫폼 등에 나누어 탑승한 뒤 각자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예를 들어서 한 명이 조타수가 되어 배를 움직인다면, 다른 플레이어 한 명은 함선의 주포 포수를 맡아 공격을 맡고, 다른 한 명은 옆에 딸린 기관포 플랫폼에 자리해 옆에서 접근해 오는 적들을 요격하는 방어 역할을 맡는 식이었다.
만약, 타고 있던 비행 탈것이 격추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플레이어는 날개를 펴고 활강하게 된다. 활강은 일종의 글라이딩이다. 활강 중 화면 좌측에 표시되는 고도와 기류에 맞춰 '도약' 버튼 키를 누르면 공중 도약으로 고도를 높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점점 하강하게 된다. 여기에 활강을 통해 낙하 피해를 줄이거나, 원하는 지점에 착지하도록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 부분은 ‘배틀그라운드’의 낙하산 같은 느낌이다.
▲ 활강도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에어’는 창공이라는 배경으로 전에 없던 본격적인 공중전투와 다양한 재미요소들을 준비했다. 안정된 기본기를 갖춘 것과 함께 기존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던 자신만의 차별점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MMORPG의 e스포츠화 선도할까, ‘배틀필드’ 연상시키는 진영전
▲ 40명의 플레이어가 모여 벌인 치열한 '에어' 진영전 경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공중전'에 이은 ‘에어’의 또 다른 차별점은 진영전이다. 20 대 20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진영 대결은 여러 플레이어가 동시에 참여하며, 공중전함, 와이번, 장갑차, 바이크, 워커, 포탑 등 여러 탈것과 오브젝트를 동원한 대전이 펼쳐진다. 활용할 전투 수단이 많기 때문에 기존 MMORPG 전장보다는 ‘배틀필드’ 시리즈처럼 느껴진다. 이번 시연에서 공개된 진영전은 ‘온타리’와 ‘벌핀’ 두 진영으로 나뉘어 번갈아 공격과 수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비는 ‘성물’을 지키고, 공격은 제한시간 내에 이 ‘성물’을 파괴해야 승리한다.
▲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방어선을 돌파하거나, 사수해야 한다 (사진제공: 블루홀)
전반적인 진행은 다음과 같다. 우선 수비 측은 전투 시작 전에 주어지는 짧은 대기시간 동안 적 공격 경로에 지뢰를 설치하고, 배치된 기관포에 올라타 방어를 준비한다. 이어서 공격 측은 전차와 워커 '마갑기' 등 중무장한 탈것을 동원해 방어선을 돌파해야 한다. 이 때 순간적으로 높은 거리를 도약할 수 있는 아이템 ‘제트팩’을 사용하면 적 방어선을 뛰어 넘는 변칙적인 공작을 벌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투병기들이 동원되는 전투는 기존 MMORPG에서 보기 어려웠던 치열한 전장을 완성해냈다.
▲ 본격적인 공중 함대전을 보여주는 '에어' 진영전 (사진제공: 블루홀)
‘에어’ 진영전의 핵심은 팀워크였다. 여러 명이 함께 조종해야 하는 비행선은 플레이어 간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반대로, 제대로 합만 맞추면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이러한 막강한 병기를 무력화하는 방법도 역시 팀워크다. 실제로 시연 중 한 쪽이 적 함선의 시선을 끄는 사이, 다른 쪽이 공중에서 활강으로 함선 안으로 뛰어들어 적 승무원들을 처치하는 영화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팀워크와 전략, 변칙성까지 갖춘 ‘에어’ 진영전은 다소 먼 미래지만 e스포츠 성공 가능성도 엿보였다. 실제로 블루홀 ‘에어’ 부스에는 전용준 캐스터가 참석해 진영전을 해설했고, 일반 플레이어가 진행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뒤는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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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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