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RTS 게임 C&C 오리지날이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 유저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눈이 휘둥그래질만한 그래픽, 편리해진 인터페이스, NOD의 총사령관 케인의 부활. 어느 것 하나 팬들을 열광시키지 않는 요소가 없다.
얼마 전 유출된 스크린샷을 통해 제 3의 진영의 정체가 밝혀졌었던 사건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당시 C&C 포럼에는 많은 팬들의 글이 올라왔는데, 신 종족의 정체가 ‘외계인(에일리언)’이라는 사실에 동요와 기대의 글들 줄을 이었다. 그만큼 이번 신종족의 정체는 기존 팬들에게 충격을 던져줄 만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곤충모양의 외계생명체로 알려진 제 3의 진영은 왜 지구로 왔을까? 또 GDI와 NOD 두 세력의 대결구도에서 새로운 세력의 등장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시간엔 그것을 추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지구는 타이베리움 배양지다
일단 우리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바로 제 3의 진영이 지구에 온 이유다. 유출된 스크린샷에는 이들이 인간의 도시를 무참히 파괴하는 장면이 나타나 있다. 스크린샷으로 미루어볼 때, 이들이 최소한 인간에게 우호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이들이 제 3차 타이베리움 전쟁이 발발하는 시기에 맞추어 지구로 침략해온 목적은 무엇일까?
C&C 세계 내에서는 ‘외계’라는 단어와 연관성있는 확실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타이베리움’이다. 타이베리움이 지구에 등장하게 된 이야기는 이렇다.
1995년 GDI가 결성된 해에 이탈리아 북쪽 티베르강 유역에 몇 개의 운석이 떨어진다. 이 운석의 조사를 맡은 ‘모비우스’박사는 운석에서 녹색빛을 내뿜는 광석을 발견하게 되고, 이 광석을 티베르강에서 발견된 광석이란 뜻의 ‘타이베리움(Tiber-ium)’이라고 명명한다. 모비우스 박사는 타이베리움이 생명체의 DNA를 손상시키는 무서운 광석이지만, 석탄, 석유 등을 뛰어넘을 정도로 풍부한 에너지원을 가지고 있는 광석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엄청난 확산력을 가지고 있어 제 3차 타이베리움 전쟁이 일어날 즈음엔 지구의 80%가 타이베리움으로 뒤덮인다. |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① 타이베리움은 고에너지원을 가진 광석이다, ② 타이베리움은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광석이다 라는 점이다.
외계종족은 이 치명적인 광석을 다른 행성에 배양해 자신들의 행성을 보호하면서, 고에너지원을 가진 광석 타이베리움을 채취할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이를 뒷바침 해줄 만한 증거로 ‘C&C 2: 타이베리안 선’ 캠패인에 등장했던 ‘테서더스’를 들 수 있다. 테서더스는 케인이 불시착한 UFO에서 발견한 일종의 시스템이다. 거기에는 타이베리움에 관한 비밀이 담겨져있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 외에 타이베리움에 대해 잘 아는 외계종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UFO는 현재 지구를 침략한 외계종족이 보낸 일종의 연락선이 아니었을까?
■ 이파전에서 삼파전으로! C&C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신종족의 등장으로 GDI와 NOD로 구성되었던 대립구도가 GDI vs NOD vs 신종족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이파전을 고집해 오던 C&C 오리지날 시리즈로선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여기서 발생되는 변화야 말로 C&C 3가 추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RTS 게임에서 재미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종족간 밸런스다.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입증되었다.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세 종족, 테란, 프로토스, 저그는 서로 물고 물리는 ‘가위-바위-보’ 관계에 놓여있다. 전체적으로 테란은 저그에게 강하며,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강하다. 또 프로토스는 테란에게 강한 면을 보인다. 이 가위-바위-보 관계야 말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했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C&C 3 역시 세 종족이 가위-바위-보 관계에 놓일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GDI는 느리지만 강력한 정공법에, NOD는 뛰어난 기동성을 이용한 게릴라 전에 능한 형태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두 종족의 특징은 그대로 계승된다. 그렇다면 신종족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공개된 스크린샷과 밸런스를 생각해 볼 때 가장 유력한 것은 물량 스타일이다. 물량 스타일이란 개개인의 능력은 약하지만 많은 수의 유닛으로 적을 몰아붙이는 플레이 스타일을 말한다. 실제로 신종족의 외형은 곤충을 연상시키는데, 흔히 곤충이라고 하면 작지만 숫자가 많은 식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개발자들 역시 곤충처람 많은 물량이란 컨셉으로 신종족을 디자인 한 것은 아닐까?
신종족이 물량위주의 전술을 펼치게 된다면 가위-바위-보 관계는 성립된다. ‘최초 테러가 실패하면 NOD는 GG쳐야 한다’는 C&C 속담이 있을 정도로 GDI는 NOD에게 강한 면을 보여왔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NOD의 유닛을 살펴보면 ‘플레임탱크’, ‘스텔스 폭격기’ 등 약한 적을 대량학살할 수 있는 유닛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점에 있어서 외계종족에게 강한 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프로토스와 저그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 하나하나가 강력한 유닛일 지라도 많은 물량에는 당하기 힘든 면이 있다. 때문에 외계종족은 GDI에게 강한 상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 진화? OR 변질?
이번 C&C 3는 전작들에서 탈피하려는 몸부림이 눈에 띈다. 신 종족 추가는 C&C 3의 재미를 높일지 오히려 낮출지 판가름하게 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해외 C&C 포럼에선 신종족의 등장을 놓고 ‘진화다’ 혹은 ‘변질됐다’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솔직히 과거 C&C를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들의 눈으로 본다면 신 종족 추가는 C&C를 변질시키는 결정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통해 더 재미있는 C&C가 탄생된다면 그것은 분명 진화로 받아들여 질 것이다. C&C 3에서 우리는 진화를 보게 될까? 아니면 변질을 보게 될까? 그 해답은 내년 3월에 알?수 있을 것이다.
▲ ?C&C 3에서 우리는 진화를 보게 될까? 아니면 변질을 보게 될까? 그 해답은 내년 3월에 알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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