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신작 FPS ‘배터리 온라인’이 OBT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사전체험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공개 이전, ‘모던 워페어’와 매우 흡사하다는 평을 받은 ‘배터리’, 그러나 막상 게임을 체험한 느낌은 기존 FPS 게임의 장점을 깔끔하게 모아놓았다는 인상이 강했다. 또한 지난 1차 CBT보다 서버 환경이 안정화되어 게임 도중, 랙이 발생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OBT를 바로 코 앞에 둔, 사전체험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린다.
이번 테스트에 추가된 ‘봇 모드’와 ‘폭파미션’은 새로운 재미로 유저들을 만족시켰다. 특히 ‘봇 모드’의 경우, 총 5단계의 난이도가 제공되어 유저들이 자신의 실력에 맞춰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여기에 지난 테스트보다 세밀해진 질감 표현 및 캐릭터 모션은 게임 자체에 보는 즐거움을 가미시켰다. ‘서든어택’과 같은 대중성 높은 FPS보다는 약간 어렵지만, ‘불 나게 매운 음식’처럼 자꾸 손이 가는 중독성을 지닌 ‘배터리’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자.
초보부터 고수까지 아우르는 포용성! - 봇 모드
타 장르도 그러하지만 특히 FPS의 경우 신입 유저들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타 플레이어와의 실시간 대결을 중심으로 삼는 FPS는 수많은 패배로 점철된 연습 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조금 게임에 적응된 듯 한 느낌이 든다. ‘배터리’에는 이러한 신입 유저들이 실전과 같은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봇 모드’가 존재한다. ‘봇 모드’는 1인부터 최대 8인까지 다양한 인원이 참여할 수 있으며 최하부터 최상까지 총 5단계의 난이도가 존재한다.
▲ 반복되는 사망과 리스폰에 지쳤다면
▲ 봇들과 함께 훈련해보자!
이러한 ‘봇 모드’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난이도 밸런스다. 가장 낮은 ‘최하’의 경우, 자신과 AI 팀의 인원을 똑같이 책정해도 쉽게 다수의 ‘킬’을 기록할 수 있다. 또한 AI의 전술 역시 매우 단순해 ‘이동사격’이나 ‘저격’ 등 다소 복잡한 조작들도 실제 유저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수월하게 연습해볼 수 있다. 따라서 게임을 막 시작한 신규 유저들도 쉽게 승리를 거두고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게임의 재미를 알아간다.
▲ 쉽게 1위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던 '최하' 난이도의 봇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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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얘들도 중 이상으로 올라가면 세진다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던 봇 중
하나인 '보터리'
그러나 이 AI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 난이도 ‘중’부터 AI 캐릭터들의 공격 능력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최고 난이도인 ‘최상’에 다다르면 실제 유저에 버금가는 실력을 자랑한다. 따라서 각 단계를 차근차근 경험해 실전 능력을 갈고 닦으면 실제 전장에 나가도 손색없는 실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또한 혼자서도 원하는 수의 AI 캐릭터를 이끌며 ‘봇 모드’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수의 유저들이 쉽게 모이지 않거나, 시작 전 가볍게 손을 푸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진영을 좀 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다만 아쉬운 점은 ‘봇 모드’ 플레이 시, 나중에 참여한 유저들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AF와 RSA 두 진영을 지원하는 ‘배터리’는 ‘봇 모드’ 플레이 시, 한 쪽 진영을 유저팀으로 다른 쪽 진영을 AI 팀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구분이 다른 유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추후 합세한 유저는 선택의 여지 없이 처음 방을 생성한 유저의 진영으로 편입하게 되어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맵은 좁지만, 기본적인 재미는 알차다! - 폭파미션
‘배터리’는 ‘봇 모드’ 외에도 새로운 플레이 모드로 ‘폭파미션’을 선보였다. ‘배터리’의 ‘폭파미션’은 타 FPS에서 선보인 것과 매우 유사하다. 양 진영은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목표물’을 사이에 둔 경쟁을 펼친다. ‘공격’ 진영은 맵 안에 위치한 ‘폭탄’을 습득해 ‘목표물’을 폭파시켜야 하며, 수비 진영은 ‘공격’ 진영을 섬멸하고, 설치된 ‘폭탄’을 제거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배터리’의 ‘폭파미션’ 역시 이러한 기본 룰을 전제로 진행된다.
▲ 설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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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하는가의 반복되는 싸움, '폭파미션'
FPS에서 없어서는 안 될 단골 미션이기도
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포인트에 따라 게임 도중 공수의 위치가 뒤바뀐다는 것이다. 6포인트를 목표 점수로 설정한 방을 기준으로 특정 팀이 3점을 먼저 획득했을 경우, 공수가 바뀌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포인트에 따른 위치 변화는 전장 자체에 긴장을 주어 둔감해지기 쉬운 유저의 감을 자극한다. 또한 추후 전세 상황에 따라 다시 한 번 공수가 바뀌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매 라운드에 대한 긴장감이 증폭한다.
▲ 편리한 인터페이스 덕에 길치인 필자도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폭탄’과 ‘목표물’을 안내하는 인터페이스 역시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같은 팀 유저가 ‘폭탄’을 지녔을 경우, 전체 경고 메시지가 상단에 뜨며 해당 유저를 보호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술적인 집중도가 상승한다. 또한 ‘폭탄’을 가진 유저의 위치와 거리가 화면에 표시되어 긴박한 상황에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또한 ‘수비’를 하는 입장에서도 각 ‘목표물’의 위치를 플레이 화면에서 쉽사리 알아채도록 인터페이스가 구성되어 있어 즉각적인 대응을 펼치기 쉽다.
▲ 다음에는 좀 더 넓은 맵이 추가되었으면 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폭파미션’을 하기에는 맵이 다소 좁다는 것이었다. ‘배터리’는 이번 테스트에서 모든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맵 3종을 제공했다. 그러나 3종의 맵 모두 좁고, 폭파해야 할 ‘목표물’의 위치가 서로 너무 가까워 ‘공격’ 쪽이 필요 이상의 우위를 점해 공수의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성이 높다. ‘목표물’의 위치가 가까울 경우, 한 쪽이 점령당해도 다음 장소로 폭파 목표를 별 어려움 없이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공격’ 루트의 폭이 상당히 넓어진다.
몰라보게 향상된 외모,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다
지난 1차 CBT 때, ‘배터리’를 즐긴 유저들이 가장 주목한 변화는 ‘외형’적인 변화다. 전체적인 질감이 향상되어 ‘시각적인 매력’이 상향되었다. 질감 처리 향상에서 가장 많은 득을 본 요소는 ‘총기’이다. 각 ‘총기’의 질감이 훨씬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다양한 ‘총’을 수집하는 만족도를 상승시켰다. 여기에 ‘도트사이트(빠른 조준을 돕는 보조 기구), ‘소음기’ 등을 장착할 수 있는 ‘개조’와 각 총기의 손상 정도를 표시하는 ‘내구도’는 총에 대한 소유 심리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 향상된 질감 효과는 총을 쥐는 손맛을 상승시켰다!
▲ '무기교환권'을 통해 다양한 총기를 보다 쉽게 구해 사용할 수 있었다
▲ 필요한 보조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개조' 역시 총에 대한 애정을 상승시키는 주 요소!
맵과 캐릭터를 처리한 그래픽에서는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었다. ‘배터리’의 맵과 캐릭터는 서로가 너무 잘 어우러져 멀리서 보면 구별하기 어렵다. 필자는 이와 같은 그래픽 처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원래 군인들이 입는 ‘군복’은 전장에서 최대한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되었다. ‘배터리’의 캐릭터 표현 역시 ‘군복’ 디자인의 연장선 상에서 생각하면 사실성이 반영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총기를 가까이 대면 적 유저의 아이디가 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플레이에도 큰 무리가 오지 않는다.
▲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어려운 적들...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처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배터리’에는 한 가지 개성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플레이 시, 각 맵에 특수 무기 및 아이템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군의 지원 헬기를 부르거나 원하는 위치를 폭격할 수 있는 ‘특수아이템’은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취득한 유저에게 이득을 주어 전투의 긴장감을 높인다. 각 아이템은 사망한 유저의 진영과 상관없이 모든 유저가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양 진영 간의 대결 구도 역시 볼만하다.
▲ 승부욕을 자극하는 갖가지 아이템들
또한 특수 아이템이 사용될 경우, 양 진영에 사용 상황 및 대처 방법이 팀 경고 메시지로 제공되어 유저들의 즉각적인 대응을 유도한다. 가령 적군의 ‘헬기’가 나타났을 경우, 빨리 파괴하라는 명령이 떨어져 유저들의 주위를 환기시킨다. 이 ‘헬기’는 각 맵에 위치한 ‘로켓포’를 사용하면 단 2방에 파괴할 수 있는데, ‘배터리’는 미니맵으로 ‘로켓포’, ‘화염방사기’ 등의 특수 무기의 위치를 표시해 필요한 유저들이 바로 취득해 사용하도록 도왔다.
▲ 여기 헬기 좀 보내줘요~! 세밀한 연출 효과가 인상적이었던 '헬기팩'
▲ 공중에 뜬 아군의 헬기는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했다
▲ 폭격을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 무시무시한 폭격이 쏟아진다!
▲ 이 외에도 기관총 등 전투 중 활용할 수 있는 특수 무기가 배치되어 있다
▲ 적군의 헬기가 뜬 경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파괴해 피해를 줄여야 된다
▲
이 때 활용하면 딱 좋은 특수 무기, '로켓포'
▲ 폭격에는 답 없다...그냥 이렇게 천장이 있는 곳에 숨는 수밖에
인터페이스의 구성 역시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새로 라운드를 시작할 때 퀵슬롯 창을 제공해 유저들이 원하는 병과에 적합한 총기를 빠르게 장비하도록 도왔다. 기본과 돌격, 저격 중 원하는 병과만 선택하면 이에 맞게 설정된 무기를 자동적으로 착용하기 때문에 총기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신규 유저들도 어려움 없이 적정한 무장을 갖출 수 있었다.
FPS에서 맛본 육성의 재미! ?- 퀘스트 및 진급 시스템
앞서 소개한 ‘아이템’ 외에도 ‘배터리’에는 한 가지 돋보이는 특징이 있다. 바로 신규 유저들의 적응을 돕는 퀘스트와 진급에 따른 보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격 성공 횟수 2회 기록’, ‘30초 간 스프린터 유지하기’ 등, 게임 적응에 필요한 다양한 플레이를 직접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퀘스트는 성공 시, 일정한 보상으로 신규 유저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독려하고 성취감을 제공한다. 또한 미션의 내용이 간단해 실전 도중 동시에 수행하기 편리했다.
▲ 무슨 게임이든, 퀘스트와 함께 하면 배우는 재미가 2배로 증가한다!
▲ 죽는 것도 경험이라 칭하시는 퀘스트님...
▲ 진급 아이템 역시 육성의 재미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 승자는 물론 패자에게도 제공되는 전투의 참재미...전리품!!!
▲ 하지만 필자의 전리품 획득 결과는 비루했다...
유저들의 성취욕을 자극하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레벨업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진급’ 시스템이다. ‘배터리’는 일정 수준의 경험치를 획득한 유저를 상위 계급으로 진급시키며 이에 따른 보상 아이템을 제공한다. ‘빠른 장전’ 등 실제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수스킬’과 각종 장비 등이 포함된 보상 아이템은 높은 계급으로 진급한 유저에게 배의 뿌듯함을 안긴다. 이러한 뿌듯함은 진급에 대한 만족도를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월등한 저격총 아래 사라진 지정사수의 존재감
▲ 재장전 없이 연달아 5발까지 쏘시는 스나이퍼님...
OBT를 앞둔 ‘배터리’에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의 모든 저격총에는 발사 이후의 재장전 시간이 없다. 보통 FPS의 ‘저격총’들은 ‘저격 모드’의 경우 한 번 쏜 뒤, 빠르게 총을 장비하는 딜레이 타임이 발생한다. 그러나 ‘배터리’에는 이러한 것이 없어 돌격과 저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지정사수’ 병과의 필요성을 갉아먹는다. 동일한 조건으로 쏠 경우, 집탄율이 높고 발사거리가 긴 ‘저격총’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이처럼 각 총기에 대한 밸런스를 세밀하게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조금만 손보면 OBT해도 손색 없는 완성도!
이렇게 ‘배터리’의 OBT 사전체험 테스트 현장을 돌아봤다. 위에서 지적한 총기간의 밸런스 외에도 일시적인 랙 및 버그 현상이 나타났지만 조금만 손보면 OBT를 실시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맛보았다. 게임을 즐긴 유저들 역시, 오랜만에 등장한 신작 FPS를 환영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인터페이스, 특유의 조작법 등, 기존 FPS의 기본을 지키며 ‘진급’, ‘특수아이템’ 등의 변화를 통해 적절한 개성을 표출한 ‘배터리’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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