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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 배드컴퍼니2, 전장에서 뛰어다니는 심정을 알아?

‘이것이 바로 현대전이다!’ 라는 느낌을 가장 잘 살려준 게임,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이하 배필배컴2)’의 정식 버전이 3월 3일 발매되었다. 베타 버전에 비하여 멀티 플레이는 더욱 강화되었고 시나리오 진행을 통한 전장 속 군인들의 분위기도 잘 표현되어 있다. 기존 FPS에서 느끼지 못 한 동료애와 진형을 완벽할 정도로 잘 표현해낸 ‘배필배컴2’를 플레이하다 보면 ‘이제까지 하던 FPS는 뭐였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다양한 탈 것, 극사실적인 이펙트,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긴박함으로 무장한 ‘배필배컴2’를 리뷰해보았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면충돌이 현실로

여러 상황을 체험해 보는 재미, 스토리 모드

베타 버전에는 없던 스토리 모드가 ‘배필배컴2’ 정식 버전에서는 제대로 등장한다. 2차 대전 속 프롤로그 전투에서부터 현대전으로 넘어오는 스토리 모드를 통해 ‘배필배컴2’가 어떤 게임인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과거 회상 미션을 통해 기본적인 움직임을 배우라는데...

일반적으로 FPS를 하는 사람들의 습관 중 하나가 일단 돌격한 후, 적이 나오면 숨어가면서 적을 없애는 식의 패턴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FPS에서는 통하는 전법이겠지만 ‘배필배컴2’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무작정 돌격하다 보면 갑자기 튀어나온 적들에게 쉽게 죽어버리기 십상이다. 고난이도 모드에서는, 적을 발견한 후 총을 쏘려고 하면 내가 먼저 죽어버릴 정도이다. ‘배필배컴2’의 전투는 돌격 후 섬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우아앙 같이가요~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특히 분대 단위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동료들과 같이 이동하는 것이 위험을 알아차리기에도, 안전한 포인트를 쉽게 발견하기에도 훨씬 유리하다. 혼자 돌아다니다 보면 포격이나 적 분대의 합동 공격에 맞아 죽기 십상이지만 분대와 함께 이동하면 일단 대치 상황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미션 공략도 훨씬 수월하다. 몰려오는 적을 방어해야 하거나, 전투기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끌다가 한 번의 폭격으로 쓸어버리거나, 혹은 천둥 소리에 맞추어 스나이퍼 건을 발사하여 적을 저격하는 등의 특이한 미션도 존재하므로 생각없는 돌격은 삼가하자.

▲너네는 행복하고 싶겠지만 행복할 수가 없어!

스토리 모드에서는 전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생동감있게 체험할 수 있다. 지프차, 보트 등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며 기관총을 난사하거나 헬기에서 지상을 향해 공격을 퍼부을수도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 이러한 특수 상황들을 겪다 보면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다양한 탈 것으로 아군을 든든하게 서포트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레 길러진다. 큰 길 양쪽에서 고지를 놓고 대치하는 아군과 적군의 대립 상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탱크가 지나가고 폭격이 퍼부어질 때 패드가 진동하는 등의 효과는 촉감까지 만족시킨다. 총을 맞으면 시야가 흐려지고 소리가 멀어지고, 추운 곳에 노출되면 점점 시야가 뿌옇게 되다가 불을 쬐면 원상복귀되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게임효과는 가히 최고라 부를 만 하다.

▲이런 효과에 소리까지 멀어지면 나도 아프다

인공지능도 꽤 뛰어나다. 총 소리를 듣고 내 쪽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 엄폐물도 잘 사용한다. 유저들처럼 점프를 하거나 스탭을 밟는 행동은 하지 않지만, 실제 전쟁에서 그런 짓을 하는 사람도 없으니 사실적인 느낌이 난다. 심지어 가까이 붙으면 나이프 등의 근접 무기로 내려찍기도 한다. 때문에 컴퓨터를 상대하다 보면 멀티플레이 모드보다 어렵게 느껴질 때도 많다. 단순히 지점에 서서 방어만 하지 않고 분대 단위로 행동하며 탈 것까지 동원해 아군을 위협하는 컴퓨터의 행동은 게임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가만 놔두면 뺑소니라도 칠 기세

기대치에 비해 좀 아쉬운 몇 가지 모습들

실제 싱글 모드를 진행하다 보니 몇몇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기대치가 높아진 탓일까, ‘왜 이건 안되지?’, ‘왜 이런 식으로 표현했지?’ 하는 불만이 느껴졌다.

가장 아쉬운 점은 전투 모션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방공호나 움푹 파인 곳에 들어가 몸을 숨기려 해도 기껏해야 쪼그려 앉는 것이 전부이다. 돌격시에는 빠른 이동이 생명이지만 방어시에는 일단 몸을 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엎드려 쏴 자세가 구현되지 않은 것이 매우 아쉽다. 엄폐물에 몸을 숨기는 기능이 따로 있지 않아서 아군이 멋지게 은폐하고 있을 때 혼자 어정쩡하게 숨어 있는 모습은 좀 슬프다.

▲저격 게임 '스나이퍼 엘리트'의 엎드려쏴 자세, 엄폐물이 없으면 자세를 최대한 낮추는건 기본이지!!

또한, 미션 중 갑자기 적이 생겨나는 것도 살짝 불만이다. 보통의 적은 사각지대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금 무리를 해서 안쪽으로 가 보면 없던 적이 갑자기 생성되는 경우가 보인다. 필자가 주의가 부족해서 못 봤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0.5초 전에는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갑자기 소환되는 적을 보면, 아무래도 실제 전투라는 느낌이 줄어든다.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멀티 플레이 모드

최대 24명이 한 팀을 짜고, 12명이 한 분대를 이룰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모드는 베타 버전보다 더욱 파워풀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맵과 게임 모드이다.

▲러쉬 모드, ISLA 맵

‘배필배컴2’의 멀티 플레이는 4개의 모드로 구성된다. 러쉬, 러쉬 or 컨퀘스트, 스쿼드 러쉬, 스쿼드 데스매치인데, 대규모 전투를 좋아한다면 러쉬 모드나 러쉬 or 컨퀘스트 모드의 대형 맵에서 펼쳐지는 플레이를, 소규모의 전투를 좋아한다면 스쿼드 러쉬, 매우 치열한 전투를 원한다면 스쿼드 데스매치 메뉴를 추천한다. 스쿼드는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을 의미하는데, 스쿼드 러쉬의 경우 4:4로 한 상자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모드이고, 스쿼드 데스매치는 4개의 스쿼드가 4:4:4:4로 킬 수를 겨루는 모드이다. 데스매치의 경우 팀원 3명을 제외한 12명의 적이 있기 때문에 매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크게 네 가지이다

러쉬와 러쉬or컨퀘스트 모드의 넓은 4가지 맵은 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 설산, 사막마을, 강가의 마을, 초원 맵은 각기 다른 전술을 필요로 한다. 또한 리스폰 장소가 게임 흐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같은 맵이라도 매 플레이마다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사계절이 녹아들어 있구나

베타 버전에서는 기본적인 무기와 장비가 처음부터 주어졌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경험치를 쌓아야 장비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색다르다. 전적 기능이 단순히 킬뎃 수치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장비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된다는 것은 멀티플레이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다.

▲장비를 장만하고, 죽인 적의 군번줄을 모으는 쏠쏠한 재미

‘배필배컴2’ PC버전은 다이렉트11을 지원하여 세밀한 그래픽을 보여주는데, 콘솔용 게임은 그에 비해 그래픽이 조금 떨어진다. 출시된 지 4년이 넘은 기기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PC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콘솔만의 손맛을 느낄 수 있기에 충분히 즐거웠던 게임이었다. 사운드의 웅장함은 여전했고 그래픽도 PC와 비교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훌륭하다. 맵의 90% 이상이 파괴 가능하고, 땅까지 파이는 등의 물리 효과는 다른 게임이 i아올 수 없을 만큼 멀리 앞서간 느낌이다.

▲이런 효과는 배필배컴2를 따라올 자가 없는듯

개인적으로 ‘배필배컴2’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기습의 즐거움이다. 넓고 광활한 맵과 소란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여타 게임에 비해 들키지 않고 적 뒤로 침투할 수 있는 성공률이 높다. 정면 돌입시에는 탈 것의 방어력을 최대한 이용하고, 그 사이 소수가 뒤로 돌아가 적을 농락하는 기분은 뭐라 설명이 불가능하다.

▲거기서 뭐하니~ 습격(뒤치기)의 묘미는 정말 해 본 사람만이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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