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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라이트, 액션과 파괴의 정점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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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디아블로 시리즈, 헬게이트, 미소스 개발자가 만든 토치라이트

신작에 대한 내용을 말하기 앞서 개발자가 전에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언급하는 것은 이제는 식상하고 뻔한 클리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해야 하는 까닭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 프로젝트에 선보여줬던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계승했는지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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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쉐퍼, 맥스쉐퍼 형제가 만든 `토치라이트`는 그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디아블로의 후광을 등에 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로 인해 얻는 빛보다 드리워진 그늘이 더 어둡다는 사실은 그들이 감내하고 이겨내야 할 일종의 트라우마다. 발걸음은 가볍지만 짐도 무겁고 갈 길도 멀다. 일단 운은 이렇게 뗀다.



단평부터

반전없는 `유쥬얼 서스펙트`가 이런 느낌일까. 팩트를 뒤틀어 줄 카이저소제가 아쉽다. 젠 범인 아니야 그냥 절름발이일 뿐이야.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요컨대, 짧은 개발 기간 동안 이정도 완성도를 뽑아낸 개발자의 역량은 정말 높게 사 줄만 하지만, `이거다` 싶은 임펙트가 부족하다. 19.99달러, 500MB, 멀티도 안되는 싱글플레이 게임에 대해 너무 과도한 기대감을 표했나 싶기도 한데 뚜껑을 열기 전 떡밥이 너무 신선해 보였던 게 문제라면 문제.


-직업은 3개, 스킬 트리도 3개

직업은 파괴자(Destroyer), 정복자(Vanquisher), 연금술사(Alchemist) 3가지만 있다. 단지 눈으로 보는 외형만으로도 어떤 스타일의 캐릭터인지 감이 잡힐 정도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캐릭터마다 3개의 스킬트리가 존재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로 키울 수 있다. 직관적인 외형과 클래스명 덕분에 언뜻 보면 개성없는 캐릭터 나열처럼 느껴지지만, 게임상에서 클래스가 보여주는 느낌과 이미지는 그 어떤 게임보다 색깔이 강하다.


스킬트리는 누가 디아블로2 개발자 아니랄까봐 좀 뻔하게 디자인되긴 했다. 아래 스펠주문서로 차별화에 신경은 쓴 티는 나지만, 쓰는 입장에서야 스킬이나 주문서나 스킬창에 올려놓고 쓰기엔 매한가지. 스킬이 좀 적지 않나 싶은데 여러가지 스킬을 한꺼번에 난사하는 게임도 아니고 후반부엔 디아블로2에서 바바리안이 쓰는 휠윈드처럼 주력스킬이 따로 나와 편하게 컨트롤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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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WOW! 비주얼 Olleh!

조금 놀랍기는 하다. 상용화 엔진도 아니고 자체개발 엔진도 아니고 무려 오픈소스 엔진(Ogre엔진)을 사용해 이정도 퀄리티까지 뽑아냈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비주얼은 눈으로 보는 그대로. 칼부림으로 인해 선혈이 난무하긴 하지만 아기자기한 그래픽 덕분에 그다지 잔인한 느낌 느낌은 들지 않는다. 폰트 역시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게 적용돼 몰입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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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싸보이지도 않은 검소한 그래픽은 토치라이트의 최대 장점으로 스킬이펙트가 화면을 꽉 채우더라도 눈이 아프지 않아 밤새 즐겨도 피로감이 덜하다.



사운드

토치라이트 사운드는 `Matt Uelmen`이 담당했다. 디아블로 1,2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개발자다. 디아블로2와 연결시키기 싫어도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여기저기 만질 때 마다 들려오는 특정 효과음은 흡사 디아블로 소스를 통째로 빼왔나 싶을 정도로 비슷해, 단순히 개발자의 `색깔`로 받아넘기기엔 조금 껄끄럽고 신작에 대한 `성의` 문제도 걸린다. 국밥집 테이블에 깍두기가 올려져 있는 건 별로 이상한 게 아니지만 한입 베어먹은 깍두기가 세팅되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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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스템& UI

[게임시스템] 랜덤 던전, 랜덤 옵션, 포탈, 이동 게이트웨이, 봉인아이템, 갬블, 보석, 소켓, 펫, 낚시, 몬스터 속성, 스탯분배, 속성저항등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만 보더라도 디아블로2와 페이트의 느낌이 짙다. 아니나 다를까 게임 내에서도 그렇게 쓰이고 돌아간다. 게임의 전반적인 재미를 주도하는 콘텐츠가 모두 어디서 한번 본듯한 것들이기 때문에 신작이 최대 장점인 신선함에서 점수를 갉아먹는다. 덕분에 적응하기 편했다고 쓰기엔 조금 부끄럽다.

[인터페이스] 김C의 식스팩 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디자인된 UI는 칭찬할 만 하다. 뭔가 더 없나 한번 확인하고 싶을 정도다. 아이템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사냥 중 가방이 꽉 차는 일이 빈번한데 보조 딜러 데리고 다니는 펫에게 명령만 내리면 알아서 상점가지 달려가 물건을 팔아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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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UI 기능 역시 버릴 것은 다 내다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있어서 특별한 매뉴얼이 없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왜 이것뿐일까 싶은데 용량이 500MB인 게임에 바라는 것도 많다고 할 것 같아 이 정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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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레이

토치라이트는 타이틀에서 풍기는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 던전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마을과 인접해 있는 던전은 총 35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정 층을 내려갈 때마다 내부 분위기가 조금씩 바뀐다. 던전 자체에 콘텐츠의 반 이상이 담겨있어 자칫 몬스터를 아이템으로 치환하는 반복형 노가다 게임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메인 스토리 퀘스트가 따로 있어 던전에 들어가야 할 목표의식은 명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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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진행속도, 경쾌한 타격감, 저사양(넷북모드 지원)과 고사양 컴퓨터를 아우르는 그래픽은 어떤 설정을 선택해도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아 게임을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마을이 하나 뿐인지라 상위 챕터로 올라가더라도 모험하는 맛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그냥 더 깊숙한 지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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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시스템은 괜찮다. 직업마다 아이템 제한이 따로 없어 요구 스탯만 충족되면 아무나 원하는 무기를 착용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인챈트) 시스템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져 복잡하고 계산적인거 따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이스한 컨텐츠다. 그까이것 그냥 부시고 때리고 쪼개면 대충 다 된다. 이런 게임 요즘은 흔치 않아 반갑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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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 게 비지떡인줄 알았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디아블로` 베이스에 `페이트` 콘텐츠를 섞어 신선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꿀을 발라 놓은듯한 달콤한 타격감에 매료돼 35층까지 저절로 가게 된다. 무엇보다 몰이 사냥 후 아이템 쓸어 담는 재미가 일품이다. 짧은 플레이 타임이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MMORPG용으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그때 한번 더 기대를 걸어본다.

[토치라이트 데모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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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라이트 2009. 10. 27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루닉게임즈
게임소개
'토치라이트'는 '디아블로'와 같은 핵 앤 슬래쉬 플레이 방식을 채택한 액션 RPG다. 낮은 사양에서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으며 처음 접한 유저도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빠른 템포, 화려한 액션, 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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