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두 번째 확장팩 ‘WOW: 리치왕의 분노(이하 리치왕의 분노)’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게임인 만큼 유저들의 기대가 크다. 지난 23일 ‘리치왕의 분노’ 출시에 앞서 대규모 패치 ‘파멸의 메아리’가 한국 서버에 업데이트됐다. 직업 특성, 미용실 등장, 새로운 전문 기술, 스토리 라인의 핵심 지역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새롭게 바뀌었다.
이번 시간에는 이번 ‘파멸의 메아리’ 업데이트에선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직업 특성 업데이트, 밸런스 조절 필요하다
전 직업의 특성이 교체, 확장됐다. ‘WOW’에서 특성은 직업의 역할을 결정짓는 요소다. ‘WOW’의 기본 틀은 플레이어간 상호보완 및 역할분담이다. 같은 직업이라도 특성을 어떻게 분배했는가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때문에 특성은 중요한 게임 요소라 할 수 있다.
WOW 유저들은 이번 패치에 의해 교체된 특성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만족하는 눈치다. 새로운 스킬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업 간 특성 밸런스에 있어선 불만의 목소리도 거세다. 몇몇 직업이 지나치게 강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밸런스의 필요성은 PvP 부분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단적인 예로 이번 패치로 인해 징벌 성기사(데미지 딜링 특성을 올린 성기사)는 단 1초~2초 사이에 일 만에 가까운 피해를 줄 수 있다. 왠만한 캐릭터는 순식간에 차가운 바닥에 눕혀버릴 수 있는 수치다. 또 마법사 역시 그러하다. 물론 아이템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두 직업이 너무 강하다는 평이다.
직업 밸런스라는 것 자체가 일부는 웃고, 일부는 우는 작업인 것은 사실이다. 또 ‘WOW’ 유저들이 앞으로 자신의 직업을 이해하고 벽이 등장했을 땐 타개책을 찾을 것이란 것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결국 게임을 즐기는 것이 유저이며, 유저들이 만족해야 ‘좋은’ 게임이란 점을 블리자드가 명심, 또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새로운 콘텐츠 미용실과 업적 시스템, 노가다?
새로운 콘텐츠도 추가됐다. 캐릭터의 특징과 헤어스타일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미용실, 자신의 자서전과도 같은 업적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주문각인은 다음 단락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미용실은 참으로 만족스러운 업데이트 내용 중 하나다. 어떤 유저라도 자신의 캐릭터가 더 멋져 보이길 바란다. 미용실은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할 수 없었던 새로운 헤어스타일까지 적용시킬 수 있다. 자신의 캐릭터를 더 멋지게, 또 더 개성 넘치게(특히 드워프 여성 캐릭터…) 꾸밀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환영 받을 만 하다.
업적 시스템도 봐 줄만하다. 게임 내 캐릭터가 무엇을 하며 성장해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낚시로 물고기를 50마리 이상 획득했다면 ‘물고기 50마리’라는 업적이 생긴다. 또 간간히 눈에 띄는 블리자드 특유의 절묘한 농담도 유저들을 웃게 만든다. 더불어 업적은 유저들에게 콜렉션의 재미와 이전에 그냥 지나쳤던 곳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의도 자체는 매우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그 방식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업적 시스템는 전체적으로 ‘새롭다’라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속된 말로 노가다를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업적을 달성하는 것들 중 대부분이 단순 노동 형식의 업적이다. 단적인 예로 ‘무기 전문가’라는 업적이 존재한다. 이 업적은 모든 무기 숙련도를 400까지 달성해야 주어진다. ‘WOW’에서 무기 숙련은 해당 무기를 착용하고 몬스터를 가격하면 서서히 상승한다. 한 마디로 무기를 장착하고 몬스터를 공격시켜두고 기다리면 된다. 단순히 업적 칸 하나를 채우기 위해 꽤 긴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재미있는 ‘것’일까?
현재의 업적 시스템은 앞서 언급한 ‘무기 전문가’처럼 긴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야 이룰 수 있는 업적이 대다수를 이룬다. 앞으로는 노가다가 아닌, 새롭고 재미있는 형태의 업적이 추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새로운 전문 직업, 주문각인
주문각인은 캐릭터를 보다 특징있게(능력면에서) 만들어 준다. 특성에 의해 나눠진 캐릭터를, 주문각인을 통해 한 번 더 자신의 입맛에 알맞게 셋팅할 수 있다. 즉, 같은 직업에, 같은 특성이라도 주문각인에 의해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과연 대규모 패치다운 새로운 시도로 환영 받을 만 하다.
이번 패치를 통해 주문각인이 등장하자, 게임 내에선 주문각인을 배우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따라 주문각인 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미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주문각인의 효용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고, 유저들은 이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활기찬 것은 좋지만, 그래도 지나친 가격폭등 유도는 서로 자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기대되는 스토리라인 확장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다음은 스토리라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WOW’ 매력 중 하나라고 하면 방대한 세계관을 빼 놓을 수 없다. RTS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번 패치를 통해 게임 스토리도 진행됐다.
인간의 마지막 보루, 스톰윈드의 국왕 바리안 린이 돌아왔다. 그는 동맹인 테라모어로 여행하던 도중 실종됐었다. 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여러 지역을 여행했다. 그리고 리치왕이 아제로스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자 다시 돌아왔다. 스톰윈드의 국왕이 돌아온 만큼 얼라이언스와 호드, 그리고 스컬지(리치왕의 세력), 아제로스의 세 주요세력의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마법도시 달라란의 증발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번 패치를 통해 알터렉 산맥 근처에 존재했던 거대한 도시가 송두리째(말 그대로) 사라졌다. 리치왕에서 증발이 아닌, ‘이동’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달라란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불살랐던 리치왕에 대한 증오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스컬지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이번 업데이트의 주요 스토리는 ‘리치왕의 분노’를 준비하기 위한 복선인 것만은 분명하다. 또 아제로스에는 다시 한 번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시작했다.
활기 넘치는 아제로스, 게임 할 맛 난다
이번 패치로 인해 ‘WOW’ 세계가 더욱 더 활기차졌다. 많은 유저들은 새로운 특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격대 던전을 찾고 있다. 또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도시와 필드를 이리저리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엽기적인) 외모로 자신의 캐릭터를 꾸민 유저도 여럿 보인다.
필자는 ‘관성’이 사람의 마음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게임만은 예외인 것 같다. 게이머들은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즐거워한다.
개발사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유저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요금을 지불한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바람직한 선순환(善循環)이 아닐까? 부디 게임 개발사도, 유저들도 이 점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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