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클래식 리치왕 오신다! 오랜만에 들썩인 와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현재도 글로벌적으로 가장 인기 높은 PC온라인 MMORPG이자, 한때 유료 유저 1,200만 명을 기록하며 ‘천만제국’이라는 별명도 얻은 바 있다. 기념비적인 성과에 크게 기여한 요소는 두 가지로 압축되는데, 하나는 전성기 시작을 알린 ‘불타는 성전’, 또 하나는 최전성기를 열었던 ‘리치왕의 분노’다. 이후 많은 확장팩이 출시됐으나 앞서 언급한 두 확장팩이 현역이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와우 유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유저들이 옛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때가 머지않아 찾아온다. 오는 9월 1일에 와우 클래식에 리치왕의 분노 사전패치가 시작되며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사전패치는 중요 확장팩 출시 전 전야제라 할 수 있는데, 9월 1일에 맞춰 신규 직업 ‘죽음의 기사’ 등 관련 콘텐츠와 함께 1레벨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신규 서버, 50% 경험치 증가가 동시에 열린다.

리치왕의 분노가 본편에 출시됐던 2008년 당시에는 국내에서도 와우가 아이온과 대립각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따라서 와우 클래식 출시 당시 리치왕의 분노 등장을 기대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았고, 이 시기에 맞춰서 클래식을 시작해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특히 사전패치에 맞춰서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새 서버,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경험치 증가가 더해지며 와우를 쉬던 친구들을 설득해 복귀해보겠다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기대감이 게임메카 인기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와우’는 두 계단 상승한 13위에 자리했는데, 최근 순위변동이 거의 없는 상위권 상황과 함께 보면 의미 있는 도약이다. 아울러 9월 1일 사전패치, 9월 27일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 출시가 이어지기에 이후에도 상승기류를 탈 수 있다. 와우 클래식은 불타는 성전으로 블리자드에 호실적을 안겨준 바 있다. 리치왕의 분노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면, 블리자드는 다음 순서인 ‘대격변’ 출시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게임은 ‘패스 오브 엑자일’이다. 7월 말에 50위 밖으로 이탈해 3주 만에 22위로 복귀했다. 요인은 확실하다 지난 20일부터 신규 리그(시즌) ‘칼란드라 호수’가 시작되며 쉬던 유저들이 대거 복귀한 것이다. 실제로 새 시즌 추가 당일 ‘패스 오브 엑자일’ 스팀 일 최고 동시접속자는 15만 명대로 뛰어올랐고, 24일 기준으로 8만 3,394명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시즌을 거듭할수록 여론이 사나워지고 있다. 올해 첫 시즌 ‘강적’은 비교적 준수했으나, 5월에 시작된 ‘파수꾼’은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열린 ‘칼란드라 호수’도 지난 시즌과 동일한 문제가 지적되며, 시즌 초임에도 많은 유저가 실망감을 표했다. 제작진에서 후속패치를 통해 보완하고 있으나, 유저들의 답답함을 풀어줄 가장 좋은 답은 2019년 발표 후 현재도 감감무소식인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아닐까 싶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사이퍼즈’가 4주 연속 하락하며 이번 주에 17위까지 내려왔다. 사이퍼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도 대체하기 어려운 게임성으로 탄탄한 팬층을 구축해왔다. 다만 최근 매칭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5인팀 대 솔로 5인 식으로 인원 구성이 맞지 않는 팀끼리 매칭하거나, 등급이 크게 나는 유저를 한 팀으로 묶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유저 수가 줄어들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이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위권에서는 신규 게임이 대거 입성했는데, 17일부터 최종 테스트를 시작한 슈팅 신작 ‘슈퍼피플’이 눈길을 끈다. 배틀그라운드, 에이펙스 레전드 등 기존작과의 유사성이 지적되고 있으나, 스킬 기반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테스트에서 이렇다 할 강점을 어필하지 못한 ‘베일드 엑스퍼트(프로젝트 D)’보다 낫다는 평도 있다. 이번 주에 슈퍼피플은 포털 검색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일정 이상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