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세 번째 종족 저그가 공개됐다. 드디어 세 종족이 모두 공개된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시연대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세 종족 모두 플레이 가능했으며 멀티플레이도 가능했다.
이날의 주인공이 저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테란과 프로토스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럼 지금부터 테란과 프로토스가 전작에 비해 어떻게 변했는지, 또 각 종족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테란 체험기 - 선택의 기로에서
‘스타크래프트2’에서 테란은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이 어울리는 종족이다. 전략방향에 따라 특징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타 종족 역시 그렇지 않겠냐 마는 세 종족 모두 플레이해 본 결과 테란만큼 그 색의 변화가 뚜렷하진 않았다.
테란의 기본적인 전략은 생산형태에 따라 두 개, 업그레이드 형태에 따라 두 개, 총 네 개로 나눌 수 있다. 생산형태에 따른 전략으로는 기본유닛을 이용한 물량전과 하이테크 유닛을 이용한 전면전을 들 수 있고, 업그레이드 형태에 따른 전략으로는 바이오닉과 메카닉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생산형태에 따른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테란의 생산건물은 병영, 군수공장, 우주정거장 세 개인데, 이 생산건물에 어떤 부속건물(Add-On)을 설치하는가에 따라 전략의 성격이 변한다. 모든 생산 건물은 부속건물로 원자로와 기술 연구소 둘 중 하나를 부착할 수 있다.
원자로를 부착한 생산건물은 두 개 유닛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영에 원자로를 부착하면 동시에 해병(마린) 두 기를 생산할 수 있다. 즉, 생산력이 두 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물론 해병 생산에 소모되는 비용은 같다(해병 한 기당 미네랄 50이므로 두 기를 동시에 생산하면 미네랄 100이 소모된다).
원자로는 초반 물량전에서 테란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실제로 멀티플레이서 원자로를 부착한 병영 3개를 건설하니 상대편 저글링보다 필자의 마린이 많아 초반에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유닛 효율성이 뛰어난 테란의 특징을 생각하면 생산량 두 배 증가는 무서운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또 우주정거장 + 원자로 조합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바이킹을 빠르게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킹은 지상유닛(지대지)과 공중유닛(공대공)으로 자유롭게 변신 할 수 있는 유닛으로 테란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킹은 우주정거장만 건설하면 바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자로를 부착하면 바이킹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늘어난 바이킹은 적기지 견제는 물론 기지방어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기술 연구소는 생산위주의 원자로와 달리 고급유닛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토르나 배틀크루저 같은 유닛들을 만들기 위해선 관련 기술건물들 외에 생산건물에 기술 연구소가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 생산건물에 기술 연구소가 부착되어 있지 않으면 생산자체가 불가능하다.
위에서 살펴본 두 종류의 부착건물은 테란 전략의 핵심포인트다. 어떤 부착건물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략의 방향성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초반 물량전으로 갈 것인가, 혹은 기술 연구소를 부착시켜 하이테크로 갈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물론 자원적,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두 부착건물을 모두 생산해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장에서 사용하기엔 부적절 해 보인다.
다음은 업그레이드 형태에 따른 전략을 알아보자. 테란의 업그레이드는 크게 바이오닉 계열(보병중심) 업그레이드와 메카닉 계열(기갑중심) 업그레이드로 나뉜다. 전작 역시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는 전작에 비해 관련 업그레이드의 종류가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즉, 업그레이드에 투자되는 자원과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자신이 바이오닉 중심으로 생산할지 혹은 메카닉 중심으로 생산할지 확실히 정한 상태에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해 현재 프로게임리그에서 프로게이머들이 구사하는 바이오닉 테란 혹은 메카닉 테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히려 두 계열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보다 명확하게 나눠 전략의 선택을 확실하게 구분 지었다.
또 두 계열의 빌드오더 역시 어느 한쪽을 택해 주력하지 않으면 강력한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특수기술 사용이 중요한 ‘스타크래프트2’에선 어느 한 계열을 선택해 빠르게 유닛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상대편에게 승기를 내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물론 해병+공성전차 정도의 조합은 쉽게 가능하지만 전작에 비해 업그레이드 유무에 따라 그 효율성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어떤 유닛을 중점적으로 생산해 공격할지 확실하게 가닥을 잡고 게임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프로토스 체험기 - 강력하다!
‘스타크래프트2’의 프로토스는 날개를 단 호랑이와도 같았다. 전작처럼 유닛 하나 하나가 강력한데다 취약점 중 하나였던 기동력이 향상됐다. 또 업그레이드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 다양한 유닛 운용이 가능했다. 시연장을 찾은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먼저 특히 눈에 띄는 유닛이 두 가지 있었다. 바로 추적자와 거상이었다. 추적자는 드라군의 강화형 유닛인 불사신(임모탈)과 광전사(질럿)의 중간에 위치한 유닛으로 초반에 생산 가능한 유닛이다. 추적자의 특징은 점멸(짧은 거리를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고 이동속도 빠르다는 점인데, 이 두 가지 특징은 초반 전략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특히 점멸은 정말 쓸모 있는 능력이었다. 점멸은 지형을 무시하고 이동할 수 있어 수비, 공격, 적 본진 견제 등 여러모로 활용성이 뛰어났다. 게다가 원거리 공격 유닛이다!
비록 점멸능력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했지만 기술수준(테크트리)이 높지 않아 초반에도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원거리 공격, 점멸능력, 초반에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점 등 ‘쓸모 있는 유닛’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추적자는 앞으로 프로토스 전략의 핵심유닛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인상적인 유닛은 바로 거상이었다. 거상은 리버(리버는 삭제됐다) 대신 추가된 유닛이다. 거상의 특징은 긴 다리를 이용해 지형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레이저 빔을 여러 갈래로 나눠져 주변의 적을 모두 공격한다는 점이다. 특히 레이저 빔의 화력은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력했다. 주변에 10기의 적이 있으면 10기 모두에게 동시에 공격을 가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거상 1기가 히드라 4~5기 정도는 쉽게 격파할 수 있었다. 여기에 광전사(질럿)까지 섞어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또 지형에 구애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케리어와 비슷한 방식(적이 넘어 올 수 없는 지형으로 이동해 공격하는)의 공격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동속도가 느려 견제용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고, 오직 지대지 공격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분명 대 지상전 유닛으로는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난 유닛이었다(비쥬얼도 상당히 멋지다!).
프로토스의 또 다른 변화로 광전사의 돌진 능력도 빼 놓을 수 없다. 돌진능력은 미끄러지듯 빠르게 이동해 순식간에 적에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인데, 참으로 유용했다. 특히 원거리 유닛을 상대할 때는 전작의 ‘발업(질럿의 이동 속도 업그레이드)’보다 더욱 효과적이었다. 발전된 건물 건설(Advanced Build) 필요로 했지만 광전사 정도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중, 후반까지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
한편, 게임에서 오직 한 기만 생산가능한 에픽유닛인 모선은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C&C3’에 등장한 스크린 종족의 모선처럼 막판 뒤집기 한방은 아니었다. 적 유닛에게 일점사 당하면 상당히 쉽게 파괴됐으며, 빌드타임 역시 케리어와 비슷했다(자원은 더 많이 들었지만). 전면에 나서 강력한 화력으로 적을 쓸어버리고 ‘몸빵’하는 유닛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적을 순간적으로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시간폭탄(Time Boom)이나 다수의 적을 공격하는 멀티 미사일(가제) 등을 활용해야 하는 후방지원 유닛에 가까웠다.
업그레이드 시스템에 있어 프로토스는 전체적으로 타 종족에 비해 단순했다. 타 종족(테란, 저그)의 경우 업그레이드 유무에 따라 유닛의 능력이 대폭상승 혹은 대폭감소하는 성향을 띠는 반면, 프로토스는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다. 때문에 여러 가지 유닛을 폭 넓게 사용해도 그다지 비효율적인 느낌이 없었다. 즉, 상황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수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으로 워프게이트(가제) 능력을 빼 놓을 수 없다. 워프게이트는 유닛 생산건물인 게이트웨이만의 특수능력이다. 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면 파이론 에너지(파일론을 클릭했을 때 표시되는 범위. 프로토스 건물을 생산할 수 있는 범위)가 미치는 지역에 게이트웨이에서 생산 가능한 유닛(광전사, 추적자, 불사신, 템플러 시리즈 등등)을 소환할 수 있다. 이는 멀티방어와 적 견제에 상당히 유용하다. 하지만 쿨타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발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 기동성 향상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플랫폼
- PC
- 장르
- RTS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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