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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세컨드라이프’, 하지만 난해하긴 마찬가지!(세컨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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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28세)는 요새 회사에서 업무를 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판기에서 닛산 자동차를 뽑아 드라이브를 즐긴다. 퇴근 후에는 파리의 에펠탑 꼭대기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해변가의 대 저택에서 파티도 벌인다. NBA 코트에서 기념으로 농구공도 슬쩍 가져온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제 2의 삶 ‘세컨드라이프’에서는 모두 가능한 일이다.

미국 린든랩에서 개발한 ‘세컨드라이프’는 각종 아이템 제작 및 판매는 물론, 자신의 저택을 소유하는 것도 가능하며 심지어는 토지 매매까지 할 수 있는 가상세계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1,1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 11월 30일 국내에서 한글화 인터페이스로 ‘세컨드라이프’의 서비스가 시작됐다.

▲'세컨드라이프'에서 진행 중인 인터뷰 현장

제 2의 삶을 즐기려면 고된 적응 기간이 필요

‘세컨드라이프’에 처음 접속하면 4개 부분으로 나눠진 튜토리얼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세컨드라이프’에는 워낙 많은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배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

우선 사용자는 폴더 형식으로 구분된 인벤토리(그것도 영어로!)와 마우스 우 클릭으로 이뤄지는 생소한 인터페이스에 적응해야 한다. 월드 구성도 독특해서 지역을 키워드로 검색한 후 텔레포트 해 이동하는 방식이다. 지역 내에서는 캐릭터가 하늘을 날 수 있어 이동의 제약이 없고 편하다.

‘세컨드라이프’의 인터페이스는 다소 복잡한 구조다. 하단 메뉴에는 비행, 스냅샷, 검색 등 플레이에 주로 사용되는 기능들이 있다. 캐릭터 인벤토리는 폴더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수천 수만 가지의 오브젝트들을 보다 편리하게 꺼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놨다. 하지만 ‘세컨드라이프’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인벤토리 메뉴 설명

Animation

캐릭터 애니메이션(동작)이 저장되는 곳

Body Parts

캐릭터의 신체 부분을 보관하는 곳

Calling Cards

친구 프로필을 저장하는 곳

Clothing

옷을 보관하는 곳

Gestures

캐릭터의 제스쳐가 보관되는 곳

Landmarks

세컨드라이프 내 지역 즐겨찾기

Lost and Found

분실 또는 필드에 내버려둔 아이템이 저장되는 곳

Notecard

지역 또는 다른 사용자로부터 받은 노트를 저장하는 곳

Objects

물건을 구매하거나 받았을 때 저장되는 곳

Photo Album

스냅샷이 저장되는 곳

Scripts

스크립트가 저장되는 곳

Sounds

사운드 파일이 저장되는 곳

Textures

텍스쳐가 저장되는 곳

Trash

삭제된 아이템이 저장되는 곳

*마우스 우 클릭 메뉴 설명

마우스를 특정 오브젝트 또는 캐릭터에 놓고 오른쪽 클릭했을 때 뜨는 메뉴다. 동그라미 메뉴에 앉기, 서기부터 시작해 아이템 또는 의상 벗기가 가능하다. 또한 자동차를 타거나 아이템을 주울 때도 이 메뉴를 사용한다.

한글이 지원된다고 쉬운 것이 아니야

한글 서비스가 이뤄지기 전에도 이미 국내에는 다수의 ‘세컨드라이프’ 사용자가 있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카페 등으로 한국인 커뮤니티를 형성해 활동해 왔다. 하지만 한글 버전 ‘세컨드라이프’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인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해 졌고, ‘세컨드라이프’를 즐기지 못했던 이들도 한층 간결해진 가입절차와 한글 인터페이스로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한글을 지원한다고 해서 ‘세컨드라이프’가 쉬워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세컨드라이프’에서 호화로운 삶을 누리려면 린든 달러가 필요하고, 린든 달러를 벌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제작해 팔아야 한다.

아이템을 제작하려면 포토샵 등의 툴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어떤 아이템은 간단한 프로그래밍도 필요로 한다. 텍스쳐에 대한 기본 지식도 충분히 쌓아둬야 한다. 이처럼 ‘세컨드라이프’를 제대로 즐기려면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외국의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자동차.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이미 인기 아이템이다

뿐만 아니라 말만 한글 버전이지 실상 게임에 접속하면 외국인들이 더 많이 접속해 있고, 기본적으로 마련된 콘텐츠 또한 영어를 필요로 한다. 한글화가 된 부분은 기본적인 텍스트와 인터페이스 정도다.

기존 영문 ‘세컨드라이프’를 즐겼던 사용자라면 이번 한글화에 환호성을 지를 지 모른다. 하지만 한글이 지원 된다고 해서 쉽게 ‘세컨드라이프’에 접근했다간 그 난해함에 두 손들고 금방 포기하게 될 것이다.

결론은? 제 2의 삶을 즐기려면 인내심을 갖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가며 가상세계에 적응하라는 것이다. 마치 아이가 첫 걸음마를 띠듯 말이다.

‘세컨드라이프’초반 가 볼만한 다양한 장소

‘세컨드라이프’는 게임이 아니다.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3D 가상현실이다. 하지만 겉 보기에는 ‘심즈’와 흡사해 보이고 게임적인 요소가 존재해 많은 이들이 게임과 혼돈한다. 따라서 ‘세컨드라이프’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막상 가상현실에 입성한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 되기 바쁘다. 이러한 사용자들을 위해 플레이 초반 갈만한 지역들을 추려봤다.

‘세컨드라이프’는 사용자가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을 마련해 놓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용자들이 구입한 토지에 자신이 직접 건물을 짓거나 놀 것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1.재팬 리조트(Japan Resort)

불가사리 모양의 섬으로 시원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다. 칵테일 바도 보이고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일 수 있는 스파도 있다. 한쪽에서는 2명이 여성은 춤을 춰 돈을 벌고 있다. 지역의 이름 때문일까 일본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이다.

2. 닛산 센트라(Nissan Sentra)

자동차 자판기로 매우 유명한 지역이다. 근처 화장실 벽에 써 있는 코드를 입력한 뒤 원하는 자동차 모델의 번호를 누르면 닛산 자동차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한 켠에는 시범 주행을 위한 720도 회전 코스와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마련돼 있다.

3. 자랑스러운 독도 수비대!

대한민국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하지만 아직 공사 중인지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는 없었다. 옆에는 태극기가 꽂힌 독도도 구현돼 있었는데, 역시 아직 완공돼지 않아 입장이 불가능했다.

4. 할리우드 스튜디오

각종 영화 포스터가 진열된 할리우드 스튜디오. 무대도 마련돼 있어서 후에 공연 등을 하기 좋은 장소다. 옆에는 할리우드의 간판이 있어 더욱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

5. 머니 트리(Money Tree)

공짜로 린든 달러(세컨드라이프 화폐)를 벌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리잡고 앉아있다. 지역 이름처럼 가운데에는 돈이 떨어지는 나무가 우뚝 서 있다.

6. 이명박 후보가 세컨드라이프에?!

한인 타운에 위치한 이명박 후보의 캠프. 건물 내부에는 이명박 후보에게 직접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우체통도 있다. 2층에는 이명박 후보의 사무실도 있다.

7. 한국의 문화재 경회루

자랑스러운 한국의 대표 문화재 경회루다. 내부에는 사용자들이 국악 악기를 연주하거나 전통 춤을 춰 돈을 벌 수 있고, 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러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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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린든 랩이 2003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가상 현실 서비스. ‘제 2의 삶’이란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현실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것들이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가능하다. 특히 현실의 부동산과 같은 ‘아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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