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킨 (다크레인)

고전에서 현대로 가는 갈림길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장르를 처음으로 선보인 듄 2의 발표는 많은 게임제작사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90년대 초반 어드벤처와 롤플레잉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탄생된 듄 2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생소한 PC 게임장르를 탄생시켰으며 이후 듄 2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교과서와 같은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듄 2 이후 수 많은 게임 제작사들이 듄 2를 모방한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을 제작하는데 혈안이 되었지만 C&C와 워크래프트 시리즈 외에는 게이머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은 게임은 없는 편이었다. 듄 2 이후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은 그래픽이나 게임 시스템면에서 새로운 타이틀이 탄생될수록 예전의 게임에서 불편했던 게임 인터페이스나 사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여 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 소개하는 다크레인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서 어떤 자리에 속하게 되는 것일까?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역사를 간략하게 「세대」로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1세대의 듄 2, 2세대의 C&C, 워크래프트 시리즈, 3세대 토탈 어나이얼레이션과 스타크래프트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대표적인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세대별로 구분한 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 나눈 것이다). 그렇다면 다크레인의 자리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다크레인은 2세대와 3세대를 이어주는 2.5세대의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크레인의 어떤점이 2세대와 3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답은 아마 다크레인의 게임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1세대 게임인 듄 2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교과서적인 게임임에는 분명하다. 전통적인 게임 화면 구성에서부터 인터페이스, 2개 이상의 진영으로 나누어진 경쟁관계 그리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까지…. 듄 2의 특징 하나 하나가 모두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이후 2세대의 C&C와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고전적인 게임구성에 그래픽의 발전과 비주얼 신의 화려함 그리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하였다. 그럼 여기서 다크레인의 특징은 어떤지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게임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다크레인을 비교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경쟁자는 3세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대표적인 게임으로 손꼽히는 `스타크래프트`를 들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이 게임을 보고 있으면 정말 한마디로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완벽함을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다크레인 역시 게임 시스템면에서 3세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선구자라 불릴 정도로 대부분의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롱런의 필수조건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 게이머들에게 오랫동안 인기를 얻는 요인은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2와 스타크래프트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럼 워크래프트 2와 스타크래프트의 특징이라면? 미션의 재미? 아니다. 사실 워크래프트 2와 스타크래프트는 미션 플레이도 재미는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인기요인은 게이머 자신이 맵을 만들 수 있는 맵 에디터와 완벽에 가까운 멀티플레이에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다크레인 역시 뛰어난 기능을 지닌 맵 에디터인 컨스트럭션 키트(Construction Kit)와 다양한 유니트와 사실적인 지형을 바탕으로한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워크래프트 2를 시작으로 다크레인을 지나 스타크래프트에서 완전하게 자리잡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 가져야할 교과서적인 특징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