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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살아있는 [어둠속에 나홀로] (다크 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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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게임을 우습게 보지 마라

다크 어스같은 게임을 보면 유럽 영화가 생각난다. 60년대를 풍미하던 유럽영화가 지금은 헐리우드 영화에 밀려 설자리마저 잃어버린 것처럼 어드벤처 게임은 전략시뮬레이션과 액션 롤플레잉에 밀려 게이머들에게 찬밥 신세이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자체의 작품성이나 재미가 별로라면 찬밥이 아니라 개밥(?) 신세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좋은 게임인데도 단지 어드벤처라는 이유 때문에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마치 태어나기도 전에 낙인이 찍히는 노예와도 같은 비애를 느끼게 한다.
자, 어설픈 감상은 집어던지고 실제 게임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다크 어스는 `어둠속에 나홀로`나 `트윈센즈 오딧세이`처럼 게임 속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물들과 대화를 하고 아이템을 얻고 악한들과 싸움을 해야한다. 하지만 다른 액션어드벤처 게임들이 대부분 액션성에 치우친 반면 다크 어스는 스토리가 게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갑작스런 유성의 충돌로 문명이 파괴되고 지구 전체가 암흑에 휩싸인지 300년 후 생존자들은 짙은 먼지구름을 뚫고 햇살이 내비치는 섬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섬의 이름을 스파르타라고 짓고 햇빛을 숭배하는 종교를 발전시킨다. 그들의 후손인 주인공 아칸은 평화로운 스파르타를 지키는 불의 수호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신전을 지키던 아칸은 대사장을 암살하기 위해 신전으로 침입한 정체불명의 악한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적이 던진 독에 중독된다. 독의 작용으로 외모가 괴물처럼 변해버린 아칸은 동료들의 따돌림 속에 해독약을 찾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벌이게 된다. 한때의 에피소드로 끝날 것처럼 보이던 암살소동은 사실 스파르타의 파멸을 가져올 거대한 음모의 시작에 불과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미스터리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아칸은 예리한 칼날과 번뜩이는 기지를 동시에 발휘해야 한다. 과연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배신자는 누구인가?

장점

독특한 게임세계는 매 장면마다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가득 차있다. 게임은 256컬러나 16비트 컬러에서 모두 즐길 수 있으며 256컬러에서도 환상적인 그래픽의 맛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동영상 역시 단지 퍼즐을 풀었을 때 부상으로 주어지는 눈요기 거리가 아니라 게임의 내용과 잘 결합되어 급박한 상황을 잘 전해준다. 3D로 표현된 캐릭터의 모습은 흠잡을 데 없이 배경과 잘 어우러진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핵심인 캐릭터간의 대화는 잘 짜여져 있으며 대화나 행동시 아칸의 기분을 우호적 상태 또는 공격적 상태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는 게이머에게 달려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상태를 선택해야만 아이템이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투 역시 재미있으며 조작도 편리하지만 어드벤처에만 집중하고 싶은 게이머들은 쉬운 전투모드를 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단점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이 이미 스파르타 주변의 건물과 인물들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게임이 진행되므로 다소 혼란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해독약을 구하는 아칸에게 아버지는 연금술사의 방에서 만나자고 말하지만 게이머로선 연금술사의 방이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한참을 헤매야 한다. 간단한 지도기능을 두었다면 게임의 진행이 보다 편리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의 저장을 특정 장소(벽에 조각된 태양신의 얼굴)에서만 할 수 있는 점도 게임진행의 걸림돌이다. 물론 곳곳에서 태양신의 얼굴을 발견해 게임을 저장할 수 있지만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 미로를 통과해 적 보스와 싸워야 하는데 중간에 한번도 게임을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똑같은 행동을 무수히 반복해야만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다. 한글화가 안된 점은 아무래도 국내 게이머에게는 가장 큰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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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어스 1997년 10월 22일
플랫폼
PC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게임소개
독특한 게임세계는 매 장면마다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가득 차있다. 게임은 256컬러나 16비트 컬러에서 모두 즐길 수 있으며 256컬러에서도 환상적인 그래픽의 맛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동영상 역시 단지 퍼즐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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