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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영웅전 `경상도=한나라`가 된 꼼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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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오픈이라고? 그게 대체 무슨 의미지?”

최근 ‘천자영웅전’이 독특한 공개 서비스 방식을 채택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완전 공개가 아닌 지역별로 분류해 순차적 오픈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게 무슨 의미냐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예를 들어 1일에는 경상도 지역 오픈, 10일에는 전라도 지역 오픈, 15일에는 제주지역 오픈 뭐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래 뭐, 일단 신선하긴 하다.

그러나 굳이 저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경상도 지역이 오픈하면 다른 지역 유저들은 게임을 할 수 없으니 손가락만 빨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이게 뭐야!”라고 화를 내며 게임에 관심을 접는 이도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거주 지역을 회사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리도 만무하다. 당연히 게임회사가 게임흥행의 지표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시접속자 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리수’가 아닐까?

게임메카가 7일 만난 엔트리브의 강지훈 팀장과 권혜진 대리는 해당 질문에 먼저 미소를 지었다. “그런 것쯤, 우리도 다 예상하지 않았겠느냐?”라는 듯한 그런 미소. 맞다. 그들은 처음 시도하는 도전인 만큼 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여러 부작용도 예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런 방식의 테스트를 내세운 것은 치밀하게 짜둔 ‘전략’이 있기 때문이라고. 혹시 정치판이나 스포츠에서 늘 이슈가 되는 지역감정을 제대로 이끌어낸다, 뭐 이런 걸까? 아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전략’은 순수하게 게임의 방향성에 기반한다. 전체적인 뼈대도 그렇고 특징 자체가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꽤 그럴싸하다. 그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다.


▲ (좌)퍼블리싱사업 1팀 강지훈 팀장, (우)퍼블리싱사업팀 권혜진 대리


지역오픈! 끈끈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터전 마련

게임메카: 본래 4월 말 오픈 예정이었다. 오픈 일정이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권혜진: 4월에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쪽에서 신규 버전이 업데이트되면서 콘텐츠를 보강할 시간이 필요했다. 현지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오픈 일정을 연기하게 되었다.

게임메카: 지역 오픈으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권혜진: 천자영웅전의 핵심 시스템은 ‘전쟁’이다. 전쟁을 좀더 부각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궁리하던 중 야구를 떠올릴 수 있었다. 야구의 경우 팀이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어 지역간의 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천자영웅전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해 타 게임에서는 시도해보지 못한 지역 오픈이라는 전략을 시도하게 되었다.

강지훈: 천자영웅전의 핵심은 5개 국가가 자신의 색을 지니고 방대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하면 끈끈한 정으로 묶어주고, 공감대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리했다. 그러다 같은 동향 사람끼리 서로간의 소통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지역별로 나라를 선택하여 접속하는 이벤트를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의 인구 점유율 자체가 서울 지역 편중되어 있어 지역별로 오픈하게 되면 동시 접속자 수가 타 게임에 비해 떨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끈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핵심 유저들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 이런 연유로 다소 무리수라 할 수 있는 지역 오픈을 감행하였다.

이 이벤트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상도 지역 오픈 당시 국호를 한나라로 정했는데 의도치 않게 경상도에서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과 이름이 일치한 것이다. 이를 보고 지역감정을 부추기 말라며 일부 유저들은 항의전화가 오기도 했다.  

이는 실제 중국 나라 시대 순서대로 나열하다 보니 지역오픈 순서와 우연치 않게 겹쳤을 뿐, 절대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하기 위해 일부러 정한 것은 아니다.


▲ 한나라는 한나라일뿐 오해하지 말자

게임메카: 지역 오픈 중 가장 마지막인 서울 지역 유저들 사이에서는 “왜 서울이 마지막이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의 지역 순서를 정한 이유가 있는가?

권혜진: 지방 유저들에게 먼저 플레이를 해볼 수 있는 혜택을 주어 수도권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막고, 다양한 지역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게임메카: 지역 구분을 보면 전라도와 제주도가 같이 플레이하는 곳도 있고, 경상도나 서울처럼 단일 지역으로 이뤄진 곳도 있다. 어떤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했는지 궁금하다.

권혜진: 천자영웅전은 5개국으로 나눠져 있고, 전국 오픈할 경우 국가 간의 전쟁이 진행된다. 이때 인구수 차이가 발생할 경우 국가간 전쟁 밸러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하여 지역별 인구 분포를 보고 구분하였다.

게임메카: 지역 오픈 3회 차가 종료되었다. 중간 평가를 내리자면?

권혜진: 현재 전라, 제주, 경상, 강원, 충청 지역까지 오픈이 완료 되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가장 오래 접속한 유저는 지역오픈 후부터 24시간 쉬지 않고 계속 접속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유저들은 ‘게임을 해보니 종료할 수 없다’, ’묘한 매력이 있다’며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지역별로 묶어서 오픈하는 이벤트의 효과로 유대감 형성과 함께 게임 분위기도 훈훈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된다.

강지훈: 지역오픈 특성상 타 지역의 플레이어가 접속할 수 없어 실질적인 수치는 낮지만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수치 자체는 상당히 높다. 게다가 경기,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오픈까지 남았기 때문에 접속률은 앞으로 계속 올라갈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유저의 접속시간에 대해 보충하자면 평균 9시간으로 측정될 정도로 상당히 높아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상황이다.


▲ GM과 함께 대화하는 모습

전국 오픈!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게임메카: 전국 오픈은 ‘전쟁’을 내세우고 있다. 천자영웅전에서는 어떤 전쟁을 즐길 수 있는가?

권혜진: 전국 오픈에서는 크게 3개의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첫번째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국가전’은 31레벨을 넘긴 유저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자신이 소속된 국가의 자원을 지키거나 타 국가의 자원을 빼앗아 오는 ‘자원전을 통해 천자를 배출할 국가가 정해진다. 토요일은 ‘국왕전’(황성쟁탈전)이 진행되며,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팔괘지문’을 먼저 함락하는 군단장이 ‘국왕’으로 등극한다. 국왕에 등극한 자만이 천자 자리에 도전 할 수 있다. 일요일은 대망의 천자전‘이 진행된다. 국가전에서 승리한 국가는 옥좌를 수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그 외의 4개국은 옥좌를 파괴하는 역할이다. 옥좌를 파괴 혹은 지키는 국가의 국왕은 천자가 된다.

게임메카: 온라인 게임에서는 대규모 전쟁을 연출하기란 쉽지 않다. 국가전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권혜진: 5개국 동시에 진행되는 전쟁이기 때문에 유저 수가 부족한 국가에 대해선 충분히 우려했던 내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약소국 보호와 동맹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약소국으로 지정된 국가의 경우 강한 국가와 동맹을 맺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국, 청룡, 주작 등 5개국 전쟁 외에도 전쟁 콘텐츠가 확보되어 있어 콘텐츠 소외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자원 총수량 최소국을 보호하는 제도도 있어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강지훈: 천자영웅전은 오토 사냥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쉽게 육성 할 수 있는 반면,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재미는 타 게임에 비해 떨어질수 있다. 하지만 천자영웅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 내부와 외부, 국가간의 동맹, 국가를 배재한 전쟁 등의 PVP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레벨까지는 최대한 빠르고 손쉽게 육성하고, 이후에는 핵심 콘텐츠인 전쟁을 즐겨주길 바라고 있다.

게임메카: 금 50돈의 옥새 이벤트가 이슈다. 옥새 이벤트를 진행한 계기가 있는가?

권혜진: 순금 옥새는 다분히 상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일단 옥새라는 것 자체가 천자와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천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상당한 노력과 인맥이 필요한데 이를 보상해 줄 수 있는 상품이 순금 옥새라고 생각했다.

강지훈: 게임 이벤트 상품이지만 어느 정도 사회상이 반영되었다. 특히 천자영웅전의 타겟층이 재테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거기다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순금 옥새를 상품으로 결정하였다.


▲  첫번째 천자(옥새)를 노리는 유저들이 몰려들고 있다

게임메카: ‘천자’의 자리에 오르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권혜진: 천자에 등극할 경우 천자 버프와 높은 능력치의 화려한 의상, 천자 유일의 탈 것 등 천자만 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그렇지만 다른 유저에게 관직을 부여 하거나 이벤트,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등. ‘국왕’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강지훈: 천자 혜택에 관해 추가설명 하자면 천자가 소속된 국민도 버프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국왕이 천자가 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니 5대 국가 전쟁에 많은 참여 바란다.

게임메카: 국왕의 권한이 상당한 것 같다. 이 경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권혜진: 만약 국왕이 정치를 잘 하지 못하는 등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국가원이 탄핵시킬 수 있다. 탄핵은 기본적으로 투표 형태로 진행되며 언제든 진행할 수 있다.

게임메카: 6부 관직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권혜진: 국왕은 퀘스트 장려나 이벤트 진행 등의 권한을 가지고 정치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를 혼자서 진행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믿을 수 있는 유저를 6부 관직에 둠으로써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천자영웅전, 가능성 있는 게임이다!

게임메카: 천자영웅전의 본토인 중국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권혜진: 중국에서 서비스 진행한지 5년 차에 접어든 장수 게임이다. 현재는 충성도 높은 유저 층이 남아있는 상황, 최근 신규 유저를 모집하기 위한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중국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지훈: 타 게임의 경우 새로운 지역, 장비 등 확장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천자영웅전의 제작사인 ‘스네일 게임즈’는 플레이어가 천자영웅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정 구간까지 단계별로 구분하여 유저들이 많이 이탈하는 구간을 보고 해당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게임이 어느 정도 반등한 상태다. 같은 개발사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 하고 있다.

게임메카: 상용화는 언제쯤 이뤄지나?

권혜진: 12월 22일 전국 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용화는 전국 오픈 이후 상황을 보고 진행할 예정이다.

강지훈:  현재 국가별 오픈만 진행된 상태로 상용화 전에 이루어져야 할 서버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언제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을 구입하려는 유저들이 유료화를 빨리 진행해달라는 말을 하고 있어,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부분 유료화로 진행된단 뜻인가?

권혜진: 기본적으로 유저들이 플레이하거나 레벨업하는데 지장을 주는 부분은 게임 내 화폐로 구입할 수 있지만, 이 기간을 단축시키는 부분이나 편의성을 제공하는 부분들을 유료화 아이템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강지훈: 기본적으로 유료화 아이템들은 게임 내에서 모두 획득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경험치 단축, 펫, 탈 것 등을 명예 점수, 퀘스트 보상 등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을 단축시키거나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유료화 아이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마지막으로 천자영웅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권혜진: 천자영웅전은 그래픽이 아주 뛰어난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보여지는 부분으로 선입견을 갖지 마시고 1시간만 플레이 해보시면 본인도 모르게 빠져드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전쟁, 평생 무료인 섬세한 오토 프로그램 등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자를 차지할 경우 제세공과금 포함한 황금 50돈의 옥새를 드릴 예정이다. 옥새 이벤트 후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으니 유저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

강지훈: 게임의 성공요인 중 그래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픽만이 성공의 잣대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천자영웅전을 그래픽만 보고 판단하기 보다는 한번 게임을 경험해 보고 판단해주었으면 한다. 특히 타 게임의 경우 오토 시스템이 유료화와 맞물려 있지만 천자영웅전은 제한 없이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으니 접속하여 경험해보고 평가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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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스네일게임
게임소개
'천자영웅전'은 진, 한, 당, 송, 명 등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다섯 국가를 다스리는 천자(天子)가 되는 과정을 그린 왕위쟁탈 MMORPG다. '천자영웅전'은 국왕전, 국가전, 천자전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PVP...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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