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트킹덤' 지스타 티저 (영상제공: 네시삼십삼분)
액션 게임의 핵심은 '사냥'입니다. 사방에서 덮쳐오는 적을 나만의 전술과 컨트롤로 하나씩 무찌르며 느끼는 쾌감이나 타격감이 주를 이룹니다. 관건은 '사냥하는 재미'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내느냐는 것입니다. '때리는 손맛'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출 지, 여러 스킬을 연계하는 콤보를 앞세울지,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맛을 살린 '회피'를 중심으로 할 지를 선택하는 것이죠. 어디에 중점을 두었냐에 따라 같은 '액션' 장르라도 전혀 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죠.
여기에 액션은 한국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로 손꼽힙니다. 특히 '블레이드'나 '레이븐'이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모바일 액션 RPG가 순식간에 업계 대세로 떠올랐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포화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바일 RPG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웬만한 완성도로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심화된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성공을 바란다면 타 게임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집어야 하죠.
'블레이드'를 성공 반열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는 네시삼십삼분의 신작 '로스트킹덤'은 온라인 RPG에서 즐길 수 있었던 요소를 모바일로 옮겨 한층 더 '깊이 있는' 액션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한 던전에 각 스테이지를 하나씩 공략해가는 재미, 실시간 레이드 등을 결합해 기존 모바일 RPG에서 볼 수 없었던 묵직한 게임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은 이러한 의도에 맞게 만들어졌을까요? 그 단초를 지스타 2015 현장에 출품된 시연 버전을 즐기며 직접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오늘의 주인공은 할리우드 탑배우 올랜도 블룸을 앞세운 '로스트킹덤' (사진제공: 네시삼십삼분)
‘로스트킹덤’에는 거대한 대검과 양손 도끼를 무기로 사용하는 ‘글래디에디터’와 쌍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슬레이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아크메이지’ 3가지 직업이 존재합니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아크메이지’를 제외한 두 가지 직업만 공개됐죠.
가장 눈에 뜨이는 점은 각 직업 특징이 분명하다는 부분입니다. ‘글래디에이터’는 공격 속도가 느린 대신 기본 공격력이 높고 범위가 넓다는 장점을 가져갑니다. 특히 스킬 범위가 넓기 때문에 몰이사냥에 유용하죠. 반대로 ‘슬레이어’는 공격 속도는 빠르고 이동 중 사용할 수 있는 공격 스킬이 많아 치고 빠지기에 능합니다. 다만 적 하나를 빠르게 잡는데 집중되어 있는 관계로 일 대 다 대결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장단점을 보유한 캐릭터는 유저들이 취향에 맞춰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로 통합니다. 묵직한 한타와 몰이사냥이 좋다면 ‘글래디에디터’, 히트앤런의 화려한 액션을 원한다면 ‘슬레이어’를 고르면 됩니다. 유저들은 본인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고를 수 있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앞세워 각기 다른 취향의 유저를 넓게 아우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져갑니다. 여기에 '로스트킹덤'의 경우 파티 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앞세우고 있기에 캐릭터 간 뚜렷한 장단점은 파티 구성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일으키죠.
▲ '글래디에이터'는 공격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기본적인 조작은 기존 모바일 RPG와 흡사합니다. '로스트킹덤'은 가상패드를 사용하는데 왼쪽에 있는 방향키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오른쪽에는 공격과 회피, 스킬 버튼이 모여 있죠.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구성은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RPG와 유시한 구조라, 이러한 게임을 즐겨온 유저라면 큰 어려움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버튼을 누르는 순서나 전투 시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액션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회피를 쓴 직후나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활성화되는 다양한 스킬을 넣어 전술 다양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적은 버튼으로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도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이러한 변수가 주는 재미는 '파티 플레이'에서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로스트킹덤'에는 총 4인이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레이드'가 있는데, 이 때 보스 몬스터 체력바 밑에 보이는 또 다른 게이지를 모두 소모시키면 의문의 '해골 아이콘'이 등장합니다. 이 때 스킬 버튼을 난타해 공격을 성공시키면 보스를 기절시킬 수 있죠.
▲ '로스트킹덤' 지스타 플레이 영상
스테이지 구성도 기존 모바일 RPG와 사뭇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일직선 맵'이 아니라 곳곳에 샛길을 만들어 다양한 각도에서 사냥을 진행하는 맛을 살린 것입니다. 몬스터 배치에서도 '색다름'을 주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죠. 근접 공격 몬스터 뒤에서 후방지원하는 보스 등, 나름의 전술과 대열을 갖춰 유저를 위협해오는 몬스터 군단은 지루함을 떨칠 수 있는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하죠.
▲ 중간 보스와 일반 적들이 협력 플레이를 펼치기도 합니다
'실시간 레이드' 보스 몬스터는 더욱 변화무쌍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각 보스는 남은 체력에 따라 공격 패턴이 약 3단계로 변화합니다. 지스타 현장에서 공개된 ‘파멸자 칼리시아’의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광역 공격 종류와 사용 빈도수가 동시에 늘어납니다. 여기에 광역공격에 맞으면 한동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공격과 회피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전술이 요구됩니다.
다시 말해 ‘로스트킹덤’은 버튼 수는 최소화해 조작 피로감을 줄임과 동시에 스킬 연계와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콤보와 몬스터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공략을 앞세워 모바일에 최적화된 액션 RPG가 무엇인가를 보여줬습니다.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발열이 다소 아쉬웠지만, 아직 시연 버전이니 출시 후에는 이 문제가 개선되리라 예상합니다.
▲ 그로기 공격을 할 수 있는 순간이 되면 붉은 해골 아이콘이 활성화됩니다
▲ 공격버튼을 연타해 그로기 공격을 성공시키면...
▲ 이렇게 기절시킬 수 있죠... 이제 극딜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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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와 MMORPG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게임메카 기자. 바이오웨어 게임이라면 일단 지르고 본다.ljm0805@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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