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모바일

[앱셔틀] 마피아, 굵고 짧고 긴박한 '형님'들의 총격전


▲ "밤이 되었습니다" 지스타에서 만난 모바일 TPS '마피아' (사진제공: 네시삼십삼분)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 주세요”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 신작 ‘마피아’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엠티에서 하는 그거?’였습니다. 누가 시민이고 마피아인지 맞추는 놀이인가 싶었는데, 지스타에서 직접 시연해보니 그 정체는 3인칭 건슈팅게임이더군요. 잘 모르겠다면 소싯적에 즐기던 ‘버츄어 캅’이나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와 같은 게임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오락실마다 한대씩 있는 건슈팅게임은 시점이 알아서 움직이는 가운데 플레이어가 사격과 엄폐만을 담당하며 '쏘는 재미'를 극대화한 장르입니다. 이러한 게임에는 꼭 차량 추격전이 들어가곤 하는데, ‘마피아’는 바로 이 부분을 모바일로 옮겨놓았습니다. 도로 위를 내달리는 차에서 상반신을 내놓고, 상대방과 엎치락뒤치락 총격전을 벌이는 거죠.


▲ 도로 위를 질주하는 마피아들의 한판승부가 펼쳐집니다


▲ 게임 방식은 흡사 건슈팅게임 차량 추격전을 연상시킵니다

모바일 FPS는 좁다란 화면에서 이동과 조준, 사격을 모두 하다 보니 손가락이 꼬이기 일수입니다. 그러나 ‘마피아’에선 차가 알아서 움직이므로 왼손으로 조준, 오른손으로 사격만 해주면 됩니다. 다만 플레이어와 상대의 차가 계속해서 전후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맞추기가 쉽진 않습니다. 사격을 하지 않을 때는 캐릭터가 차 내부로 몸을 숨기므로, 상대의 움직임을 보며 적절히 공격과 엄폐를 병행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 로비에서 캐릭터와 차량, 무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지스타 시연에선 붉은 머리 '로즈'와 금발 미남 '로베르토', 근육질 상남자 '찰리'까지 마피아 3명이 등장하는데, 체력과 회복력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여기에 차량에도 저마다 능력치가 부여되어 있는데, 부디 나중에 ‘단돈 9,900원에 만나는 +9 골든 람보르기니’ 같은 건 안 봤으면 좋겠네요.


▲ 캐릭터마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로즈, 로베르토, 찰리


▲ 물론 취향껏 의상을 입혀줄 수도 있습니다


▲ 차량마다 내구력과 이동성이 다르긴 한데, 일단 그래도 외형이 멋져야..

총기는 권총, 기관총, 산탄총, 저격총 가운데 2개를 챙길 수 있습니다. 각기 피해량, 연사속도, 재장전 속도가 다른데, 체감상 권총은 별로 쓸모가 없고 기관총과 산탄총 조합이 좋았습니다. 사실 조작에 자신이 있다면 저격총이 가장 강력한데, 워낙 차가 덜컹거리는 통에 조준이 망하면 한방도 제대로 못 맞추고 끝날 우려가 큽니다. 끝으로 총기마다 레벨 및 강화 옵션이 있었는데, 시연에선 공개되지 않았지만 강화를 통해 추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듯 합니다.

무기를 챙겼으면 이제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해보죠. ‘마피아’에는 대전, 강탈, 보스 3개 모드가 마련됐는데, 시연에선 오직 대전만 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전은 말 그대로 상대와 서로 차를 몰며 총격전을 벌이는 것이고, 강탈은 비동기화 상태에서 다른 유저의 수송차량을 습격해 금품을 갈취하는 모드랍니다. SN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탈'과 비슷한 것이죠. 끝으로 보스전은 강력한 적과 승부를 겨루는 PvE 콘텐츠입니다.


▲ 무기는 2개까지만 들고 갈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합시다


▲ 3가지 게임 모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시연에선 대전만 가능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게임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왼손으로 조준점 이동과 수류탄 투척이 가능하고, 오른손으로 사격, 재장전, 총기 교체, 동료 호출, 구급약을 쓸 수 있습니다. 수류탄을 꾹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가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정확한 지점에서 손을 때야 상대 차 안으로 제대로 수류탄을 던져 넣을 수 있죠. 동료 호출은 잠시 동안 옆자리 운전수가 지원 사격을 해주는 것이고, 구급약은 말 그대로 상처를 치료하는데, 한 게임 당 2개만 소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피아’는 추격전이란 콘셉을 통해 역동적인 시점 이동과 긴박한 공방전을 모두 잡아냈습니다. 상대가 몸을 일으키는지 눈치를 보다 재빨리 사격하고, 얼른 몸을 숨겨 재장전하는 과정이 꽤나 짜릿합니다. 만약 적이 계속 숨기만 한다면 차량 뒷부분을 터트리거나 수류탄을 던져 불을 내면 됩니다. 특히 차량이 불타면 엄폐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게임이 늘어지지 않고 적절하게 마무리되더군요.


▲ 쏘고, 숨고, 재장전 후 다시 쏘고! 공방의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 수류탄으로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엄폐를 해제시킬 수 있습니다


▲ 화력이 부족하다면 지원 요청을.. 저러면서 운전을 어떻게 하는걸까요

오늘날 건슈팅게임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FPS에 밀려 사양길을 걷고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영화 같은 배경을 실시간을 뛰어다니는 시대가 되면서, 이동의 자유가 없는 건슈팅게임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죠. 그러나 이러한 요소가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을 추구하는 모바일게임에서는 도리어 장점으로 통했습니다. 대부분 모바일 FPS는 조작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 오랜 시간 즐기거나 FPS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가 즐기기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마피아’는 짧은 시간에 밀도 높은 총격전을 담아내며 언제 어디서든 깔끔하게 한 판 즐기기 좋은 모바일 슈팅게임으로 완성됐습니다 .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