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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분석] 늙어가는 게임계, 젊은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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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돌파를 목전에 뒀던 ‘에이지오브코난’이 이번 주 3계단 하락해 16위에 머물렀다. 데자뷰일까? 올 초 게임순위의 판도를 바꿀만한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BIG3 MORPG C9, 마비노기영웅전, 드래곤네스트 모두 초기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뒷심부족으로 비슷한 길을 걸었다. 현재 20위권 아래로 내려 앉은 상태. 일각에서는 MORPG이기 때문에 장르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사실 핑계일 뿐이다. 게이머들은 재미를 장르로 구분하지 않는다.

신작 MMORPG도 예외는 아니다. 당초 ‘드래곤볼’이라는 초특급 IP로 단숨에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던 ‘드래곤볼 온라인’ 역시 초기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곤두박질 쳤다. 이번 주는 14계단 떨어져 44위에 랭크 됐다. 카로스 온라인이나 세븐소울즈, 주선온라인도 마찬가지.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소리 소문 없이 선전했지만 모두 10위권 문을 두드리다 상승 지표를 꺾었다.

FPS 세대교체를 꿈꿨던 ‘배틀필드 온라인’과 ‘퀘이크워즈 온라인’은 어떻게 됐을까? 모두 FPS 2.0이라는 화려한 슬로건으로 ‘총 싸움’이 아닌 ‘전쟁’에 초점을 맞춰 게이머들을 유혹했지만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기를 몰았던 ‘프로야구매니저’는 4월 둘째 주에 48위로 입성해 셋째 주에 19위 마지막 주에 15위까지 단숨에 달려가다 5월에는 12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10위권을 코앞에 두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주는 지난 주 대비 3계단 내려가 22위로 떨어졌다.

상위 10위권엔 여전히 서든어택, 아이온, 던파, 와우,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등이 버티고 있다. 장르별로 무너지지 않은 철옹성과 같다. 어쩌다 1~5위가 뒤바뀌는 사태도 있지만 역시 10위권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 할 뿐이다. 신작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관심을 못 받은 것은 아니다. 될성부른 게임들은 모두 초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무럭무럭 자랐다. 하지만, 늘 10위권 언저리에서 좌절했다. 요컨대 깊이 있는 게임이 없다. 재미있겠다 싶어 좀더 파고들어가면 밑천이 보인다. 유저를 손바닥에 놔두고 농락해야 할 개발사가 뻔히 보이는 패를 들고 떡밥으로만 유혹하니 먹힐 턱이 없다. 게임업계는 매년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하며 해마다 높은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만 상승 모멘텀을 ‘신작’이 아닌 해외 수출과 캐시아이템 확대로 잡고 이를 글로벌라이징과 수익 다변화로 포장하니 이 꼴이다. 현재 업계에 불고 있는 M&A 열풍이 이를 대변한다. 벌어들인 돈을 ‘신작’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개발사를 사들여 파이만 키우려는 것이다.

늙어가는 게임계에 젊은 피가 없다. 내년 이 맘쯤엔 국산게임은 순위권에 몇 개나 남아 있을지 참 궁금하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유명 검색포탈, PC방 게임접속 시간, 해당 게임 홈페이지 방문자, 온라인게임 트래픽 자료,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매주 집계된 순위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 KBS, 파란에 <게임순위>로, 네이버에 <뉴스>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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