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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프로세서 오버클럭을 위한 작은 사치… 그 이름은 ‘수랭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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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서 성능을 높이기 위한 선택지는 많지 않은 편이다.

 

PC에서 성능을 높이기 위한 선택지는 많지 않은 편이다. 처음부터 고성능 제품을 골라 장착하는 방법이 가장 좋고 확실하지만, 그만큼 비용에 대한 압박도 만만치 않다. 성능 조금 높이기 위해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이 들어간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야 구매하는 행위에 거리낌 없겠지만 평범한 게이머나 PC 유저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가지고 있는 역량에서 조금이나마 더 성능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오버클럭(Overclock)'이 회자된다. 본래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은 기본적으로 출고될 때 작동속도가 결정되지만 제조 공정이나 방식에 따라 여유를 둘 때가 간혹 있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는 프로그램이나 기타 방법으로 속도를 높이고 그만큼 향상된 성능 경험이 가능해진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CPU 오버클럭이 있다. 작동 속도를 메인보드에서 다양하게 조합하며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인텔은 K 라인업에서 오버클럭을 지원하며,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코어 i5, i7 등에서 K 또는 X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에서는 프로세서 속도를 결정하는 배수(Ratio) 제한이 해제되어 마음껏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 코어 i7 4790K 같은 일부 인텔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을 위한 배수 제한이 해제되어 있다.

 

하지만 오버클럭이 만능은 아니다. 정해진 기본 속도에서 그 이상을 끌어 올리는 것이니 반대급부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바로 '발열'이다.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제품이 내는 열 또한 가파르게 상승한다.

 

반도체라는 것이 어느 한순간 속도를 높일 수 있는게 아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높은 전압을 인가해야 하는데, 이 조합으로 발열을 동반하게 된다. 자연스레 사용자는 이를 억제해야 오버클럭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유명 오버클러커의 신들린 오버클럭 수치를 보면, 엄청난 냉각 장치와 물질(액체질소)를 쓰는 모습도 보인다.

 

일반인이 그 정도의 장비와 오버클럭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약간의 성능 향상을 위해 오버클럭을 감행해야 한다면, 발열의 근원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해법은 바로 '수랭쿨러'.

 

 

CPU 오버클럭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면 바꿔보세요 '수랭쿨러'...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일체형 수랭쿨러의 장점은 공랭식 쿨러에 비해 공간이나 발열 억제력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공랭식 쿨러는 열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구리 히트파이프와 방열핀을 채택하게 된다. 또한 크기를 키워 최대한 열을 많이 품고자 설계하기도 한다. 이는 무게의 증가로 이어지고 설치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수랭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베이스를 CPU 위에 고정하고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 대부분 120mm 쿨러 후면에 장착하거나 케이스 측면, 상단 즈음에 달게 된다. 부동액이 튜브를 타고 흐르면서 열을 전달하는 구조다. 라디에이터는 냉각팬을 달아 열을 식힌다. 자동차와 같은 구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점은 단연 '오버클럭'이다. 공랭식은 케이스 내부의 공기순환에 따라 편차가 발생하지만 수랭식은 그런 점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라디에이터의 위치 선점과 약간의 뽑기 운이 더해진다면, 프로세서의 오버클럭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수랭식 쿨러가 있다면 더 자신 있게 오버클럭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쿨러는 발열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발열의 근원지는 전압이다. 사용자는 바이오스 설정 화면에서 전압과 배수의 조합으로 오버클럭을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랭식 쿨러를 손에 넣었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만능은 아니지만 동급 공랭식 쿨러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테니까.

 

 

당신의 오버클럭을 빛낼 수냉 쿨러는?

 

솔직히 언급하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에서 100% 전통 수랭 솔루션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다. 대형 라디에이터와 블럭과 부동액이 흐를 튜브를 하나하나 조립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고 누수로 인한 피해도 걱정해야 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수랭식 쿨러와 흡사한 효과를 얻으면서 조립과 누수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 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제품이 많이 등장했다. 여기에서는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일체형 수랭 쿨러를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 쿨러마스터 넵톤(Nepton) 240M

 

공랭식에서도 이름을 떨친 쿨러마스터가 수랭식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간다. Nepton 240M은 큼직한 라디에이터를 바탕으로 열처리 효율이 뛰어난 수랭쿨러다. 베이스는 구리로 큼지막하게 만들어 열을 빠르게 흡수하도록 설계했고, 부동액이 흐르는 배관에는 FEP Tubing 기술을 적용해 꼬임을 줄이고 여유로운 배수 능력을 보여준다.

 

 

라디에이터에는 120mm 냉각팬 2개를 장착할 수도 있다. 그만큼 라디에이터로 흐르는 뜨거운 부동액을 여유롭게 냉각 가능하다. 펌프 노이즈 14db, 냉각팬 노이즈 27db 수준으로 조용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 딥쿨 게이머 스톰 메일스트럼(DEEPCOOL GAMER STORM MAELSTROM) 120

 

가격대 성능비가 꽤 뛰어난 수랭 쿨러가 아닐까 예상된다. 120mm 냉각팬 정도 크기의 라디에이터를 가진 제품으로, 120mm 냉각팬 블럭 2개에 해당하는 제품 대비 장착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견고하게 마감된 펌프와 베이스는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부분. 여기에 지르코니아 세라믹 베어링을 채택해 긴 수명을 확보한 점도 돋보인다.

 

 

크기는 작지만 수랭 쿨러 특유의 장점은 잘 품었다. 제조사에서도 최대 150W 상당의 프로세서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펌프 수명은 12만 시간, 냉각팬 수명은 10만 시간 가량 사양을 지닌다. 팬 소음은 17.6~39.3db 가량으로 발열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 잘만 레저레이터(RESERATOR) 3 MAX

 

비록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잘만이지만 오랜 세월 토종 쿨러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RESERATOR 3 MAX는 과거 수랭식 쿨러로 이름을 날렸던 그들의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수작으로 손꼽힌다. 생김새 또한 독특한데, 대부분 제품은 라디에이터가 직육면체 구조라면 이 제품은 원형으로 설계된 부분이 특징이다.

 

 

제품에는 나노유체 적용으로 냉각 성능을 높였고, 방사형 듀얼 라디에이터 설계로 열 효율도 개선했다. 베이스는 구리재질의 마이크로 핀 구조로 CPU의 발열을 빠르게 흡수한다. 기호에 따라 라디에이터 후면에 120mm 냉각팬을 추가로 장착 가능토록 한 점도 돋보인다.

 

 

수랭쿨러 달고 PC, 오버클럭도 시원하게~’

 

과거와 달리 소형화가 이뤄진 일체형 수랭쿨러의 장점은 공랭식보다 설치가 비교적 간단하고 열처리 성능이 안정적이라는 점에 있다. 케이스 내부 공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공랭식 쿨러와 달리, 라디에이터 위치 선정만 잘 된다면 더 조용하게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소할 수 있다. 그에 비례해 오버클럭 잠재력도 더 끌어낼 수 있다.

 

굳이 오버클럭을 위해 수랭쿨러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케이스 내부가 후끈해지는 것을 대비해 공기 흐름 개선 목적으로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는 개인 만족 또는 저소음 시스템 구현을 목적으로 장착하기도 한다. 이제 성능을 끌어올리는 작업 외에도 이제 사용자의 만족도를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크고 무거운 공랭식 쿨러의 시대는 조금씩 저물고, 쉽게 장착하면서 냉각 효과를 극대화한 일체형 수랭쿨러가 조금씩 뜨고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거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수랭이라는 단어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제대로된 수랭킷과 비교하면 사치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작은 투자로 내 PC를 시원하게 써보는 것은 어떨까?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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