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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언어폭력과 현지화 사이에서 줄타는 스타2 한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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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 머리넘겨차기, 공격어김, 벌차기, 연락, 경고표, 머리받기. 북한의 축구용어들입니다. 북한은 문지기(골키퍼), 머리넘겨차기(오버헤드킥), 공격어김(오프사이드), 벌차기(프리킥), 연락(패스), 경고표(옐로우 카드), 머리받기(헤딩) 등 축구용어를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래어에 익숙한 우리들 귀에는 낯설게 들리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그 안에 어떤 듯이 담겨져 있는지 알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합니다.

‘스타크래프트2’정보가 점점 공개 되면서 ‘한글화’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게 붙었습니다. 블리자드가 현지화를 내세워 많은 용어들을 한글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체험단에 의하면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는 ‘마린’이 ‘해병’이 되는 수준에서 나아가, ‘아콘’이 ‘집정관’으로, ‘하이 템플러’가 ‘고위기사’로, ‘해처리’가 ‘부화장’이 되는 등 90% 이상이 완벽하게 한글화되었다고 합니다.

한글화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자 많은 게이머들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전작 ‘스타크래프트’에서 익숙했던 용어들이 거의 대부분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ID monthay는 “언어에는 그러한 분위기,가치관,문화,정서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스타2는 게임의 디자인,세계관,분위기,스토리 등이 이미 영어에 맞춰져 나온 작품이며, 메뉴얼에 번역만 해놓아도 충분히 의미전달이 되는 것을 굳이 전부 한글화 한 점, 번역되지 않았던 스타1의 후속작이라는 점 등 에서 볼 때, 제 생각엔 스타2의 한글화는 무리하게 만든 강제적 더빙판 영화 같군요.(자막영화=메뉴얼 한글화 정도라고 봅니다.”라며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가 시리즈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물론 한글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ID 류나르는 “10년이 넘게 썼습니다. 당연히 익숙하고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하여 영어로 하면 멋있고 익숙한데 한글로 하면 웃긴다... 라니 세종대왕님 울겠습니다. 정 아니꼬우면 옵션에서 바꿀 수 있게 하면 되지 않습니까? 예전에 백제/고구려/신라 3나라 싸우는 전략시뮬에 유닛 대사를 사투리&표준어 바꿀 수 있었는데. 다만 아쉬운 것은 직역이 아닌 의역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아예 못 들어본 순수한글로 만들던가! 하이템플러=고위기사 맞습니다. 영어권인 사람들과 입장 바꿔 생각하면 자기네들은 고위기사 라고 부른다는 말이 된다는데 그 사람들은 괜찮은데 왜 우리는 우리나라말로 바꿨는데 거부감이 드는 걸까요 10년이 너무 길었나?”라며 익숙함이 문제지 한글화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앞서 북한의 축구용어를 설명했습니다만,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우리 식대로.”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외래어 표기를 용납할 수 없겠죠. 한국은 어떤가요. 전 세계로 보급중인 태권도의 용어에 ‘현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고유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지 않습니까? 민족의 차원에서 보자면 우리 것은 고치지 말고 퍼뜨리 되 남의 것은 우리 식대로 바꾸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죠. 언어의 문제는 그래서 항상 민감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중요한 것은 “한국 땅에서 출시하는 게임은 한국 사람들이 즐기기 편하게 현지화 되어야 한다.”라는 명제입니다. 한글화도 이 기준에서 맞춰줘야지 그 이상 혹은 그 이하가 되면 ‘언어 폭력’에 가까운 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는 다수의 기준에 따라야 하는 것이 해답일 겁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가 100%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잘못된 방향이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무리가 있는 단어는 다시 수정하고 고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그런 단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보 공개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고칠 것은 고치는 유연한 자세를 보인다면 한국 게이머들의 뇌리에 서서히 블리자드 식용어으 정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두 게이머의 의견을 소개하며 이번 주 이구동성을 마칩니다.  

ID NOISEMAN: 안타깝지만 기사도 댓글도 마찬가지로...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바닥에 가깝군요. 물론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수입한 언론 등의 외국 문화 도입원의 탓이 크다고 생각하지만요. 우스꽝스럽고 익숙하지 않아서 안 된다고요? 말에는 습관성이란 게 있어서 사용하기 나름입니다. WOW와 비교가 불가능하다고요? 스타 용어만큼이나 판타지 세계관의 외국어 용어는 무분별하게, 많이 사용돼왔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노출에 따라 익숙해졌습니다. 자연스러운 한국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에 따른 거지만 이건 충분히 변하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외국과의 교류가 많기 때문에 한국화가 좋지 않다는 것도 난센스죠. 그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말과 궤를 같이한다는 걸 모두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더빙은 싫다구요? 원작의 느낌을 훼손한다구요? X파일만한 더빙이 없다구요? 더빙이 싫게 느껴지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습관의 문제일 뿐입니다. 고정관념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걸 이해하지만 더빙은 외국어 텍스트에 대한 이해도와 몰입도를 훨씬 높여줍니다. 자막을 읽는 데는 큰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더빙된 영상 텍스트를 보면 자막과 함께 볼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이 쉽게 들어온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입체 영상 텍스트가 많아질수록 더빙의 필요는 더욱 커질 거구요.

ID nojiho24: 한글화라는 것은 그 게임의 오리지날을 최대로 유지하면서 한글 사용자도 게임하는데 불편이 없게 하는 것이지 그냥 한글표기만 한 한문문자로 덕지덕지 붙이는 것은 아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경우 파이어 볼이나 화염구나 딱 보면 연상이 되는 경우이고. 스타 같은 경우는 디아2와 같은 경우라고 생각된다. 디아2도 초반에 아이템 전부 한글로 번역 했다가 아이템은 음만 번역 한걸로 알고 있다. 한글화 하는 목적이 게임 하는데 무리가 없고 편하게 하려고 하는 것인데 한글로 고쳐서 더 불편하면 안 하는게 정상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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