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작 게임 '클로저스'가 게임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게임의 동영상이나 정보 등이 아니라, 코스프레를 통한 2차 창작물이 그 대상이다. 이는 게임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그래픽,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설정과 화려한 성우진이 더해져 마니아층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클로저스'는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이지만 공식 홈페이지에는 연일 수준 높은 코스프레 사진들과 팬아트가 올라오고 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성이 유저들의 창작 욕구에 불을 지핀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 양재에서 열린 '서울 코믹월드'에서는 아마추어 코스프레팀 '검은양'과 'SDC' 합동 촬영이 있었다. 상용화되지 않은 게임의 코스프레는 매우 이례적인만큼 클로저스에 대한 높은 기대를 실감케했다.
▲ 지난 127회 서울 코믹월드에서 선보인 두 팀의 합동 코스프레
게임메카가 만나본 이들은 프로 코스프레팀이 아님에도 게임 속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한 의상과 소품이 예사롭지 않았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팀에게서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느껴진다.
여고생 3인방 검은양 "클로저스로 코스프레의 첫발을 내디뎠죠"
▲ 왼쪽부터 키로(서유리), 곰멜(이슬비), 화엔(이세하)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화엔: 안녕하세요! 평범하게 '클로저스'를 좋아하는 유저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팬아트도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부디 이번 기사를 통해 더 많은 분과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커뮤니티에서 제 글이나 그림을 보시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곰멜: 안녕하세요. '클로저스'를 정말 좋아하는 곰멜이라고 합니다. 팬아트도 많이 그리고 있고 '클로저스' 행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예요. 제가 게임을 기다린 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저보다 더 오래 기다린 분들도 있으시겠죠. 다 같이 조금만 더 힘내고 게임이 오픈하면 함께 지금을 추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음~ 절 보고 아는 척 해주시면 기분 좋아하는 여학생입니다!
키로: 안녕하세요, 키로입니다. '클로저스' 지난 테스트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친구인 곰멜을 통해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하려 합니다.
▲ 화엔님(왼쪽)과 곰멜님(오른쪽)의 클로저스 팬아트
코스프레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가장 처음 코스프레한 캐릭터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키로: 저는 이번이 첫 코스프레입니다. 코스프레에 대한 관심은 작년부터 있었는데 고등학교 입시 준비 때문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다 이번에 친구 곰멜 제안으로 함께하게 됐습니다.
곰멜: 저도 '클로저스'가 제 첫 코스프레에요. 지인이신 화엔님의 꼬드김에 넘어가 올해 8월경에 서유리 코스프레를 하게 됐죠. 처음이라 많이 설렜어요. 와이셔츠를 개조해서 직접 의상을 만들만큼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나요. 이번 팀 코스프레에서는 이슬비를 맡게 되면서 그 의상은 키로에게 물려줬습니다.
키로: 맞아요. 제 서유리 의상은 곰멜이 직접 만들어준 거에요.
화엔: 어려서부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쳐에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에는 친구가 코스프레를 하는 걸 보고 막연히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보컬로이드 코스프레를 할 기회가 왔죠. 그때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 후로는 한동안 코스프레를 쉬다가 이번에 클로저스를 만나고 다시 도전하게 된 거에요. 열심히 돈을 모아서 옷을 주문 제작하고, 무기는 직접 만들었죠. 준비하면서 힘도 부치고 자금 사정도 위태로웠지만 세하에 대한 애정으로 극복할 수 있었어요.
▲ 화엔님의 첫 코스프레는 보컬로이드
키로님과 곰멜님은 '클로저스' 덕분에 코스프레를 시작하셨군요. 그렇다면 '클로저스'와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화엔: 인터넷을 검색하다 알게 됐어요. 사실 제가 '엘소드'란 게임을 했었는데, 비슷한 게임이 없나 찾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클로저스'를 추천해줘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세하를 만난 거예요. 그 후로 세하의 매력에 푹 빠져서 팬아트를 그리다 결국 코스프레까지 하게 됐습니다.
곰멜: 제가 '클로저스'를 처음 만난 건 작년 4, 5월쯤일 거에요. 인터넷 돌아다니다 한 일러스트를 봤는데 그림체가 너무 예쁘고 익숙했어요. 누가 그린 걸까, 하고 알아보니 '엘소드'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RESS님이더라고요. RESS님이 참여한 새로운 프로젝트라고해서 이거다! 하고 빠져들게 됐죠.
키로: 곰멜이랑 학교 야간자율학습이 없는 날 같이 PC방에 갔었는데, 그때가 마침 '클로저스' 테스트 기간이었던 거에요. 테스터로 당첨된 곰멜이 플레이하는 걸 옆에서 구경했죠. 저도 '엘소드'를 해봤기 때문에 아트웍이 익숙하고 게임 방식도 맘에 들었어요. 그 후로 많은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소품에서 정성이 느껴집니다. 전부 직접 제작하셨나요?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화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상은 주문 제작했습니다. 옷을 받기까지 2~3주 정도 걸렸어요. 세하의 무기인 건블레이드는 제가 직접 깎고 붙이고 도색해서 만들었죠. 이것저것 다해서 한 달 넘게 준비한 것 같아요.
곰멜: 이슬비 의상은 저도 주문한 거에요. 대신, 슬비의 나이프는 '아이소핑크'를 가지고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게 원래 건축자재인데 깎으면 가루가 엄청 날려서 힘들었어요. 다 만들고 보니 2주가 훌쩍 지나갔더라고요.
화엔: 아이소핑크 깎다가 가루 들이마시면 정말 지옥이에요. 다들 조심하세요.
키로: 저도 소품은 직접 다 만들었고요. 의상은 곰멜이 일전에 사용했던 것은 물려받았습니다. 곰멜이 직접 와이셔츠에 무늬도 그리고 청바지를 찢어서 어깨끈도 달아서 정성스레 제작한 옷입니다.
곰멜: 청바지 찢은 얘기는 하지 마!
준비 과정에서 재미있었거나 힘들었던 일화가 있나요?
화엔: 아, 방금 얘기한 키로님의 칼에 슬픈 사연이 있어요. 그게 저희 무기랑 달리 나무젓가락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코믹월드 행사장에서 키로님이 잠깐 칼을 벽에 기대놓고 메이크업을 하다 이게 쓰러진 거에요. 살짝 툭- 쓰러진 것 같았는데 그만 똑! 하고 두 동강이 나버렸어요.
곰멜: 무지 튼튼해 보였는데 그게 그렇게 허무하게 부러지다니...
화엔: 당장 촬영은 해야 하니까 코믹월드 측 스태프분께 사정을 설명했는데,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고쳐주셨어요. 덕분에 무사히 코스프레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키로: 그거 외에는 다들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 문제의 나무젓가락 칼, 정말로 테이프로 수리된 것이 보입니다
지난 테스트에 참여하셨나요? '클로저스'에 대한 짦은 감상 부탁합니다.
화엔: 제가 당첨운이 없어서 안 될 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뽑혔더라고요. 예전에 곰멜님과 함께 직접 만든 팬시를 전달하러 나딕게임즈에 간 적이 있어요. 잠깐 구경만 하려던 건데 RESS님을 비롯한 여러 개발자님께서 친절히 맞아주시고 여러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아마 그때 행운이 깃든 게 아닐까요? 지인들은 대부분 떨어졌는데 저만 선정돼서 신기했어요.
곰멜: 저는 테스트 전에 유저 초청 테스트부터 참여했습니다. 제가 현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를 굉장히 좋아해서, 클로저스 스토리가 맘에 쏙 들었어요. RESS님이 그린 캐릭터도 너무 예쁘고 성우님들도 제가 좋아하던 분들이 대거 참여해서 행복했습니다. 게임도 손에 잘 맞아서 PvP, PvE 모두 즐겁게 했어요.
화엔: 전 AOS 게임을 못해서 PvP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PvE는 정말 재밌었어요. 이세하를 열심히 키웠는데, 풀보이스라서 성우 목소리 듣는 맛에 몰임감이 최고였습니다.
키로: 저는 곰멜이 하는 걸 옆에서 구경만 했어요. 다음 테스트에는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 지난 CBT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검은양팀
앞으로 '클로저스'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곰멜: 캐릭터 모션을 개선해주면 좋겠습니다. X축 이동은 괜찮은데 Y축 이동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요. 그리고 PvP에서 근접전 캐릭터가 너무 약한 것 같습니다. 세하로 돌격하다 포탑에 맞아 죽은 후로는 이슬비만 했어요.
화엔: UI(유저 인터페이스)가 조금 아쉬웠어요. '클로저스' 느낌이 잘 살아나도록 전체적으로 바꿔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비 중에 '모듈'이나 '쉴드'처럼 여타 게임과는 다른 생소한 부분이 있잖아요. '클로저스'는 12세 이용가에 여성 유저도 많으니 초심자가 쉽게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해요. 또 퀘스트를 할 때 글씨가 작아서 잘 안 보여요. 기술 효과가 너무 번쩍이는 것도 줄여주면 좋겠어요.
키로: 홍보를 열심히 해서 '클로저스'를 더 많이 알려주세요. 주변 지인들이 다들 너무 모르더라고요. 다 함께 '클로저스'를 즐길 수 있도록 광고 많이 해주세요.
대한의 건아 4인조 SDC "클로저스를 묵묵히 받쳐주는 경찰특공대가 되겠습니다"
▲ 왼쪽부터 SDC팀 리피디, 마크원, 헥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리피디: 코스프레와 취업 준비에 열심인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쳐에 푹 빠져있는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마크원: 군대를 전역한 후 아무 생각 없이 1년간 휴학을 했다가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최근 학교로 돌아온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헥스: 그건 코스프레랑 아무 상관 없는 얘기잖아! 안녕하세요. 저는 '클로저스' 'SDC' 코스프레팀 리더를 맡은 헥스입니다. 마크원은 디자인 및 장비 담당이며 리피디는 저희 팀의 행보관입니다.
음... 정말 프로 의식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코스프레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헥스: 계기 자체가 거대한 비극이죠.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화 동아리 차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학교 축제가 열렸는데 저희 동아리 부스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호객을 위해 당시 부장과 제가 여자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캐릭터인지는 절대 밝힐 수 없습니다. 괴로운 경험이었지만 덕분에 코스프레의 매력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됐죠.
마크원: 어려서부터 밀리터리물을 좋아했습니다. 학교에서 시간나면 총을 그리기도 하며 애정을 키워나갔죠. 그 후 대학 입시가 끝나고 시간이 남아 밀리터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다가 만난 것이 SWAT(경찰특공대)입니다. SWAT 카페에 가입해서 회원들과 어울리며 함께 코스프레 뮤직 비디오까지 찍었죠. 이 인연으로 쭉 밀리터리 관련 코스프레을 하는 중입니다.
리피디: 저도 사연이 깁니다. 중학생 때부터 진로와 성적에 대한 고민 때문에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어요.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상태가 악화돼서 병원에 다닐 정도였는데, 그 때 우연히 어느 행사장에서 코스프레를 보게 된겁니다. 이걸로 내 성격을 바꿔봐야겠다, 이를 악물고 부딪혀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타인을 지키고 받쳐주는 강인한 경찰특공대를 롤모델로 삼아 코스프레를 하게 됐습니다.
밀리터리쪽 활동만 해오셨는데 '클로저즈' 코스프레에 도전한 이유가 뭔가요? 주연이 아니라 NPC인 SDC팀을 주제로 잡은 것도 신선했습니다.
리피디: 제가 평소 좋아하던 소설의 작가분과 삽화가분이 '클로저스'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발단입니다. 좀 더 알아보니 세계관도 흥미롭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더군요. 무엇보다 작 중 경찰특공대로 나오는 SDC를 보자 이거다! 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묵묵히 타인을 돕고 지지해주는 그런 존재를 동경합니다. SDC야말로 제게 꿈꾸던 대상이었죠.
마크원: 게임에 등장하는 SDC 대원들을 그저 병풍이로 볼 수도 있지만, 실은 클로저 요원이 문제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치안을 유지하고, 각종 보조 임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주역은 아니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헥스: 팀으로서도 단순한 밀리터리 코스프레에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동: 송은이 경정님이 너무 좋아서 하게 됐습니다!
송은이 경정은 정말 인기 폭발이네요. 그러면 '클로저스'에 대한 짦은 감상을 부탁합니다.
리피디: 사실 저희가 '클로저스'를 접한 시점에선 이미 테스터 모집이 끝나서 게임을 해보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코스프레 준비를 위해 관련 영상을 수백번은 돌려봤습니다. 테스트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게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영상 하나 하나가 인상 깊었고 오픈만 하면 큰 인기를 끌거라 생각합니다.
헥스: 저는 조사하면서 세계관이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을 배경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유사하게 구현한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마크원이 구로역 근처에 사는데 게임에서 보면 집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재밌었습니다.
마크원: 맞아요. 제가 구로역 쪽에 삽니다. 게임에서 보면 정말 저희 동네와 흡사해요. 아마 게임이 오픈하면 배경만 구경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트웍도 맘에 들어요. 처음에는 제가 밀리터리만 좋아해서 미소녀에 정이 안갔는데 계속 보다보니 좋더라고요. 물론 송은이 경정님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 역시 SDC팀답게 송은이 경정에 대한 애정 폭발
소품들이 실제 군용품으로 보일 정도인데요.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리피디: 기존에 저희가 가지고 있던 밀리티리 장비들을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밀리터리 코스프레를 할 때는 가지고 있는 장비를 그대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라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특히,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경제적인 부담이 컸죠.
헥스: 저희는 게임 속 캐릭터를 현실에 구현하는 작업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존의 경찰특공대 물품을 적극 채용해서 현실성도 높이고 준비에 대한 부담도 최소화했습니다. 단, SDC 특징은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한 소품은 주문 제작 했고요.
리피디: 그런데 현실적인 각색이라는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마크원이 며칠 밤을 새며 디자인에 매달리기도 하고 저희 모두 시장에서 원단을 구하려고 하루종일 뛰어나기도 했어요. 정말 발로 뛰면서 힘들게 준비했습니다.
마크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코스어는 원단을 다뤄본 경험이 많은데, 저희 밀리터리 쪽은 기성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라 뭔가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요. 처음으로 직접 소품을 만드려니 고생할 수 밖에요. 온갖 가게에 연락도 해보고 발품도 많이 팔았어요. 이 모든걸 준비하기까지 3~4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고생이 많으셨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헥스: SDC팀은 저희가 늘상 해오던 경찰특공대와는 달리 실존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고증에 대한 문제로 의견이 많이 갈렸어요. 누구는 좀 더 원작과 비슷하게 가자고 하고, 누구는 현실감을 더 살리자고 하고. 의상에 주머니 위치라던지 마크의 선명도 같이 정말 사소한 걸로 싸우기도 했죠.
리피디: 글씨체 하나 가지고도 싸웠으니까요. 코스프레 준비 과정이란 게 참 재밌다면 재밌고 힘들다면 힘든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프로젝트가 몇 번이고 무너질뻔했네요.
마크원: 결국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어요. SDC팀은 대한민국 경찰을 모티브로 한 조직인데 실제 경찰 마크를 코스프레에 사용할 수는 없거든요. 마크 외에도 민간인들이 경찰로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은 전부 배제해야 했어요.
리피디: 특히 마크원이 경찰의 참수리 마크를 클로저스 세계관에 맞게 열심히 각색했는데, 결국 위험하다고 판단돼 사용하지 못했죠.
마크원: 이런 민감한 문제를 최대한 피하려고 나딕 게임즈에 문의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클로저스 원화가님께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기도 하며 자문을 구했습니다.
▲ 작은 소품 하나에도 수 많은 노력이 들었습니다
다가올 지스타나 다른 행사에서 클로저스 코스프레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헥스: 물론입니다. 클로저스 주역 캐릭터를 코스프레하는 분들은 있어도 SDC팀은 전국에 저희뿐이라 생각합니다. 불러만 주시면 '클로저스' 행사에 많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현재 클로저스 프로모션 비디오를 비롯한 각종 UCC 촬영도 계획 중입니다.
리피디: 저희는 '클로저스' 병풍이 될 각오가 돼있습니다. 각종 홍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클로저스'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헥스: 클로저스의 특색있는 세계관을 게임 하나로만 소진하기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저스라는 IP(지적재산권)를 표현할 좀 더 광범위한 기획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마크원: 보다 세세한 설정이 공개되면 좋겠어요. 당장 코스프레할 때 참고할 자료가 적어서 고생이 많았거든요. 코스프레를 비롯한 여러 2차 창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설정을 유저들과 공유했으면 합니다.
* 게임메카 편집자 주: 프로가 아닌 이제 막 시작하는 아마추어 코스어 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도록, 비난 보다는 따뜻한 격려 한마디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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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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