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정신 하나만으로 개발해왔다
조이스펠
이근주 이사
“지난 2년간, 열정 하나만 가지고 미끄마끄 온라인 개발에 열중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게임 ‘TTL 핑고’ 이후 침묵을 지켜왔던 조이스펠 이근주 이사의 첫마디였다. 조이스펠은 컴투스 박지영 대표, 이쓰리넷 성영숙 대표, JC엔터테인먼트 김양신 대표 등과 더불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CEO 중 한 명인 신인경 대표가 이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개발사다. 신생개발사라고는 하지만 ‘아트리아’, ‘이리너’. ‘엑스톰 3D’, ‘액시스’ 등 활발하게 PC게임을 개발하던 재미시스템 출신의 개발자가 상당 수 포진해 있어 개발력만으로 치자면 여느 중견 게임개발사 못지않다. “주로 개발해왔던 것이 PC게임이었기 때문에 2002년 말 시장에 처음 선보인 TTL 핑고는 어떤 의미에서 온라인게임으로는 처녀작과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시장에서 물러나게 돼 상당히 많은 아쉬움을 남긴 타이틀입니다” 퍼블리싱 계약문제로 인해 중도하차를 해야 했기 때문에 조이스펠은 첫 작품부터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
“20명의 개발인원이 공중에 붕 뜬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바꿔 말하면 무엇이든 개발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차기작 기획을 준비하기 시작했고요 MMORPG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핵심개발자들이 모두 재미시스템 출신들이기 때문에 MMORPG보다는 FPS 개발이 더 수월한 상황이었지만 FPS보다는 MMORPG가 신생개발사가 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이근주 이사의 설명이다.
게다가 2003년 4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미끄마끄 온라인은 당시 ‘거상’ 등 일부 부분유료화를 시도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런칭된 수익구조 방식을 벤치마킹해 기획초기단계에서부터철저한 계획하에 개발된 타이틀이다.
현재 미끄마끄 온라인이 고려하고 있는 수익모델은 아바타를 이용한 아이템 판매가 중심이다.
“10,000원 이하의 정액제, 프리미엄 서비스 등도 염두에 두긴 했습니다만 미끄마끄 온라인의 컨셉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MMORPG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커뮤니티성 강화를 위해 기존 MMORPG의 아이템 개념을 바꾸자’기 때문에 캐릭터 중심의 부분유료화가 가장 근접한 수익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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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마끄 온라인의 아이템 중 일부는 유료로 제공될 전망이다 |
캐릭터를 위주로 한 아바타 기능강조, 아이템의 개념 재고 등 나름대로 독특한 기획을 가지고 시작한 미끄마끄 온라인. 게다가 2003년 7월 코어디자인이 마련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핵심개발인력이 이탈 없이 튼튼한 개발구조를 갖추며 개발에 매진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개발기간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악화된 자금력은 미끄마끄 온라인의 발목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헝그리 정신으로 게임개발에 매진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또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발자들은 항상 일반화되지 않은 특징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저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겁니다. 사전제작 지원금 등도 받아가며 개발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이근주 이사는 신생개발사가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력수급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인력이 대형포털이나 개발사로 집중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게임개발자를 전략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기관도 그리 많지 않으니 개발력 보충이 쉽지는 않습니다”
개발에 있어 다양한 문제가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몇 퍼블리셔들과 미끄마끄 온라인의 퍼블리싱에 관한 미팅을 가질 정도로 게임이 무난히 완성돼 가고 있어 다행이라는 것이 이근주 이사의 설명. 2004년 액토즈와 일본을 제외한 미끄마끄 온라인의 해외퍼블리싱 판권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조이스펠은 국내 퍼블리싱 파트너 모색에 매진하고 있다. “미끄마끄 온라인의 국내 퍼블리싱은 얼마든지 유연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에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이스펠이 투자를 받아 자체 퍼블리싱도 진행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색깔이 비슷한 게임포털을 통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퍼블리셔 선정에 따라 서비스 일정은 변화될 수 있지만 일단 오는 12일 시작되는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기점으로 연내 실시할 예정인 오픈베타테스트까지 일정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계획이기 때문에 관련업무 진행도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만 한다고 이근주 이사는 설명했다.
미끄마끄 온라인은 메인 타깃층을 낮게 잡은 만큼 신규유저 확보가 힘들고 조이스펠의 능력이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마케팅을 통한 차별화보다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새로운 재미를 통해 차별점을 두고 나름대로의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미끄마끄 온라인을 통한 작은 바램이 있다면 장비, 아이템의 개념을 바꿔 부분유료화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보는 것입니다”
MMORPG에서 작은 블루오션을 꿈꾸고 있는 이근주 이사. 그 바램이 2005년에 이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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