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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개 작품 출시, 2015년 그라비티 모바일은 ‘대중성’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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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는 한국 게임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회사로 꼽힌다. 지난 2002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일본과 동남아, 북미에까지 유효했다. 당시 ‘라그나로크’ 단독 페스티벌이나 월드 챔피언쉽이 개최될 만큼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이 각광받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모회사인 겅호는 ‘퍼즐앤드래곤’으로 일본과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했고, 형제 회사 네오싸이언은 매년 꾸준히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나름대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런데 그라비티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체 개발작인 ‘라그나로크 승천의 탑’은 서비스를 종료했고, 그나마 ‘라그나로크 애쉬바쿰’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퍼블리싱 타이틀도 전무한 상태다.


▲ 인터뷰를 진행한 그라비티 김진환 사업본부장

“이미 지난 일에 대해 누구를 탓할 수는 없죠. 그라비티에서 좀 더 완성도 있고, 재미있는 게임을 내놓았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러지 못했어요. 깊이 반성하고, 다시 재정비해 출발할 생각입니다."

그라비티의 2015년 모바일 사업을 최전선에서 끌어갈 그라비티 김진환 사업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그라비티가 보유한 ‘라그나로크’ IP를 믿었다. 더불어 기존 그라비티의 장점인 해외 사업 역량을 철썩같이 믿은 탓에, ‘국내에서 안 돼도, 해외에서는 통하겠지’하는 생각이 내심 들었다. 그런데 해외 유저들의 눈도 이미 높아져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다. 

“실패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그라비티의 색을 찾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 해답을 얻은 것 같아요. 그라비티는 게임을 잘 만드는 개발사이면서, 해외 서비스에 강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어 한국에 서비스하는게 우선이고, 차후 전 세계 시장도 노릴 전망입니다."

김 본부장은 현재 그라비티의 수익 구조를 제시하며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현재 그라비티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 국내는 20% 정도다. 해외 진출이 필수 코스가 된 모바일게임 시장 특성상 생소한 비중은 아니지만, 한국 회사인 만큼 좀 더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그라비티의 계획이다. 방안은 다양하지만, 김 본부장은 우선 다양한 국내 및 해외 타이틀을 한국에 소개해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 김 본부장은 대중성 확보를 위해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들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최소 7개 이상의 작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장르는 RPG와 캐주얼, 그리고 아케이드까지 다양하다. 이 중 4개는 자체 개발한 게임이고, 분기별로 출시된다. 그라비티의 트레이드마크인 ‘라그나로크’ IP로 제작되는 게임도 준비 중이다. 퍼블리싱 타이틀은 개발사와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가장 적합한 시기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첫 타자는 11월 중 서비스될 퍼즐 어드벤처게임 ‘마법퍼즐아일랜드’다. 싱가폴 개발사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일반적인 쓰리매치 퍼즐 방식으로 진행되나, 퍼즐 조각을 부수어 길을 만들고 요정 캐릭터를 탈출시켜 주는 것이 목표다. 


▲ 첫 타자인 '마법퍼즐아일랜드' 스크린샷 (사진제공: 그라비티)

“그라비티는 모바일게임 사업에서는 새로 출발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그래서 매출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출발하려고 합니다. 물론 회사는 수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보니 매출이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우선 ‘마법퍼즐아일랜드’처럼 익숙한 게임 방식을 독특하게 풀어낸 작품을 출시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그라비티의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 외에도 중소 개발사와의 협업이나 좋은 IP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김 본부장은 “최근 중국 개발사들에게서 ‘라그나로크’ IP를 사용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 기술력이나 자본은 우리나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는데, 특색있는 IP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IP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앞으로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좋은 IP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작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만나 IP를 키우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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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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