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되는 게임 기반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한때 게임 원작 영상물은 ‘안 봐도 망작’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원작을 존중하지 않는 각본이나 전혀 다른 세계관을 선보이는 모습이 이어지자, 결국 게이머들은 게임 원작 영상물을 기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차차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제작진과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이제는 게임 원작 영상물이 원작에 준하는 인기를 끌거나 원작을 재부흥 시키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게이머들의 빠른 피드백을 받아들인 작품으로는 ‘수퍼 소닉’이 있다. 기존에는 상당히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지만, 이후 원작과 유사한 데포르메를 선보이고 디테일을 더욱 살리며 나름의 흥행을 거두는 것에 성공했다. 이런 인기를 기반으로 수퍼 소닉 2도 흥행에 성공하며 해외에서는 오는 25일, 국내에는 내년 1월 1일에 수퍼 소닉 3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에도 2025년에는 기대를 모으는 여러 게임 원작 영상화 작품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과연 무엇이 있을지 한데 모아 보았다.

우선 영화 부문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모탈 컴뱃 2와 프레디의 피자가게 2다. 모탈 컴뱃 2는 지난 2021년 개봉한 영화 ‘모탈 컴뱃’의 차기작으로, 전작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감독은 전작과 같은 맥쿼이드가 맡으며, 쟈니 케이지에 칼 어번, 키타나에 아델린 루돌프, 콜 영에 루이스 탄 등 다양한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다. 미국 내 예상 개봉일은 2025년 4분기로, 국내 개봉 일정은 미정이다.

프레디의 피자가게 2는 실사영화 3부작 프레디의 피자가게 두 번째 이야기다. 내년 12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보다 더 공포물의 특징을 내세울 것이라 밝혔으며, 구형 폭시과 구형 보니 등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더 많은 애니매트로닉스들이 등장할 것이라 밝혀지며 원작과 다른 모습들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아울러 신규 게임 원작 영화로 언틸 던이 예고돼 있다. ‘애나밸: 인형의 주인’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샌드버크 감독과 개리 도버만 각본가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내년 4월 25일 개봉이 예정돼 있다. 원작인 게임 언틸 던은 주인공이 사망해도 진행되는 스토리 등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런 특징이 영화에 어떻게 적용이 될 지가 기대되는 점이다.

지난 9월 첫 예고 영상을 공개한 마인크래프트 영화 또한 내년 출시 예정이다. 1차 예고 영상 공개 당시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복셀 그래픽을 살린 비주얼은 호평을 받았으나, 이 요소가 배우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불안하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다만 2차 예고편에서는 게임 내 콘텐츠를 다양하게 배치함으로 평가를 반전시키며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마인크래프트 영화의 북미 개봉일은 내년 4월 4일이다.

드라마에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와 폴아웃 시즌 2가 다시 한 번 게임 원작 영상물의 평을 높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는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로, 애비 앤더슨의 배역이 확정됐다는 요소 등을 통해 원작의 평가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지의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배역이 공개되지 않은 캐서린 오하라가 어떤 모습을 연기할 것인지, 이를 통해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폴아웃 시즌 2는 폴아웃 시리즈의 동시 접속자 수를 대폭 늘릴 정도의 영향을 끼친 수작 드라마 ‘폴아웃’의 후속작이다. 이번에 방영을 예고한 시즌 2에는 전작의 주인공들에 이어 나홀로 집에 시리즈로 유명한 맥컬리 컬린이 ‘미친 천재’ 캐릭터를 맡을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방영 예정일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이 인터뷰 창구를 통해 시즌 1 대비 빠르게 방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어 대부분 2025년 하반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캐슬바니아: 녹턴 시즌 2와 데빌 메이 크라이가 넷플릭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캐슬바니아: 녹턴 시즌 2는 지난 2023년 출시된 캐슬바니아: 녹턴의 차기 시즌으로, 이번 작품 또한 프랑스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시즌 2 공개일은 내년 1월 16일로, 다시 한 번 릭터 벨몬트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는 원작 프로듀서 이츠노 히데아키가 감수를 진행하며, 캐릭터 디자인과 성우 캐스팅 등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영은 2025년 4월로 예정돼 있으며, 한국어 더빙 여부는 미정이다. 감독은 캐슬바니아 애니메이션을 총괄한 바 있는 아니 샨카 감독이 맡으며, 제작은 국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미르가 담당한다.

극장판 출시 예정인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으로는 ‘극장판 프로젝트 세카이: 부서진 세카이와 노래하지 못하는 미쿠’가 내년 1월 17일 출시 예정이다. 해당 작품은 모바일 리듬게임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Feat. 하츠네 미쿠’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며, 극장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전개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사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천수의 사쿠나히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P.A.WORKS가 맡는다.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 또한 2025년 초 새 시리즈를 방영한다. 신작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프롬 더 섀도우는 레드 게이트부터 제주도 레이드를 전후로 한 스토리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오는 21일 추가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